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프랑스와 스위스의 승부차기는
제가 10번의 킥 중에 8번 방향을 맞췄고
두 번째 스페인과 스위스의 승부차기는 9번의 킥 중에 8번
세번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기는 9번 중에 6번 방향을 맞췄습니다.
네번째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경기는 열심히 방향을 속여서
제가 10번 중에 5번 맞췄습니다.
방향 예측은 간단한데 오른발로 차면 왼쪽으로 가고 왼발로 차면 오른쪽으로 갑니다.
골키퍼는 선수가 오른발잡이인지 왼발잡이인지 알고 있겠지요.
38명 중에 11명이 방향을 속였습니다.(네번째 경기에 많음. 가운데로 찬거 포함)
오른발로 오른쪽을 찬게 방향을 속인 거지요. (골키퍼 기준 왼쪽)
걸어오는 자세만 봐도 방향을 알 수 있는데
왼쪽에서 공을 향해 걸어가면 대부분 오른발이고 오른쪽에서 걸어가면 왼발입니다.
골키퍼라면 동작을 끝까지 보고 왼발이냐 오른발이냐를 읽어야 합니다.
오른발잡이가 많기 때문에 골키퍼 기준 오른쪽으로 공이 오는 비율이 높습니다.
물론 파넨카 킥을 하거나 네이마르처럼 골키퍼가 점프하는 것을 보고 차는 얌체도 있습니다.
방향을 속이면 약하게 차야 하는데 그러다가 골키퍼에게 잡히는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인류 중에 이것을 분석해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을까요?
저는 그것이 궁금합니다.
데이터가 부족해서 확언할 수 없지만 잠시 살펴본 것으로는 그렇습니다.
시간 나면 더 조사해 보겠습니다.
키커든 키퍼든 상대를 속이려면 반드시 뇌를 사용해야 합니다.
가령 헛다리를 짚으려면 헛다리를 짚는 게 아니라 헛다리와 그냥다리를 통합하는
위치에 골반을 먼저 둘 수 있어야 하는 거죠.
페널티킥도 마찬가진데 오른발잡이가 오른쪽으로 차려면 단순히 키퍼를 속이는 게 아니라
좌우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포인트에 디딤발의 위치를 먼저 두어야 합니다.
근데 대개는 미리 방향을 정해놓고 그냥 찹니다.
게임을 생각없이 규정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