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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81 vote 0 2016.01.26 (10:39:55)

     

    활은 화살을 쏘고 삶은 의미를 쏜다. 화살은 날아가면서 허공 중에 또 다른 세상을 연출해낸다. 화살은 구름과 만나고, 햇볕과 만나고, 나뭇잎과 인사하고, 바람과 대화한다. 그 세계는 활이 창조해낸 신세계다. 정작 그 세계를 활은 볼 수 없다. 초대된 객은 보는데 초대한 주인은 볼 수 없다. 노무현은 노무현이 만들어낸 신세계를 볼 수 없다. 고흐는 자신이 만들어낸 신세계를 볼 수 없다. 그럼에도 그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객관적으로 논하면 노무현은 실패했다. 그러나 그것은 객관일 뿐이다. 객관이 틀렸다. 초대된 객의 눈으로는 진실을 볼 수 없다. 노무현은 현재진행형이다. 노무현이 키워놓은 인재들과, 이 땅의 무수한 또 다른 노무현들이 사건의 기승전결을 이어간다. 고흐는 지구에서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떠났다. 그림은 팔리지 않았고 어머니는 그림을 채소밭 울타리로 써버렸다. 그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예수는 그것을 본 사람이다. 그러므로 의사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었다. [생각의 정석 40회]


    세상을 일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깨달음이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한다. 의미는 일의 기승전결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기에 서서 승을 볼 수 없고, 승에 서서 전을 볼 수 없다. 일의 결과를 볼 수 없다. 의미를 추구하는 인간은 결과의 확인에 집착한다. 김기춘부터 윤여준, 권노갑 등 노인들의 준동은 과거에 행세하던 자들이 자신들의 성취한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불안해 한다. 세상이 자신을 알아줄까 걱정한다. 자신들의 인생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불안해 한다. 그렇게 불안해 하는 자들은 인생을 헛살은 자들이다. 그들에게는 의사결정권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환경이라는 바람에 휘둘린 자들이다. 자신이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또당첨여부가 궁금한 사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것이다. 진짜는 태연하게 불질러놓고 떠난다. 사람들의 가슴에 큰 불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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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동물이지만 의미마저도 초극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정당하게 일을 벌였는데 성사되지 않았다면 신의 잘못, 세상의 잘못, 한국인들의 잘못입니다. 그 일이 성공할 확률이 1퍼센트라면 나머지 99퍼센트는 남들이 채울 것이고 세상에 나와 같은 일을 벌인 사람이 100명 있다면 그 중에 하나는 성사될 것이며 하나가 성사되면 모두가 성공한 것입니다. 기관총을 백발 갈겨서 그 중에 한 발이 맞았다면 나머지 빗나간 99발도 낭비된 총알은 아닙니다. 예광탄을 섞어서 탄도를 확인하고 수정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레벨:30]솔숲길

2016.01.26 (11:05:39)

[생각의 정석 40회] 월드컵, 문제는 챔피언 보디야 멍청아!

http://gujoron.com/xe/49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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