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국
이 행복학자의 얼굴표정은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이 분의 말을 요약하면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밥을 먹는게 행복이다.
행복은 거의 타고난 유전인자가 결정한다.
연봉 6천까지는 돈의 영향을 받고 그 이상은 친구가 행복을 결정한다.
요 정도까지는 대략 맞는 말인데
틀린 말은 아니나 철학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피상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행복은 결과론이며 결과에 매몰되는 귀납적 사고는 이미 실패다.
인간은 목적을 지향하는 존재이며 목적을 모르겠으므로 그냥 행복을 목적으로 삼는 거지요.
행복은 인간의 생존을 보장할 수단으로 만들어진 뇌의 프로그래밍에 불과한 것.
불행을 추구하면 죽을 확률이 높으므로 살 확률이 높도록 만들어진 것.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함께 먹으면 생존할 확률이 확실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물질을 쌓아놓으면 행복할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행복을 획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다.
아편도 행복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지만 중독성이 있으므로 일단 제외하자.
행복을 보장하는 알약이 있다면 당신은 그 알약을 먹겠는가?
인간은 에너지의 동물이며 에너지를 획득하는 것이 가치있는 것이며
에너지는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쳐들어갈 때 성립하는 것이다.
환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때 인간은 에너지를 얻는다.
행복은 결과측이고 원인측이 진실하다.
예컨대 돈이 많으면 행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돈이 없으면 비참한 것은 거의 확실하다.
확률적으로 보면 역시 돈이 있는게 없는 것보다 낫다.
마찬가지로 행복한 사람이 불행한 사람보다 낫다.
그러나 돼지의 행복보다는 소크라테스의 불행이 나은 것이다.
왜인가? 행복의 복을 어원으로 보면 무언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beauty라는 것은 원래 복을 받는다는 뜻인데
미인들은 비너스 여신에게 복을 받았다고 믿은 것이다.
제사장에게 금전을 내고 아프로디테 신상의 발등에 키스를 하면 복을 받아서 미인이 된다.
선물을 받건 키스를 받건 칭찬을 받건 무언가 받는다는 것은 확실히 좋다.
그러나 거지는 늘상 동냥을 받지만 별로 좋은 것이 없다.
사실 사람들은 관심받는 것을 좋아한다.
오타쿠들은 날 내버려둬라고 말하지만 내버려두면 자신을 공기 취급했다고 화를 낸다.
행복과 같은 그런 관념적이고 불확실하고 애매하고 확률적인 것을 논하면 곤란하다.
과학가는 확실한 것을 논해야 한다.
그것은 에너지다.
사건을 일으키는 자가 진정하다.
이등박문을 쏜 안중근처럼.
세상을 흔들어버릴 때 인간은 전율한다.
인간은 목적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행복은 목적을 모르는 자가 얼버무린 말이다.
인간의 목적은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쳐들어가며 에너지를 끌어내고 사건을 일으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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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zeZeDVZXv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