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08 vote 0 2023.08.31 (10:48:07)

    전율함이 있어야 한다. 전율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눈빛이 같을 수는 없다. 겉만 바라보다가 처음으로 속을 봤을 때 인간은 전율한다. 세상의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야 한다. 흥분해야 한다. 손이 덜덜 떨려야 한다. 연속적인 액션의 관성력에 태워져야 한다. 생태적 지위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호르몬이 바뀌고, 몸이 먼저 바뀌어야 마음이 바뀐다.


    내 눈에 빨갛게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 눈에도 빨갛게 보인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없고 행동이 다른 것이다. 서로 다른 집단에 소속되어, 서로 다른 흐름에 끌려가며,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에 양면이 있는데 80억이 모두 한쪽 면만 바라본다면 끔찍하다. 생각이 같은게 아니고 채널이 부족하다. 각자 다른 역할을 얻어 다른 악기를 연주한다. 채널을 돌려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야 한다.


    도처에 막혀 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전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할 수 없다. 한 번도 속을 본 적 없는 사람과 대화할 수 없다. 말하고 싶다. 내가 본 것을 너도 봤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014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0199
6479 통해야 진짜다 김동렬 2023-08-12 2254
6478 개념미술이 사기인 이유 김동렬 2022-10-05 2259
6477 열역학과 내시 균형 2 김동렬 2023-03-11 2260
6476 열린철학의 초대 김동렬 2022-03-28 2262
6475 과학과 주술의 차이 김동렬 2022-05-17 2265
6474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3 김동렬 2023-02-14 2265
6473 동적 세계관 김동렬 2023-01-05 2266
6472 구조론과 창발주의 1 김동렬 2020-08-19 2267
6471 영화 파묘와 쇠말뚝 해프닝 image 김동렬 2024-03-08 2268
6470 감시자 문제 김동렬 2023-01-12 2272
6469 입자냐 파동이냐 김동렬 2022-02-16 2273
6468 인간은 권력지향적 존재다 김동렬 2022-04-25 2273
6467 굥의 외교 김동렬 2022-07-06 2276
6466 연역과 귀납 1 김동렬 2022-12-20 2277
6465 구조의 힘 김동렬 2022-09-29 2278
6464 카타고와 인공지능 혁명 1 김동렬 2023-02-24 2278
6463 가식적인 한국인들 속이기는 쉽다 김동렬 2023-08-20 2278
6462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넘어 김동렬 2022-02-18 2279
6461 파천황 김동렬 2023-02-19 2281
6460 축구와 구조론 김동렬 2022-11-27 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