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감이라는 것이 인간을 참 비참하고 만드는 것 같아요 ㅠㅠ;;
특히, 정직한 인간에게 모욕감 공격은 당황스럽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
원래 영화라는 것은 절대 공존할 수 없는
서로 상극인 것을 같은 공간에 던져두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킥킥거리며 지켜보는 것입니다.
예컨대 레옹이라면 12살 소녀와 아저씨 킬러라는 절대 공존할 수 없는
공존해서도 안 되는 둘을 같은 침대에 눕혀놓고 이게 말이 돼? 검열에 안 걸려? 말이 안 되잖아.
얌마. 바보냐? 말이 안되니까 존나 말이 되잖아. 봐 평소에 말없기로 소문난 과묵한 네가 벌써 두 마디나 떠들게 만들었잖아. 이러면서 농담 따먹기 하는 건데
저번에 말한 올드보이 원작.. 박찬욱 영화는 말이 되니까 패스..
전혀 말이 안 되는.. 내가 노래 부를 때 네가 눈물을 흘렸어. 그게 복수의 이유다.
전혀 말이 안 되지만 현실에 그런 일은 흔히 일어납니다.
원작에서 유지태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인, 혹은 깨달은 사람이 되려고 했는데
깨닫기는 개뿔, 왕따의 설움을 실어 간절한 노래를 부르는 보통 꼬맹이였고
그러한 점을 최민식에게 들켰지요. 아 쪽팔려. 저새끼 죽여버리고 싶어.
보통은 죽여버리고 싶다에서 끝나는데 영화는 실제로 죽이는 거지요. 왜냐하면 영화니깐.
저 녀석 전학 와서 왕따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티나 싶었지만 알고보니 한 많은 녀석이었어.
달콤한 인생에서 보스는 나에게도 순정이 있다며 곽철용이 대사를 치려고 하는데.
올드보이 원작과 반대로 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아니라 16살 먹은 순진한 문학도라고
입만 열면 시가 튀어나와버려. 희수 앞에만 서면 갑자기 시인이 되어버려. 아 시 한 수 땡기고 싶네.
이러는데 부하들이 알면 개쪽이야. 개망신이지. 근데 이병헌이 알아버렸네.
이 넘을 묻어버려. 암만. 당연히 묻어야지.
이병헌은 일을 잘하기로 소문나서 7년동안 신임을 받았다는데
이 정도로 눈치 없는 친구가 어떻게 보스의 총애를 받는 넘버 2 까지 올라가느냐고
전혀 말이 안되지만 관객은 다 이병헌이거든.
관객들은 다 눈치가 없어. 관객은 순정이 남아있는 곽철용이야.
그러므로 이병헌은 조폭 행동대장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관객 연기를 하는 거지.
관객은 달콤한 인생을 꿈꾸지만 쓰디쓴 현실을 맞이하는 거지.
타짜의 곽철용도 화란에게 순정을 보여주려 하지만 순정을 짓밟으면 마 그때는 깡패가 되는 거야.
감독은 불교적인 인과응보를 이야기하려고 한듯
그렇지만 탐미주의, 미학의 관점에서 봐야 제대로 보이는 거.
본질은 이병헌은 폼을 잘 잡는다.
영화는 폼이다.
주윤발 폼과 이병헌 폼 중에 누가 더 낫냐?
진짜 폼은 죽기 전에 담배 한 가치 땡기는 거냐?
죽기 전에 여자한테 전화 한 통화 하고 뒈지는 거냐?
가장 멋지게 죽는 것은 어떻게 뒈지는 거야?
토대, 바탕, 공유점을 건드리려면,
더 강한 상위포지션으로 갈아타야 된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