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68 vote 0 2021.02.11 (12:06:15)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의 저자 조성식기자


명절에 새기는 공자님 말씀

세상에서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것이다. 골프장에서도 자신의 실수에는 벌타 먹이고 동반자 잘못에는 너그러운 사람이 존경받는다. 공자가 일찍이 ‘자기 자신을 책망하기는 엄격히 하고 다른 사람을 책망하기는 관대히 하라. 그러면 원망을 멀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리라.

시대의 유행어인 ‘내로남불’의 반대로 행동하라는 권언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셀프 면죄부를 발행하면서, 국민에게 공정한 수사를 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수사검사들이 고급술집에서 뇌물성 접대를 받았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기소는커녕 사과 한마디 없고,

검언유착 시비에 휘말린 총장 최측근 검사가 휴대전화 비번을 꼭꼭 숨겨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무혐의 처리하자고 우기고, 법원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판사 사찰 문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뭉개고,

검찰 내부 비리를 조사하려는 감찰부를 외려 수사대상으로 삼고, 국민 분노를 자아낸 별장 성접대 사건을 적당히 덮은 검사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도주 우려가 있는 범죄 혐의자를 출국금지하는 과정에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수사에 착수하고…. 이건 뭐 내로남불의 극치다.
검찰은 스스로 권력이 된 이후 필요에 따라 ‘권력형 비리’니 ‘살아있는 권력 수사’니 하면서 선택적 정의와 공정의 잣대를 들이댔는데, 이런 프레임이 국민에게 먹힌 데는 검찰과 정보권력을 공유한 언론의 공이 크다. [하략]

[레벨:30]솔숲길

2021.02.11 (17:55:0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656 구름무늬 출석부 image 40 김동렬 2017-06-21 3971
3655 푸른 들판 출석부 image 47 김동렬 2017-05-15 3971
3654 개즐거운 출석부 image 42 김동렬 2016-09-07 3971
3653 9월의 출석부 image 29 김동렬 2015-09-01 3971
3652 국민청원 폭주? image 4 chow 2024-06-29 3970
3651 탈레반 뺨치는 땅레반 image 4 김동렬 2021-09-01 3970
3650 언론이 뻑 image 5 김동렬 2021-04-22 3970
3649 이명박이 돌아온다 image 13 김동렬 2021-04-01 3970
3648 한중간 출석부 image 27 솔숲길 2017-08-06 3970
3647 푸른나무 출석부 image 45 김동렬 2017-05-19 3970
» 공범의 생각 1 김동렬 2021-02-11 3968
3645 완벽한 출석부 image 28 이산 2020-11-17 3969
3644 꿀곰등장 image 2 김동렬 2020-07-25 3969
3643 노다지 출석부 image 40 이산 2020-03-26 3969
3642 대박나는 출석부 image 20 김동렬 2015-07-16 3969
3641 한가로운 출석부 image 40 김동렬 2018-04-09 3969
3640 트서방과 윤서방 image 6 김동렬 2020-11-07 3968
3639 구조론적인 노래 현강 2020-07-25 3968
3638 더울땐 출석부 image 35 솔숲길 2018-08-15 3968
3637 연휴끝 출석부 image 34 김동렬 2015-09-30 3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