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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14 vote 0 2023.07.16 (17:30:46)

    세 번 사고 치면


    사람이 한 번 사고 치면 만만하게 보고 일제히 달려들어 혼을 낸다. '이 녀석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하고 세게 꾸지람을 한다. 그런데 두 번 사고 치면? 지켜본다. '이 녀석은 말이 먹히지 않는구나. 강적이네. 만만치 않아. 주먹으로 다스릴 수도 없고' 이렇게 된다. 


    포기한 것은 아니다. 전략을 바꾸는 거다. 룰을 따르지 않으면 상대의 룰은 뭔지 알아본다. 저 녀석이 무슨 생각이 있어서 저러는가 싶어서 결론을 유보하고 지켜본다. 그런데 이번에는 뒤끝이 있다. 한 번 사고 치는 녀석은 혼을 내지만 사과하면 뒤끝 없이 용서한다. 


    두 번 사고 치는 녀석은 혼을 안 내지만 용서 안 한다. 커플 사이라도 그렇다. 사고 쳤는데 여친이 아무 말이 없으면? 헤어지자는 말 꺼낼 타이밍 재고 있는 거다. 그게 무서운 거다. 세 번 그러면? 비축해 둔 뒤끝을 쓸 때가 되었다. 작전을 바꾼다. 어차피 말로는 안 되고.  


    법으로 다스리고 주먹으로 다스린다. 말로 야단치는 것은 한 번 잘못했을 때 쓰는 수단이다. 촛불로 조지는 것도 한 번 잘못했을 때, 지지율로 조지는 것도 한 번 잘못했을 때 쓰는 기술이다. 이 경우는 대응할 수 있다. 가짜뉴스로 우기면 되고, 바이든은 날리면 된다. 


    두 번 사고 쳤을 때는? 야당을 때려서 물타기 하면 된다. 전직 탓하면 된다. 적반하장으로 나가면 된다. 세 번 사고 쳤을 때는? 수습하지 못한다. 국민이 전략을 바꾸기 때문이다. 국민은 타이밍 재고 있다. 이제는 말로 안 되고, 촛불시위로 안 되고, 지지율로도 안 된다.


    마지막 카드다. 투표로 심판할밖에. 쇼핑사태는 한국 언론에 보도가 안 된게 본질이다. 왜 국민의 세금을 쓰는 사람이 자기 일정을 비밀에 붙였는가? 왜 특종을 리투아니아 언론에 주고 한국 언론사를 물먹였는가? 지금까지 계속 국민을 속여온 사실을 들킨 것이다.



    웃긴 한동훈


    초보 주제에 정치가 만만하다 이거지? 외국인 이민을 받는다? 이승만은 300만 명 죽이고 농지개혁 성공했다. 넌 천만 명쯤 죽일래? 기백이 장하다. 아마추어가 마음껏 정치실험 해라.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거든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개혁은 진보가 하는 거다.


    진보는 독립군처럼 목숨 내놓았다. 보수가 개혁한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훼방 놓고 무슨 개혁을 한다는 거냐? 보수, 진보 양쪽을 적으로 만들면 딱 죽을 수밖에. 개혁하면 반드시 피해자가 생겨서 사람을 많이 죽이지 않으면 반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 죽인다.


    누가 죽어야 하나? 개혁가가 죽어야 한다. 개혁가가 되겠다고? 죽겠다는 말이다. 진보는 명성과 목숨을 바꾼다. 보수는 안정희구 세력이다. 정치도박을 하고, 경제를 방치하고, 개인적인 정치적 모험을 펼치면 안정희구세력과 진보세력에 협공을 받아서 사망유희. 



    충청도 때리는 국힘


    골수파는 권력놀음에 관심 없다. 보수꼴통은 북한의 남침이 걱정되어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이다. 대전까지 땅굴 파는 소리가 들린다. 외출할 때는 문틈에 머리카락을 끼워놓고 나간다. 국정원이 도청장치 설치하려고 들락거리기 때문이다. 이들은 환자다. 고통스럽다.


    권력에 관심이 없다. 당장 내가 살고 봐야 하니까. 진보꼴통도 마찬가지다. 반미에 미친 이들은 매우 고통을 느낀다. 사방에 양키가 넘친다.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극좌와 극우 충성분자는 사는게 고통이므로 권력에 관심 없다. 양다리 걸친 중도파가 권력을 탐한다.


    중도는 선택권이 있다. 그들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을 모두 찍었다. 나한테 잘 보여. 내가 찍어줄게. 그들은 캐스팅보트의 쾌감을 느낀다. 주권자의 권력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힘이 그들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누구를 때리나?


    국민을 인질로 잡고 양자택일을 요구한다. 너 친북이냐? 너 빨갱이냐? 너 좌빨이지? 권력이 없는 자가 권력을 쥔 자를 치면 어떻게 될까? 죽는다. 역사의 허다한 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다. 권력이 없는 극단주의자가 권력을 쥔 중도세력을 치면 반드시 죽는 것이다.


    민주주의 시스템이 삐꺽거리면서도 지금까지 굴러온 데는 이유가 있다. 언제나 권력자가 권력을 지켰다. 그것이 역사다. 한국의 정치구조는 영남과 호남이 충청에 아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쪽수가 딸리는 호남이 더 많이 충청에 아부하여 균형을 맞추게 되어 있다.


    그런 구조를 건드리면? 죽는다. 대통령을 내지 못한 거 빼고 충청은 단 한 번도 불이익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런데 윤석열이 벌집을 건드렸다. 권력은 권력자의 편을 든다. 충청은 충청이 유리해지는 구도를 향해 움직인다. 이건 누가 말 안 해도 본능적으로 아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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