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날개나 새의 깃털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수가 있다. 그것은 빛의 반사와 굴절에 의한 간섭이 만드는 구조색이다. 주변과 연결되는 물리적 구조가 빛과 만날 때 보강간섭과 상쇄간섭에 의해 완전히 다른 색깔을 만들어낸다. 색즉시공과 같다. 색소가 없는데도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는 색이 있다. 관측자가 어떤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색이 변한다. 백인의 푸른 눈동자에는 푸른 색소가 없다. 푸르지 않은데 푸르다. 객체는 변하지 않았는데 관측자의 시선에는 변한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데 사물은 변한다. 중심에서 물리적 구조 하나가 변했을 뿐인데 주변에는 백 가지가 연동되어 변한다. 세상은 어떤 그것의 집합이 아니다.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간섭이다.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그 세계로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