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60 vote 1 2022.10.12 (12:50:14)

    첫째, 씨앗은 완전하다. 싹 트지 않는 씨앗은 씨앗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씨앗은 스스로 싹이 튼다. 내부요인에 의해 변화의 내용이 결정되는 것이다. 셋째, 인간이 씨앗이 더 잘 자라게 도울 수 있지만, 그것은 싹이 튼 다음에 가능하다. 이 셋은 하나의 사건을 구성하므로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객체의 완전성과 객체 그 자체의 내부요인에 의해 작동하는 절대성과 인간이 외부에서 개입하는 상호작용의 상대성이 있다. 완전성과 절대성과 상대성은 하나의 사건 안에서 인과관계를 이루고 순서대로 작동한다.


    객체가 존재하고, 객체가 인간과 연결되고, 객체와 인간이 상호작용한다. 모든 존재는 외부의 개입 없이 그 자체로는 완전하다. 어떤 둘의 만남은 언제나 절대적이다. 연결 아니면 단절이며 그중에서 연결만 의미가 있다. 인간과의 상호작용은 그다음에 일어난다.


    구조 : 존재의 완전성 - 자연의 질서

    수학 : 연결의 절대성 - 자연과 인간의 연결

    과학 : 상호작용의 상대성 -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진리가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하는 논쟁은 어리석다. 순서가 중요하다. 완전성이 먼저고, 절대성이 뒤를 따르고, 상대성은 그다음이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성립하는 인과관계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구조가 원인이고, 수학이 의사결정하고, 과학이 결과를 보고한다.


    구조론은 완전한 하나의 씨앗이다. 수학은 인간의 입장을 배제하고 객체 그 자체의 논리를 따르므로 절대적이다. 과학은 기초과학에서 응용과학으로 갈수록 인간의 개입에 따른 상대성의 비중이 증가한다.


    구조론이 먼저, 수학이 다음, 과학이 마지막이다. 구조론이 객관적 진리를 확보하고, 수학이 진리를 인간에게로 가져오고, 과학은 그 진리를 사용하여 이득을 취한다. 그 과정에서 지식이 오염된다. 지식의 상대성은 순수한 진리가 오염된 것이다. 뭐든 처음은 순수한데 인간의 손을 타서 오염되고 만다.


    진리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진리의 완전성과 절대성이 인간에게 의지가 되므로 우리가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지식의 상대성은 인간이 하기 나름이므로 의지가 되지 않는다. 오염된 지식에 의지할 수는 없다.


    진리는 지식 중에서 확신을 가지고 믿을 수 있는 지식이다. 오염되지 않은 순수 지식이다. 그것은 인간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존재의 내재적 질서다.


    마시는 물이 오염되었다면 상류로 올라가서 오염되지 않은 샘물을 찾아야 한다. 제 입으로 상대성을 말하는 자는 오염된 사람이다. 그들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931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9641
6097 청년 우파여 궐기하라! image 김동렬 2003-07-16 14510
6096 대중은 참여를 원한다 김동렬 2003-07-16 14882
6095 눈을 뜨시오! image 김동렬 2003-07-19 15518
6094 아무생각 없스미 image 김동렬 2003-07-19 15373
6093 강금실 시대는 오는가? 김동렬 2003-07-19 15065
6092 졸라 황당해하는 사진 image 김동렬 2003-07-20 16751
6091 강금실의 황금시대는 오는가? image 김동렬 2003-07-20 17783
6090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 김동렬 2003-07-21 14160
6089 선관위의 투표연령 조정 김동렬 2003-07-21 14642
6088 희망돼지가 불법이다고? image 김동렬 2003-07-21 14176
6087 정치를 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합니다. image 김동렬 2003-07-22 14826
6086 왜 나만~! image 김동렬 2003-07-22 14585
6085 안희정씨 차라리 월간조선에 인터뷰하지 그러셔! 김동렬 2003-07-22 15161
6084 조선일보는 왜 사실을 왜곡하는가? image 김동렬 2003-07-22 14122
6083 내일을 향해 달려가자 image 김동렬 2003-07-22 14541
6082 40代 엽기 마누라의 '남편 죽이기' 김동렬 2003-07-23 21154
6081 부질없는 노력 image 김동렬 2003-07-23 16164
6080 새만금 스테이지를 돌파하라 image 김동렬 2003-07-24 15298
6079 정대철 김동렬 2003-07-25 15343
6078 조선일보 회쳐먹기 image 김동렬 2003-07-25 15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