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칭이 성립하려면 그에 앞서 토대의 공유가 전제되어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대칭은 관측자의 사정이며 자연의 원본은 중첩이다. 허나 틀렸다.
관측자 역시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관측자가 어떠한 대칭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역시 그것이 자연과의 상호작용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동물은 입으로 음식물을 섭휘한다.
뇌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이 과연 먹어도 되는 것인가 화학적인 상호작용을 거쳐 판정을 해야 한다.
기체나 고체는 화학적으로 반응시키기 어려우므로 액체에 대해서만 반응할 수 있는 혀의 미뢰를 진화시켰다.
사과는 즙이 있으므로 미뢰 상호간에 액체라는 토대의 공유가 있으므로 맛의 판정이라는 대칭이 성립한다.
사과가 입에 들어오면 액체인 사과즙이 내 침인지 내 침이 사과즙인지 모르게 서로 섞여서 중첩되어있다.
이 때 동물에겐 그 상태인 채로 사과하고 혓바닥하고 합체한 상태로 굶어죽을 것인지 하는 시간 상의 외력이 작용한다.
외력을 처리해야 하므로 맛이라는 대칭이 성립해서 먹어도 되는맛이면 삼키고 독극물 맛이면 뱉고로 결과를 출력해낸다.
이것은 한 사이클이며 사과를 삼키고 나서 소화를 안 시키고 굶어 죽을 것인지 소화를 시켜낼 것인지로 하부구조의 사건이 이어진다. 계가 외력에 반응하는 즉 대칭을 성립시키면 계가 작아지긴 하지만 살아남아서 좀 더 유지될 수 있다. 이것을 사건이라 하며 사건의 명사화가 존재이다.
뇌의 연역체계와 우주의 진행방향이 공유하는 토대가 있으므로 인간은 사유(언어 혹은 복제)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러므로 인간이 명명할 수 있는 우주의 범위는 뇌의 연역체계와 순방향인 사건의 형식으로 작동하는 데 까지이다.
우주 밖의 무언가 있을 것라 추론할 수 있겠지만 추론한다는 말 자체는 우주 안의 언어이므로 그 이상 진도를 나가려면 일단 외계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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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어떻게 벌어질지는 정해져 있는가?
그렇다. 우주는 동영상이라 할 수 있고 그 동영상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되어있다.
그러므로 동영상의 재생이라는 사건의 관점에서 과거현재미래는 동시성을 가지며 사건은 내부에 대칭을 세우며 하부구조로만 진행하므로 우주는 팽창하다기 보다는 우주는 내부적으로 잘게 분류되면서 하부구조끼리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정해져 있다는 건 우주를 동영상 밖에서 봤을 때의 사정이고 그러한 외부는 우주의 내용과는 고립관계이므로 우리가 신경 쓸 바 없다.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면 될 뿐이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려놓고는 미리 이렇게 될 일이었다고 말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이것은 대표성의 문제이다. 생물이 진화하면서 대집단을 이룰만한 사회성의 출현은 필연이므로 호모 사피엔스가 승리한 것이 아니라 생물의 진화가 승리한 것이다. 인간은 그릇일 뿐이며 리더의 등장은 필연이지만 그러한 숙명을 과연 어떤 개인이 맡을 거이냐는 분별하는 의미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사회성이라는 전제에서부터 집단의 대표성이 예고되어있으며 과연 누가 노무현이 될 것인지를 따지는 것은 관측자인 일반 대중의 입장일 뿐이며 신의 입장에선 구분 자체가 불능이다. 구조론이 세상에 나오기 이전과 이후를 나눌 수 있을 뿐이며 구조론이 나오기 이전 학문의 자잘한 진보를 연혁별로 나열할 가치가 적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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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균형점은?
합리적이라는 말 자체가 이치에 맞게라는 뜻이며 이치는 사건의 진행방향과 순방향이라는 말이다.
사건은 상부구조의 중첩이 하부구조의 대칭을 기준으로 2로 나뉘는 것인 즉, 일의 우선순위(서열관계)를 챙기면 된다.
