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러한 긴장을 민중이 은근히 즐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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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렬님 덕분에 주코프와 셔먼을 알게 되네요. 영화와 인상비평 때문에 만날 롬멜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지요. 구조론적 사고가 있어야 상부구조가 보이는군요.
남북전쟁의 양상이 축구와 비슷하네요.
북부는 우수한 자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휘관의 무능하여 지휘관 교체가 잦았다고 하고,
반대로 남부는 거지였지만, 유능하고 경험있던 지휘관이 대다수 몰려들어 전쟁초반에는 남부가 우세했으며,
이후에는 뒷심을 발휘하는 북부가 우세하게 밀어부쳐 전쟁에서 이겼다고 하는데,
이건 일반인이 겉에서 보는 관점이고,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북부가 우세했습니다. 다만 겉으로 보기에는 초반에 남부가 우세해 보인 거죠.
대개 축구에서 한 경기, 한 시즌 혹은 한 팀이라는 범위를 계로 놓고 보면 이런 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자원을 보면 어디가 이길지는 당연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원이 부족한 쪽이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쉽게 단결력을 발휘하여 기세를 올리는 것 같지만 헛빵이고,
반대로 자원이 많은 쪽은 초반에는 우세함을 드러내지 않다가
게티스버그 전투처럼 전쟁의 기반 다지기가 끝난후 전환점이 발생하면 이후에는 자원이 우수한 쪽이 압도적 역량을 드러냅니다. 자원이 우수한 쪽은 기반다지기가 시간이 걸리는 건데, 당연하죠. 자원이 많으니깐 집짓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죠.
이번에 리버풀-토튼햄 전도 초반에 사고로 발생한 골을 제외하면 이런 양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두 팀의 승패는 맺집으로 갈렸습니다. 그냥 자원이 우수한 리버풀이 이긴 거죠. 토튼햄의 케인은 부상복귀하자마자 강제차출 된 건데, 그만큼 토튼햄의 백업자원이 부족했음을 상징합니다. 토튼햄이 홈구장을 새로 만드는 바람에 선수 영입에 쓸 돈이 없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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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발생할 수 있는 골의 수가 농구나 야구에 비해 적다보니 한 경기만으로 봐서는 어느 팀이 우세한지 통계를 내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한 골로 승부가 갈리다보니 우연에 민감한 거죠. 대신 리그 전체를 통계하면 이런 우연은 통계 안에 녹아듭니다. 드디어 팀 사이에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결승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 역량이 우세한 팀의 감독은 항상 우연의 가치를 줄이는 쪽으로 기동을 합니다. 그리고 이는 대체로 수비강화로 나타나고요. 공격수를 수비 쪽으로 돌리면 경기장을 반만 사용하게 됩니다. 이는 통계의 재적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전투를 안마당(수비만 하니깐)에서만 일어나도록 하여 숏패스의 숫자를 크게 늘리고, 늘어난 숫자로 인해 통계가 우연을 압도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큰수의 법칙이 적용되어 우연이 가치가 낮아지는 거죠.
정리하면, 자원이 우세한 쪽이 이기려면 통계가 적용될 수 있도록 계에서 일어나는 의사결정의 수(패스나 기술)를 늘리고, 반대로 자원이 부족한 쪽은 우연이 통계를 압도하도록 의사결정의 숫자를 좁혀야 합니다. 적은 의사결정으로 대세가 변하게 만들어야 하는 거죠.
여기서 헷갈릴 수 있는게, 축구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좁혀서 오히려 의사결정의 숫자를 늘린다는 겁니다. 보통은 판을 넓혀서 의사결정의 수를 늘리는데, 축구는 그 특수성 때문에 좀 달라 보이는 거죠.
그래서 대개 항우, 롬멜 이런 사람들이 전격전을 하는 게 우연의 가치를 늘리려고 하는 겁니다. 소수 개인의 역량이 우수하므로 작은 전투가 곧 전쟁의 승리로 이어지게 하려는 거죠. 물론 늘 실패합니다만.
유시민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이로 인하여 홍준표가 부활해서
교안과 치고받고 싸워서 양패구상하여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자한당이
망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