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62 vote 0 2015.12.07 (19:52:28)

     

    진보주의자는 낙관주의자여야 한다. 현실을 비판하고 방해자를 제거하되 미래를 설계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진정으로 낙관해야 한다. 사물을 부정하되 사건을 긍정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르는 자본과 물질과 권력과 폭력을 부정하되 사람의 마음을 합치는 역사와 진리와 진보와 문명을 긍정해야 한다. 긍정과 낙관이야말로 진보의 답이다. 단 사건의 긍정, 미래의 낙관이어야 한다. 사물을 긍정하는 자는 물질의 노예가 된다. 현금을 부정하고 대신 신용을 긍정하라. 오늘을 낙관하는 자는 미래를 비관하게 된다. 오늘을 비관하고 대신 미래를 낙관하라. 개인을 부정하고 대신 팀을 설계하라. 기어이 상부구조로 올라서라. [생각의 정석 10회]


    얽힌 실은 한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 이쪽을 풀었다가 저쪽을 풀었다가 하며 변덕을 부리면 더 엉키고 만다. 퍼즐을 맞추어도 모서리부터 시작해서 한 방향으로 맞춰가야 한다. 바둑을 두어도 귀에서 중앙으로 가는 한 방향이라야 한다. 그 방향은 진보의 방향, 미래의 방향, 긍정의 방향, 낙관의 방향이어야 한다.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있다면 누가 돈을 더 쓰든가, 혹은 마음을 더 쓰든가, 혹은 공간을 더 쓰든가, 혹은 시간을 더 쓰든가 반드시 무엇을 더 써야 풀린다. 그렇게 풀어가면서 무언가를 더 쓰다보면 결국 세상은 진보해 있다. 지식인의 냉소주의는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점에서 실패다. 지식인의 비관주의는 단기전술에 집착하다가 장기전략을 잃는 실패다. 상대의 힘에 의존하는 전술로는 안 된다. 살을 얻다가 뼈를 내주는 결과로 된다. 큰 힘을 쓰는 집단의 시스템으로도 안 된다. 큰 힘은 큰 급소를 만들어 큰 위험을 낳으니 큰 리스크로 돌아온다. 개인전술도 안 되고 팀전술도 안 된다면 답은 기세에 있다. 작은 개인에서 큰 세력으로 나아가며 흐름을 타는 기세가 진보의 유일한 답이므로 진보는 긍정주의에 낙관주의일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술로 안 되고 집단의 법으로 안 되며 개인에서 집단으로 나아가는 세가 진보의 유일한 정답이기에 긍정과 낙관 밖에 답이 없는 것이다.


[레벨:30]솔숲길

2015.12.08 (11:22:38)

생각의 정석 10회 연애빈부격차 

http://gujoron.com/xe/38562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327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3512
4321 인문학의 탄생 image 7 김동렬 2013-04-01 9977
4320 체계의 탄생 image 김동렬 2013-04-03 10380
4319 쓴 글 다시 쓰기 image 7 김동렬 2013-04-04 10246
4318 무위자연의 작위 image 3 김동렬 2013-04-05 10646
4317 새로운 학문의 도구 구조론 image 4 김동렬 2013-04-07 11409
4316 도가도 비상도 image 4 김동렬 2013-04-08 13851
4315 구조론은 쉽다 image 12 김동렬 2013-04-11 14162
4314 생각하는 방법 image 12 김동렬 2013-04-12 16286
4313 주객은 전도된다 image 6 김동렬 2013-04-14 11624
4312 모형적 사고 image 1 김동렬 2013-04-18 9760
4311 당신이 동기화 된 지점 image 2 김동렬 2013-04-22 10120
4310 의사결정의 방법 image 10 김동렬 2013-04-25 10769
4309 진보는 웃음이다. image 6 김동렬 2013-04-26 9602
4308 구조론은 쉽다 image 3 김동렬 2013-04-30 9893
4307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image 10 김동렬 2013-05-01 13033
4306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 image 3 김동렬 2013-05-03 12004
4305 칭찬교육의 함정 image 4 김동렬 2013-05-06 10127
4304 한니발과 스키피오 image 3 김동렬 2013-05-06 10249
4303 생각의 학문 image 7 김동렬 2013-05-06 11572
4302 직관의 사유방법 image 8 김동렬 2013-05-08 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