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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아제
read 6000 vote 1 2017.11.23 (10:40:46)

잔망스럽다..나는 아직 그 단어의 늬앙스를 모른다.

하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소녀의 블라우스에 묻은 소년의 흔적처럼..


왜냐하면 <소나기>는 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만화책이나 추리소설에 심취했던 나는 <소나기> 한번 제대로 맞았던 것..

완전 젖어버렸다..그 막강함.


<소나기>는 잔망스럽다..는 말로 끝이나 버린다.

나는 책장을 넘겨 다음 이야기를 찾았다..없다.

이게 끝이라고? 다음 학년 교과서에 나오남..화가 엄청 났다.


뭐 이런 글이 다있어..

말을하다 말고..씩씩..

작가를 찾아 가려고도 했다..


그게 문학이라는 것이었다.

그 날..그 겨울 밤을 기억한다..

국어 교과서를 들고 씩씩거리며 잠을 못 이루었던..


그리고 예감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맘대로 되지 않으며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인생은 잔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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