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811 vote 0 2019.11.22 (21:20:33)


    지소미아 임시연장은 예견된 것


    팟캐스트 방송에서 필자가 예견한 대로 되었다. 외교라는 것이 그렇다. 면전에 침 뱉으면 안 된다. 상대가 뻔한 거짓말을 해도 속아줘야 한다. 대신 다른 것으로 돌려쳐야 한다. 북한이 약속을 안 지키고 변명을 하면 일단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 내부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약속을 지키려 해도 군부가 틀면 도리 없다.


    '정은아! 왜 약속을 안 지키냐?'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외교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북한도 '문재인은 왜 약속을 안 지키냐?' 이렇게 나오면 안 된다. 야당이 있고 국민이 있는데 이들을 설득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지소미아 중단유예는 일찌감치 예견되었다. 아세안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아베한테 악수를 청했다. 


    아세안 + 3 정상회담에서 아베와 11분간 대화한 것이다. 이에 화답하듯 아베가 불산수출을 허가했다. 나름 성의를 보인 것이다. 결정적으로 미국 상원이 움직였다. 무슨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데 보나마나 아베가 미국 상원에 로비를 한 것이다. 중재인을 개입시킨 건데 원래 일본인들은 이렇게 한다. 역시 돌려치는 수법이다. 


    아베가 이 정도로 성의를 보이면 어떻게든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게 외교다. 미국 상원에 로비를 했다면 나름 필사적인 거다. 우리가 그것을 모른 체하면 안 된다. '치사하게 미국을 끌어들이기 있냐?' 이러면 안 된다. 일본 방식으로 보면 중재인을 내세운 것은 굉장히 한 거다. 하여간 일본 관습으로는 그렇다. 받아줘야 한다.


    외국인이 보름째 주식을 매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아베가 수작을 부렸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외교라는 것은 상대가 뭔가 열심히 하면 대응해야 한다. 외교는 원래 돌려치는 것이다. 면전에서 말하면 안 된다. 대놓고 말하는 것은 트럼프나 하는 짓이다. 대놓고 주한미군 분담금 5조 원을 내놔라. 이런 게 어딨어?


    외교는 원래 면전에서는 예스라고 하고 뒤로 돌려치는 게 정석이다. 우리는 야당을 이용해서 돌려치면 된다. 일본은 과거 미국이 뭔가 요구를 하면 항상 야당을 핑계로 삼았다. '아! 해드려야죠. 미국이 해달라면 당연히 해드려야 하는데 야당을 설득 못 해서. 혹시 직접 야당 좀 설득해줄래요?' 일본의 전매특허 수법이 이렇다. 


    문제는 자한당이다. '미국 상원까지 중재인으로 내세우다니 일본이 이 정도로 성의를 보이면 지소미아 문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하는데 자한당이 발목을 잡아서. 혹시 아베 총리가 황교안을 직접 만나서 설득할 의향이 있슈?' 이렇게 돌려쳐야 하는데 자한당이 지소미아 연장하라고 단식투쟁을 하고 있으니 환장할 일이다.


    이게 문제다. 원래 외교라는 것은 여당은 외교관례상 예스하고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고 그렇게 짜고친다. 그런데 황교안 이 양반 하는 짓 보소. 도무지 짜고 칠 수가 없잖아. 손발이 안 맞잖아. 하여간 이 등신 때문에 될 일도 안 된다. 좀 짜고 치자. 손발을 맞추자. 어쨌든 우리쪽의 카드는 아직 많다. 지난 7월로 되돌릴 수 있다. 




[레벨:6]나나난나

2019.11.22 (21:45:49)

보면 볼수록 자유당 해체가 답

국익에 도움 안돼
프로필 이미지 [레벨:13]르네

2019.11.22 (21:55:36)

끝부분에 작년 7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11.22 (22:19:07)

고쳤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1.23 (03:22:28)

"외교는 원래 면전에서는 예스라고 하고 뒤로 돌려치는게 정석이다. 우리는 야당을 이용해서 돌려치면 된다."

http://gujoron.com/xe/1143146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132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얽혀 있다 김동렬 2008-04-25 19548
1131 이렇게 더러운 선거 처음 본다 김동렬 2007-11-21 19541
1130 박근혜의 라스푸틴은 누구인가? image 15 김동렬 2013-01-15 19536
1129 노공이산 김동렬 2008-04-01 19533
1128 논객노릇도 못해먹겠다 김동렬 2008-03-18 19505
1127 지식인의 천박성이 문제 4 김동렬 2009-05-31 19503
1126 그들이 노무현 탓하는 이유 김동렬 2008-02-04 19488
1125 김경문, 미쳤거나 아니면 천재거나 김동렬 2008-08-18 19486
1124 바보같은 대장은 적보다 무섭다 6 김동렬 2009-06-30 19485
1123 잘했다 유시민 김동렬 2008-01-16 19452
1122 학생혁명의 조짐을 본다 김동렬 2008-05-03 19380
1121 노무현 발언의 속뜻 김동렬 2008-06-09 19375
1120 노무현이 그렇게도 무섭나? 김동렬 2008-02-22 19375
1119 너에게 떵박을 내린다 김동렬 2007-12-18 19360
1118 한국야구가 강한 이유 김동렬 2009-03-20 19356
1117 우리는 또라이 CEO를 만났는가? 김동렬 2008-01-31 19317
1116 김성근 매직과 히딩크 매직 김동렬 2007-11-11 19281
1115 최장집의 마지막 헛기침 김동렬 2008-06-21 19279
1114 민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김동렬 2007-12-05 19279
1113 지하철 무가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김동렬 2008-04-02 19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