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361 vote 1 2022.10.05 (20:37:28)

    여러분이 떠오르는 벤처 부자라면 거실에 어떤 그림을 걸겠는가? 여러분이 일론 머스크라면? 스티브 잡스라면, 마윈이라면, 팀 쿡이라면, 손정의라면? 이미 명성을 얻은 사람이 더하여 인맥을 얻고 싶다면 어떤 기술을 쓰겠는가? 인간이 원하는 것은 언제라도 권력이다.


    정치권력이 아니라 명성과 평판과 카리스마를 원한다. 하여간 세상을 망치는 것은 아스퍼거들이다. 개념미술이 아스퍼거 취향이라는 것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딱 봐도 4차원이네. 그 바닥에 아스퍼거가 득시글하므로 자연히 관념으로 가는 것이다. 그들은 나름 왕이다.


    왕이라고 글자로 써 붙일 수는 없다. 왜? 쪽팔리잖아? 쪽팔리는 짓을 태연하게 하는 사람은 트럼프다. 트럼프는 자기 집을 황금으로 도배해 놓았다. 아스퍼거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건 노동이기 때문이다. 노동은 카리스마가 아니다. 한 방에 조져야 카리스마지.


    왕이 왕이라고 제 입으로 말하지 않고 왕의 아우라와 카리스마와 품격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개념미술이다. 대중은 근처에 가지도 못한다. 일반인이 왕을 어떻게 만나? 어림없지. 대중이 결코 접근할 수 없는 고급 취향으로 가주는 것이다. 왕은 그대로 미니멀리즘이다.


    왕은 권력이고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고 그러한 권력의 유아독존 성질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미니멀리즘이다. 이우환 화백이 점을 두 개 찍으면 왕이 아니라 총리다. 왕은 하나이므로 점은 한 개를 찍어준다. 미니멀리즘에는 권력의 속성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거기에 적당히 야부리를 양념으로 추가해주면 개념미술이다. 왜 개념미술이 사기인가? 사이비종교를 보면 알 수 있다. 사기라는거 알면서 왜 믿지?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기가 심할수록 교주의 권력은 막강해진다. 신도들은 그것을 즐긴다. 권력만들기 놀음이다.


    권력을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에 가까울수록 교주의 권력은 약해진다. 우리가 예술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은 자연히 사기가 되는 것이다. 작품 속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고 현미경을 들고 찾아본다면 한심한 일이다. 반대로 보자.


    그걸 걸어놓는 사람에게 권력이 있는 것이다. 모르겠는가? 만약 당신의 사업이 잘되어 1조 원을 벌었다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왠지 개념미술 작품을 사서 벽에 걸어놓고 싶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그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할 때 그걸 즐긴다. 캬캬캬.


    미술의 본질은 임팩트, 카리스마, 아우라다. 이건 진짜다. 개념미술이 사기인 것은 조금 작업해놓고 말로 때우려 하기 때문이다. 말로 때우려면 논문을 쓰고 강연을 해야지. 임팩트는 인지적인 충격, 카리스마는 앞서가는 자의 권위, 아우라는 추종자에 의한 후방효과다.


    임팩트는 신선한 아이디어에 의한 지적 자극이다. 깜짝 놀래키는 것이다. 카리스마는 선구자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우라는 상업화 대중화 되는 과정에서 2차적인 영향이다. 예술은 첫째, 사람을 놀래키고, 둘째, 흐름을 만들고, 셋째, 대중화되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146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2037
6520 노무현 비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시민K 2002-10-23 16825
6519 노무현 대통령은 왜? 김동렬 2007-09-13 16823
6518 추미애 오판하다 image 김동렬 2003-04-28 16820
6517 사설강원을 오픈합니다. 김동렬 2006-05-26 16819
6516 박상천체제 출범 감축드리옵니다. image 김동렬 2003-09-22 16819
6515 학문의 역사를 내면서 김동렬 2007-09-11 16817
6514 사람의 가치와 돈의 가치 2 김동렬 2010-03-22 16816
6513 행정수도 이전 대박이다 김동렬 2002-10-04 16814
6512 김정일, 올해를 무사히 넘길 것인가? 김동렬 2006-07-05 16810
6511 12월 15일 세상을 바꾼다 김동렬 2003-10-13 16808
6510 죽음의 두려움에 대하여 image 8 김동렬 2012-06-22 16803
6509 인간의 지적 능력 1 김동렬 2010-09-08 16803
6508 학문의 역사 - 서구의 남성성과 동양의 여성성 김동렬 2006-01-23 16790
6507 유권자의 자존심을 건드려라! image 김동렬 2002-11-14 16788
6506 졸라 황당해하는 사진 image 김동렬 2003-07-20 16764
6505 아우라(aura)란 무엇인가? 6 김동렬 2009-07-27 16760
6504 [날씨] 19일에도 오늘처럼 약간 비 탱글이 2002-12-16 16758
6503 진화와 발달 김동렬 2010-05-12 16751
6502 노무현 이제 승부수를 둬야 할때다 아다리 2002-11-06 16750
6501 조갑제의 쿠데타 기도 image 김동렬 2003-08-24 16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