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 바위와 계곡이 잘 없는
중국과 일본에는 없는 독특한 조경입니다.
한국은 전국의 모든 산과 들이 정원이라서
특별히 정원수를 가꿀 이유가 없습니다.
시야를 가리는 조경용 정원수보다
그늘이 있는 나무가 훨 낫습니다.
마음이 비뚤어지는 비뚤나무 안 좋습니다.
시야를 가려 답답하게 보이는 서양식 조경 안 좋습니다.
아마 외부인이 집안을 들여다 볼까봐 심는듯.
기하학적으로 재단해 놓은 결벽증 환자나무 병 걸립니다.
산책을 방해할 목적으로 심는 훼방나무 안 좋습니다. 벌레만 잔뜩 꼬입니다.
만리장성 대신 장벽을 치는 목성나무 안좋습니다.
공간이 남아서 괜히 심는 괜히나무 안좋습니다.
햇볕이 부족한 서양은 햇볕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정원수를 심는 것이고
물이 부족한 아랍은 물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분수와 연못 중심으로 가꾸는 것이고
봉건영주들은 자객이 침입할까 감시해야 하므로 정원에 잔디를 열심히 깎으며
일본인들은 자갈을 깔아서 자객의 발소리를 잡아내고 또 자갈에 무늬를 만들어서
자객의 흔적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며 이는 조악한 사상입니다.
한국은 햇볕이 많고 화강암이 많고 계곡이 많으므로 거기에 맞는 조경을 해야 합니다.
전유성이 인공폭포처럼 괴상한 짓을 하면 안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은사시나무.. 잎 뒷면이 흰색입니다.
바람이 불면 잎이 뒤집어져 하얗게 보이는데 작은 바람에도 사시나무 떨듯 떨어대는게 보기에 좋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는 조망 용도의 정자가 발달했습니다. 이게 나름 멋진 개념인게, 중국이나 일본이 뜰을 가꾸던 것과 달리, 한국의 선비들은 천하를 뜰로 보는 관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