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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8 vote 0 2024.06.27 (12:46:08)

    다르마는 압박이다. 깔때기는 압박한다. 다르마는 만남, 만남은 공유, 공유는 압박이다. 커플이 만나면 두 사람이 방 하나를 공유하며 서로 압박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다. 그만큼 효율을 얻고 압박을 받는다. 압박이 의사결정의 원천이다.


    명문대에 가려면 미리 주변에 소문을 내놔야 한다. 주위의 시선에 압박을 받아 공부하게 된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르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의외로 잘한다. 개미 한 마리 못 죽이다가 요리사가 되면 쉽게 생선을 토막 낸다.


    봉건사회는 신분제도의 압박을 받는다. 하지 않으면 매를 맞는다. 자본사회는 돈의 압박을 받는다. 일하지 않으면 밥을 굶는다. 선진국은 관료주의 제도의 압박을 받는다. 북한식 사회주의는 군중집회로 조지고 북유럽식 사민주의는 오만가지 서류요구로 조진다.


    미국인들은 총기소지의 살벌함으로 조지고 일본은 이지메로 조진다. 어느 나라든 국민을 조지는 기술이 있다. 국민을 맷돌에 집어넣고 갈아서 조진다. 현대인은 압박없음의 압박을 받는다. 현대인들은 형제도 없고 사촌도 없고 가문도 없다. 쇼생크 탈출과 같다.

 

    모건 프리먼은 아무도 자신을 압박하지 않는 데서 엄청난 압박을 느낀다. 아무도 화장실 가도 좋다는 허락을 안 해줘서 오줌보가 터진다. 먼저 풀려난 브룩스는 대들보에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는 유언을 써놓고 자살한다. 아무도 압박하지 않는 압박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일제히 금쪽이가 된 이유다. 형이 때리고, 교사가 때리고, 장교가 때리고, 코치가 때릴 때는 견뎠는데 아무도 때리지 않아서 괴롭다. 누가 자신을 때려줄 때까지 관종짓을 한다. 민방위훈련을 하고 국기하강식을 하고 군부독재가 압박할 때가 좋았다.


    지식인은 스스로 압박하는 재주가 있다. 나라면 구조론의 압박이다. 수학자는 하루라도 문제를 풀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무식인은 누가 자신을 압박할 때까지 사고를 쳐서 매를 벌어야 한다. 조폭은 빳다를 맞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동기냐, 다르마냐다. 동기는 압박이 없다. 강아지가 불쌍해하고 감성팔이로 자기학대를 한다. 그거 다 거짓말이다. 어떤 유튜버는 강형욱을 존경하여 강형욱처럼 되려고 훈련사를 지망했다. 알고 보니 그 분야 종사자들은 블로킹 명목으로 강아지를 걷어차고 있다. 


    그래서 걷어찼다. 왜냐하면 그래야 하니깐. 강아지에게 물리고 사는 금쪽이들도 직업이 훈련사가 되면 서슴없이 걷어찰 위인들이다. 단지 자신을 압박하는 방법을 다르게 설정했을 뿐이다. 생각하라. 몽둥이의 압박이나 감성팔이 압박이나 무엇이 다른가? 같은 거다.


    미군 훈련소 교관들은 귀에다 대고 고함을 지른다. 말로 갈구는 게 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직업이 되면 의사는 서슴없이 환부를 가르고 주부는 생선을 잘도 토막 낸다. 다르마의 힘이다. 정형사는 쉽게 동물을 죽이고 거침없는 발골작업을 한다. 한국인들 웃긴다. 


    어제까지 몽둥이로 때려죽인 개를 먹다가 오늘은 불쌍하다며 눈물 흘린다. 몽둥이의 압박이나 눈물의 압박이나 같다. 몽둥이는 흔적을 남기므로 소송거리가 된다는 점이 다르지만 휴대폰 녹음이라면 어떨까? 어떻게든 인간은 압박을 벗어날 수 없다. 운명이다.


    다르마는 압박을 조절할 수 있고 동기는 조절할 수 없다는 차이뿐이다. 다르마의 압박은 만남과 공유로 완결된다. 커플이 만나면 월세를 절약한다. 공유효율이 사유비용을 이기면 된다. 요즘은 학원비가 더 들어서 역전되었지만. 동기는 마침표가 없는 게 탈이다.


    노력? 얼마나 해야 해? 감성팔이는 한도가 없다. 어느 정도 도게자를 해야 진정성을 인정받지? 삼단 날아차기 공중 삼회전 도게자를 해도 이겨먹으려는 태도가 이미 진정성 없다. 나는 세계 최고의 사죄로 진정성 퍼펙트 찍을 거야. 그런 야심이 이미 진정성 없다. 


    다르마는 만남이고 만남은 함께 한다. 함께 하면 의외로 잘하는 게 인간이다. 정형사는 동물을 죽이고 살을 발라낸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므로 잘한다. 정치인이 금쪽이짓을 하는 이유는 혼자 하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혼자다. 나경원은 혼자다. 홍준표는 혼자다.


    그래서 망하는 것이다. 동료와 팀을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정당의 존재 목적이다. 당원과 함께 가야 한다. 당원의 압박을 따라야 한다.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럴 때 멍청한 정치인도 의외로 잘한다. 박정희도 나이가 들어 친구 잃고 혼자가 되어 망가졌다.


    박지원은 나이가 들었는데도 아직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김어준 방송에 나오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 윤석열은 함께 있어도 혼자 떠든다. 혼자다. 김근태는 국무회의에서 절대 말하지 않았다. 혼자다. 대화가 되고 말이 통하고 서로를 의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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