고흐가 인상주의를 한 이유는 미술이 현대의 풍성함에 이르려면 근대 기준으로 꼭 거쳐야하는 관문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인상주의라는 상부구조만 열어제끼면 나머지는 알아서 밑으로 흘러가며 현대 미술로 전개해나갈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내일 모레... 미래의 전개과정을 예측해보겠다는 것은 고흐보고 자신 이후로 나타날 미술의 진보를 낱낱이 열거해서 미래 100년치의 그림을 걸어놓은 박물관을 만들라는 것과 비슷하다. 사건의 입장에서 시간은 허상일 뿐이니 고흐가 인상주의적인 그림 한 편을 그렸을 때부터 미래의 미술사는 그의 손에 통제된 것이다.
경제계에서는 향후 1년후를 정확히 예측, 대비해서 뭔가 정책을 세워 밀고나가는 것의 비용 대비 효용은 0제로라는 말이 있다. 칼싸움의 초절정 고수는 상대가 어떤 발자국 어떤 칼부림을 할지 100수 앞을 내다보고서 눈 감고 대응해내지 않는다.
다만 순간순간 최적의 포지션을 구축해나갈 뿐이다.
분명히 짚자면 구조론이 향후 상당히 발전하여 닫힌계를 지정하는 데에 쓰이는 지식의 양질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세상은 상호작용 총량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밖에 진행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반대로 말하면 상호작용이 적은 형식은 상대적으로 도태된다.
주식시장에서도 항상 아무런 발전도 없이 사심가득한 베팅비중으로 주사위 던지기 뷰를 가지고 투자하는 부류들은 장기적으로 필패이며 그들의 양분을 나머지 대다수 합리적인 자본들이 잘게 나눠 갖는다. 이것은 하나의 닫힌 시장의 내부의 이야기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예탁금 총량의 변화가 없다면 어느 기업의 주가가 오른 건 다른 기업의 주가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닫힌계는 크게 설정할수록 전개 방향의 정확도 즉 관측상의 통제가능성이 높아진다.
개별기업보다는 주식시장 전체, 그보다는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및 파생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 전체, 그보다는 자본시장 가치의 척도가 되는 총통화승수량의 방향성이 크다.
주가는 일반 대중이 접하는 말단의 정보에 대하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6개월 정도 선행되어 반영되어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노출된 이슈에 대한 포지션 구축이 더 길거나 짧으면 비효율적이기에 그렇다.
어떠한 이슈가 몇날몇시에 정확히 터질것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이슈 간의 관계를 짚는 것은 가능하며 그렇기에 대응해낼 수 있으며 매일 같이 자본시장에서 이윤을 창출해내는 것은 무리지만 시장 전체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약간 우월한 퍼포먼스를 내는 것은 가능하다.
물론 미국의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라는 수학, 물리학 천재학자들이 모인 투자법인은 수학이론과 천체물리학을 접목시킨 알고리즘을 슈퍼컴퓨터로 돌려서 전자식으로 거래되는 각종 자본시장에서 단기적이고 작은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알려져 있다.
그래봤자 자금운용 규모상 진입과 청산의 한계효용이 있기에 연율로는 10퍼센트의 수익률이 힘들다나. 이정도만 해도 대박이지만 말이다. 이 역시도 외력(이슈)에 대하여 계(전략)가 깨지지 않고 일대일로 반응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닫힌계를 제대로 지정했다는 전제하에 어떠한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대응가능하면서도 노출될 이슈에 약간 앞서있는 최적의 포지션을 매순간 들고 가는 것이 정답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을 맞춘 소수의 경우 역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어쩌다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었을 수 있다. 금융위기 직전 하락 포지션을 잡아서 대박을 터뜨려서 일약 스타가 되었던 몇몇 투자가들이 있었다. 전체가 비효율적인 전략인 상태에서 단기적인 이득은 장기적인 손해로 이어진다.
그들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자신이 재미봤던 하락 포지션을 못 버리다가 얼마 못가 골로 가버렸다. 워렌 버핏은 하방에 투자해서 대박이 난 것이 아니라 원래 채권 매니아였는데 어떠다 주식시장이 폭삭 가라앉으니 들고 있던 채권 중 만기가 다 되어 들어온 여유 현금만으로 주식을 줍줍했던 케이스다. 물론 금융위기도 맞추고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의 효과도 맞춘 초절정고수도 어딘가에는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