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49 vote 0 2021.08.19 (10:17:37)

1945년 11월에 환국한 백범은 즉시 일본으로 사람을 보내 순국 의사들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3의사의 유해가 이듬해 6월에 돌아왔습니다. 김구는 부산에 내려가 추도식을 지낸 후 유해를 효창원에 안장했습니다. 그 옆에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만들었습니다. 묘단에는 ‘유방백세(流芳百世, 꽃다운 향기 영원하리)’라는 휘호를 새겼습니다.

김구는 자기가 죽은 뒤에는 의사들 곁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암살당한 후 측근들은 그의 유지를 이행했습니다. 김구는 효창원이 ‘성소’가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중략)
당시에는 현충원 같은 국가 추모시설이 없었습니다. 일제는 장충단을 퇴폐적인 공원으로 개조했습니다.
이승만은 독립운동가들을 냉대하고, 그 묘역을 능욕했습니다. 동작동에 국군묘지가 조성된 이듬해, 효창원 독립운동가 묘역에서 효창운동장 건설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독립운동가 묘소에 오락시설을 짓느냐?”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이승만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현충원에 안장한 일을 두고, “소련 사람으로 죽었으니 카자흐스탄에 그대로 두었어야 했다”느니, “공산주의자를 왜 현충원에 묻느냐?”느니 하며 시비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빼야 한다고 믿는 자가 아직 많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함께 반성할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953 길따라 출석부 image 43 솔숲길 2017-12-22 4660
3952 8월의크리스마스 출석부 image 27 이산 2021-08-15 4659
3951 개독의 좀비화 image 10 김동렬 2020-08-18 4659
3950 노란색 출석부 image 43 김동렬 2017-05-15 4659
3949 조약돌 출석부 image 17 김동렬 2014-08-08 4659
3948 좋으면 좋아요 출석부 image 13 냥모 2013-03-10 4659
3947 외로운 출석부 image 14 mrchang 2013-02-24 4659
3946 딸랑이가 따릉이 타령 image 5 김동렬 2021-06-14 4658
3945 차근차근 출석부 image 31 이산 2021-04-20 4658
3944 미남 이시네요 출석부 image 30 이산 2020-12-08 4658
3943 수행바라 출석부 image 25 김동렬 2020-09-11 4658
3942 웃으면 복이와요 출석부 image 22 이산 2020-08-19 4658
3941 잘가는 출석부 image 43 솔숲길 2018-03-22 4658
3940 인생무상 출석부 image 35 김동렬 2015-12-03 4658
3939 기도하는 출석부 image 22 김동렬 2015-05-14 4658
3938 까꿍 출석부 image 36 솔숲길 2019-12-16 4657
3937 용틀임 출석부 image 37 김동렬 2016-06-20 4657
3936 윤석열의 최후 image 김동렬 2021-07-10 4656
3935 보리밭과나무 출석부 image 30 이산 2021-02-01 4656
3934 서늘한 출석부 image 23 universe 2020-10-25 4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