향후 유튜브 동영상 강의 재개를 앞두고 초안으로 쓰고 있습니다. 세상을 구조, 시스템, 사건, 일, 의사결정, 에너지, 엔트로피, 관계, 매개변수, 대칭, 방향과 순서, 질서로 보는 새로운 지식체계가 구조론이다. 이는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된다. 열거한 단어들은 문장에서 주어가 아니라 술어로 기능한다. 어떤 것이 존재하며 그것이 어떤 일을 하는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그것이 곧 어떤 존재다. 언어는 주어와 술어로 조직된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주어라면 불다는 술어다. 먼저 바람이라는 것이 있고 그 바람이 살살 불어가는 것이다. 아니다. 그 반대다. 먼저 불어대는 것이 있고 그것이 바람이다. 주어가 술어를 거느리는게 아니라 술어가 일정한 조건에서 주어로 도약한다. 주객전도다. 완전히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인식의 단위를 인간에 의해 지목되어지는 공간적 대상으로서의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존재 그 자체의 내재적 질서로 본다. 내재적 질서로 보면 자연은 서로 엮여 있다. 이것과 저것이 맞물려 돌아간다. 어떤 것이 거기에 있는 것은 존재가 거기서 스스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자기 존재를 드러내지 못한다. 존재는 둘 이상 포지션이 일정한 구조로 엮였을 때만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다. 존재 그 자체를 성립시킬 수 있다. 존재는 있음인데 있기가 어렵다. 거기에 있으려면 거기를 차지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다. 거기서 버티며 외력의 작용에 반작용할 수 없다. 외력의 작용을 통과시킬 뿐 반응하기 어렵다. 반응하지 않으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존재가 개별적으로 고유한 성질을 가지며 인간은 손으로 만져보고 혹은 입으로 먹어보고 또 눈으로 지켜보고 귀로 소리를 들어보고 그 감추어진 성질을 알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반대다. 인간이 접근하기 전에 자연의 그것들이 먼저 움직였다. 지들끼리 서로 만져보고 서로 훔쳐보고 서로 관계를 맺는 바로 그것이 존재다. 빛이 존재한다. 우리는 햇볕에 쪼여보고 빛의 존재를 알아낸다. 틀렸다. 에너지가 존재한다. 에너지가 서로를 만진다. 에너지가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형태로 만져진 것이 빛이다. 인간이 물질을 만져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서로를 만진 결과가 물질이다. 만져지기 전 형태가 없는 자연의 그것은 에너지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에너지는 존재가 성립하기 전의 앞으로 그리될 가능성이다. 에너지가 서로를 만지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물질의 성질을 일으킨다. 구조란 곧 만지는 것이다. 만지는 데는 공간과 시간이 소용된다. 공간으로 얽히면 구構가 되고 시간으로 지으면 조造가 되니 구조다. 어떤 존재가 얽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얽힘이 존재다. 그래서? 같다. 정치와 경제가 같고 사회와 문화가 같고 문학과 예술이 같다. 모두 같은 플랫폼을 쓴다. 우리는 정치에는 정치논리가 있고 경제에는 경제논리가 있고 문화에는 문화의 논리가 별도로 있다고 믿지만 천만에! 우주에는 하나의 보편원리가 있을 뿐이며 그것을 정치에 대입하면 정치논리가 되고 생물에 대입하면 진화원리가 된다. 그것을 마음에 대입하면 심리학이 되고 자본에 대입하면 경제학이 된다. 원리는 하나밖에 없으므로 정답 역시 하나밖에 없다. 진보는 진보의 논리가 있고 보수는 별도로 보수의 논리가 있고 서구는 서구대로 논리가 있고 동양은 동양대로 자기논리가 있고 그런게 아니다. 보수는 진보의 꼬리가 되어서 머리가 되는 진보에 기여한다. 하나의 인류문명권 안에 동양과 서구가 있는 것이다. 크게 하나의 에너지 방향성으로 통일된다. 세계는 다양하지만 근원이 하나이므로 오히려 마찰하지 않고 공존한다. 큰 나무의 가지가 일만 개라도 줄기는 하나다. 줄기가 하나이므로 일만 개의 가지가 공존할 수 있다. 근원이 하나라야 서로 충돌하지 않고 다양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막연히 다양성을 추구한다. 노란색과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는다. 검은 색으로 변해버린다. 다양성을 추구했는데 획일적인 성적표를 받아든다. 원인과 결과의 엮임이 있다. 원인이 일원적이어야 결과가 다양할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하면 반대로 결과는 획일적으로 되는 것이다. 세상이 다양한 것은 근원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주는 하나의 단일한 플랫폼을 쓴다. 빛이 하나의 프리즘으로 다양한 칼라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생태계에 수백만 종의 동물이 있다 해도 하나의 유전자 방식을 쓴다. 소는 유전자를 쓰고 말은 다른 것을 쓰고 그런 것이 아니다. 구조는 어떤 둘의 만남이고 그 만남의 접점은 하나 뿐이며 누구든 그 하나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모든 인간은 엄마의 자궁을 거쳐 태어나며 예외는 없다. 그러므로 뭐든 딱걸리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반드시 거쳐가는 관문이 있다. 그러므로 통제된다. 그리하여 우주는 질서를 가진다. 통제하려면 반드시 그 관문에서 통제해야 하며 일단 관문을 벗어나면 통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구조론은 모든 문제에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 관문은 만짐이다. 곧 구조요 의사결정이요 관계요 매개변수다. 거기서 딱걸린다. 그 지점을 살짝 틀어주면 이후 완전히 달라진다. 우주는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며 서로를 만지고 있다. 그냥 존재하여 있는 것을 외부에서 들어와 만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의 부단한 어루만짐이 곧 존재이며 만지는 방식을 바꾸면 달라진다.
