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653 vote 0 2021.02.11 (12:06:15)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의 저자 조성식기자


명절에 새기는 공자님 말씀

세상에서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것이다. 골프장에서도 자신의 실수에는 벌타 먹이고 동반자 잘못에는 너그러운 사람이 존경받는다. 공자가 일찍이 ‘자기 자신을 책망하기는 엄격히 하고 다른 사람을 책망하기는 관대히 하라. 그러면 원망을 멀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리라.

시대의 유행어인 ‘내로남불’의 반대로 행동하라는 권언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셀프 면죄부를 발행하면서, 국민에게 공정한 수사를 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수사검사들이 고급술집에서 뇌물성 접대를 받았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기소는커녕 사과 한마디 없고,

검언유착 시비에 휘말린 총장 최측근 검사가 휴대전화 비번을 꼭꼭 숨겨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무혐의 처리하자고 우기고, 법원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판사 사찰 문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뭉개고,

검찰 내부 비리를 조사하려는 감찰부를 외려 수사대상으로 삼고, 국민 분노를 자아낸 별장 성접대 사건을 적당히 덮은 검사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도주 우려가 있는 범죄 혐의자를 출국금지하는 과정에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수사에 착수하고…. 이건 뭐 내로남불의 극치다.
검찰은 스스로 권력이 된 이후 필요에 따라 ‘권력형 비리’니 ‘살아있는 권력 수사’니 하면서 선택적 정의와 공정의 잣대를 들이댔는데, 이런 프레임이 국민에게 먹힌 데는 검찰과 정보권력을 공유한 언론의 공이 크다. [하략]

[레벨:30]솔숲길

2021.02.11 (17:55:0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491 주범은 김재련 image 3 김동렬 2021-08-26 5107
3490 구경하는 출석부 image 32 이산 2020-05-10 5108
3489 시원한 출석부 image 40 솔숲길 2017-07-06 5108
3488 조용한 출석부 image 41 김동렬 2018-06-11 5108
3487 웃으면 복이와요 출석부 image 22 이산 2020-08-19 5108
3486 늘어지개 출석부 image 34 솔숲길 2019-08-01 5109
3485 쉬어가는 출석부 image 26 이산 2021-04-05 5109
3484 노란색 출석부 image 43 김동렬 2017-05-15 5110
3483 어떤 지리산 이야기 image 10 김동렬 2020-08-05 5110
3482 키높이 신어도 루저 image 5 김동렬 2024-03-08 5110
3481 김치~ 출석부 image 35 솔숲길 2016-06-10 5111
3480 정상에서 출석부 image 30 솔숲길 2019-06-06 5111
3479 기분좋은 출석부 image 35 이산 2019-10-23 5111
3478 봄이 와야 출석부 image 32 김동렬 2016-03-26 5112
3477 똑똑 까막 출석부 image 14 ahmoo 2013-06-09 5113
3476 사월맞이 출석부 image 34 김동렬 2018-03-31 5113
3475 등대처럼 출석부 image 37 김동렬 2018-05-05 5113
3474 자국 출석부 image 40 솔숲길 2019-10-17 5113
3473 꽃샘추위 출석부 image 22 김동렬 2015-03-10 5114
3472 놀자 출석부 image 32 솔숲길 2016-03-27 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