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사건이고 사건이 의사결정의 집합이라면 실제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부분만 통제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결정은 이곳에서 일어나고 결과는 저쪽에 축적된다면 어찌 헷갈리지 않겠는가? 이것이 인간이 맞닥뜨리는 모든 문제의 진상이다. 저쪽에서 보고 이쪽에서 막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쪽과 저쪽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파악해야 한다. 세상은 사건의 연결이며 사건은 일련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 에너지 회로다. 의사결정은 두 갈래 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형식이다. 그것은 자원을 잃어 먹는 마이너스다. 대칭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므로 다른 하나를 잃는 점에서 마이너스다. 그러한 의사결정을 통해 에너지가 외력의 작용에 대응하여 계 내부에서 방향을 틀어 내부의 모순을 처리하고 자기를 유지하는 것이 존재다. 의사결정은 언제나 무언가를 잃는 형태로 일어난다. 지출 부분만 통제하면 수익은 저절로 계좌에 모인다. 계를 마이너스 한 방향으로 통제하면 우왕좌왕하며 동선이 엉킬 일이 없어 진행이 순조롭다. 둘이 엮인 메커니즘 안에서 마이너스를 판단하기다. 원인과 결과, 머리와 꼬리, 입력과 출력, 전체와 부분, 시작과 종결이 이쪽과 저쪽의 대칭을 이룬다. 의사결정은 대칭으로 엮인 둘의 메커니즘 안에서 작동한다. 언제나 원인이 이쪽이고 저쪽이 결과다. 머리가 이쪽이고 입력이 이쪽이고 전체가 이쪽이다. 이쪽에서 잃은 원인이 저쪽에 결과로 쌓인다. 머리에서 잃은 것이 꼬리에 쌓이고, 입력에서 잃은 것은 출력에 쌓이고, 전체에서 잃은 것은 부분에 쌓이고, 시작에서 잃은 것은 종결에 쌓인다. 이쪽저쪽의 메커니즘에서 에너지를 잃는 쪽을 통제해야 한다. 사건은 전자제품의 회로기판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같다. 그것은 연속적인 갈림길들의 집합이다. 우리는 사냥꾼이 길목을 지키듯이 갈라지는 부분만 주시하고 있다가 상황이 발생하면 적절히 대응하면 된다. 원인에서 갈리고 결과에서 합쳐진다. 원인의 발사에서 활과 화살이 갈라지고 결과의 명중에서 과녁에 화살이 합쳐진다. 갈라지는 쪽을 통제해야 한다. 합치는 쪽을 통제한다면 과녁을 옮겨 날아오는 화살에 맞추는 식의 거짓이다. 거짓말을 하는 자는 과녁을 옮겨놓고 명중이라고 주장한다. |
"의사결정은 언제나 무언가를 잃는 형태로 일어난다. 지출부분만 통제하면 수익은 저절로 계좌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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