만짐은 언제나 현재형이다. 존재는 시간적이다. 우리는 공간에서 존재를 찾지만 시간에서 찾아야 한다. 공간의 든든한 존재가 외부의 자극을 받아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인 반응이 맞물려 공간의 위치를 겨우 도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맞물리지 않고 결어긋남이 되면 존재는 쓰러지고 만다. 부부도 어긋나면 헤어지고 만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마찬가지다. 결이 맞고 타이밍이 맞을 때 겨우 제위치를 지켜내는 것이며 구조가 어긋나면 정치도 쓰러지고 자본도 쓰러지고 사회도 붕괴하고 문화도 해체된다. 양자역학의 미시세계에서는 더 민감하게 일어나고 거시세계에서는 둔감하게 일어난다는 차이가 있을 뿐 결맞음과 결어긋남 원리는 같다. 존재는 사건이며 사건은 둘의 아슬아슬한 만남이며 그러므로 우리는 결을 일치시키는 방법으로 혹은 불일치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존재를 성립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해체시킬 수도 있다. 통제할 수 있다. 다음 단계를 예측할 수도 있다. 게임에 이길 수 있다. 그 만남의 접점은 단순하고 예민하다. 그러므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먼저 자연의 존재가 있고 인간이 그것을 만져보고 내막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서로를 만지는 그것이 존재다. 만지기를 멈추면 존재가 풀려 무로 사라진다. 물질이 시공간의 좌표 위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적 상호작용이 물질이다. 모든 것은 동적 존재다. 존재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움직임이 맞물리면 존재다. 존재는 듬직한 것이 아니라 출렁거리는 것이며 아슬아슬한 것이며 언제든 풀려서 무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술어의 존재다. 주어의 움직임을 술어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술어의 맞물림을 주어로 지목한다.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흐름이 맞물리면 물이다. 불이 활활 타는게 아니라 화화火火 타는 그것이 불이다.
하나의 불이 또 다른 불을 일으키며 하나의 흐름이 또 다른 흐름을 불러내니 널리 연결된다. 그 연결이 곧 존재다. 집과 집을 도로가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길과 길을 잇는 마디가 집이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족보의 마디가 사람이다. 나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나쁜 짓을 하는게 아니라 나쁜 짓을 하는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행위 속에 존재가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반대로 안다. 뒤집어 보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방문자에게 묻는다. 완전히 반대로 볼 생각은 있는가? 그럴 마음자세가 되어 있는가? 자신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부정할 배짱과 용기가 있는가? 다스베이더가 말한다. 내가 네 아버지다. 천붕이다.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술어가 주어되고 진술이 전제되고 운동이 존재되고 결과가 원인되고 노예가 주인되고 마음이 영혼되는 하극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런 자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백날을 공부해도 전혀 진척되지 않을 것이다. 자세를 바꾸면 한 순간에 얻을 수 있다. 자세를 바꾸지 않고 열매만 취하려고 하면 곤란하다.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사람이 공부하는게 아니라 반대로 공부가 맞물려 사람하는 것이다. 개나 고양이는 공부하지 않으므로 사람하지 못한다. 원숭이는 사람과 닮았어도 공부하지 않으므로 사람이 아니며 외계인은 사람과 닮지 않았어도 공부하였으므로 거진 사람이다. 사람이 무언가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들이 맞물려 일으켜 사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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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언가를 깨닫는게 아니라 깨달음이 맞물려 일으켜 사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