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 필요한 이유는 어떤 개별적 사실을 입수하려고 할 뿐 근본적인 사유의 태도를 바꾸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유에는 방향성이 있다. 한 번 그 방향으로 길이 나면 그쪽으로 계속 간다.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 귀납으로는 진짜 지식을 획득하지 못한다. 위 러닝 피라미드에서 학습정착률이 낮은 강의 독서 시청각 학습이 귀납에 해당된다. 구조론을 귀납으로 배운다면 곤란하다. 가장 효과가 높은 것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가르치는 방법을 소년시절에 필자는 써 왔다. 그것은 복제하는 것이며 재현하는 것이고 연역하는 것이다. 실제 재현해보면 깨닫게 되는 것은 무엇을 하려면 반드시 전제가 되는 무언가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연역의 딜레마가 있다. 연역하려면 하나가 더 필요한데 그 추가되어야 하는 하나가 없기 때문에 연역을 못하는 것이다. A를 해야 하는데 A가 준비되었다면 전혀 준비가 안 된 것이다. 글을 쓰려면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펜과 노트가 있어야 한다. 요리를 하려면 밀가루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고 조리도구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항상 예기치 못한 하나가 더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을 아는 것은 아직 모르는 것이다. 반드시 하나가 더 있다. 내용을 알았다면 이제부터 형식을 알아와야 한다. 칼을 받아올 때는 칼집까지 가져와야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면허증까지 따와야 한다. 항상 하나가 더 있다. 그 추가되는 하나는 그 단계에 없고 보다 높은 단계에 있다. 1층을 접수하려면 사전에 2층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방해자에 의해 곤란을 겪는다. 이게 다 방해자 때문이다 하고 핑계대면 안 된다. 방해자의 등장을 사전에 예견하고 미리 조치해야 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깨닫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일까? 도와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펜이 없으면 빌리면 된다. 형식은 복제되므로 항상 빌려주는 이가 있다. 내용만 채우면 된다. 결혼식장은 임대하면 되고 신부감만 찾으면 된다. 그런데 말이다. 처음 가는 길은 그렇지 않다. 과학자가 처음 어떤 발견을 할 때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신부감만 찾으면 되는게 아니고 결혼식장을 직접 지어야 한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은 그런 험난한 길을 걸어온 것이다. 깨달음은 새로운 분야에 대입하여 재현한다. 재현하려면 머릿속에 모형이 펼쳐져 있어야 하고 그 이전에 머릿속에 테이블을 펼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보통은 그게 안 된다.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고 대상과 나의 대칭관계가 테이블이 된다. 대상과의 작용과 반작용을 통해 지식을 구한다. 건드려서 반응을 보는 것이다. 자기 안의 지식을 수학공식처럼 대입해서 풀어내야 바른 지식이다. 어떤 것이든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절차가 있다. 상부구조가 있다. 동사 이전에 명사가 있고, 술어 이전에 주어가 있고, 진술 이전에 전제가 있다. 에너지를 유도하는 절차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생략한다. 남이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기름을 넣을 때마다 주유소를 건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초로 차를 발명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기차를 만들기 전에 정거장을 만들어야 하고 수소차를 제작하기 전에 충전소를 지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에너지 유도절차를 생략한다. 깨달음은 그러한 근본을 찾는 것이다. 그 근본의 근본은 뇌 안에 이미 세팅되어 있다. 그것을 복제해야 한다. 연역은 있는 것을 가져다가 쓴다. 최초의 것은 원래부터 주어져 있다. 그것을 찾아내면 깨달음이다. |
스티브 잡스, 스티브가 불쑥 떠오릅니다
그의 머리속에 어느정도의 제품모형이
그려져 있었고 그 모형의 구체성을 찾는
탐색은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먼저
찾는것이었죠 그는 그들과 실랄하게
토로해서 최상의 것을 구상합니다
그 구상에 첨단기술을 대입시키며
극단적 미니멀제품으로 완벽에 근접해 갑니다
물론 그는 자신이 일으킨 것에 통제권을
놓치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이고요
그는 그의 잠재의식속에 있던 깨달음을
찾았다 할 수 있겠죠
그림에서 밑으로 갈수록 메타인지가 높아져서 학습효율이 높은것같습니다.
4대강 사학 원전 이 문제들에 맞서 싸우다 보니 어느 곳이나 권력의 문제기 도사리고 있소.
공적 기여는 바로 잠재적 권력의 형성을 뜻하는 것이고
권력이 형성된다 싶으면 반드시 태클 거는 놈이 있다는 것.
이에 대응하려면 권력의 속성을 꿰뚫고 있어야한다는 것이 동렬옹이 지적하시는 '전제'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