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은 과학의 이론을 조직하는데 따른 통제원리다. 자연과학의 기초는 실험을 통한 재현이다. 이에 필

요한 논리가 인과율이다.

인과율에 따라 동일한 조건의 실험에서는 동일한 결과가 유도되어야 한다. 구조론은 과학의 재현에 필요

한 제반 요소들의 조직 및 통제원리를 제공한다.

구조론은 업그레이드 된 인과율이다.

구조론은 인과율의 발전된 형태다. 인과율은 보편적인 존재의 법칙이다. 논리학과 수학, 과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이 궁극적으로 인과율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과학의 토대는 수학이고 수학의 근거는 논리학이다. 논리학의 기초 위에 수학의 건물이 있고 수학의 건물

 위에 과학의 꽃을 피운다.

논리학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수학은 이론을 조직하며 과학은 현장에서 이를 실제로 검증한다. 하나의

 아이디어는 논리에 의해 창안되고 수학을 거쳐 조직화 되고 과학을 거쳐 현실에 적용되는 것이다.

언어로 설명되는 논리의 추론은 개념의 혼선으로 인한 오류의 여지가 있다. 언어는 불완전한 것이며 의사

소통 과정에서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 그러므로 말로 설명하는 것으로 부족하고 반드시 눈으로 보

여줘야 한다.

이론가의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검증하는 것이 과학의 실험을 통한 재현이다.

과학은 수학에 근거를 두고 수학은 논리학에 근거를 둔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논리에 의해 창출되고 수학

에 의해 조직되며 과학에 의해 검증되는 것이다. 구조론은 논리학의 아이디어가 수학과 과학으로 전개함

에 있어서의 통제원리다.

구조론과 인과율

세상은 5로 되어 있다. 이것이 구조론이다. 왜 5인가? 인과율을 성립시키는 원인과 결과 사이에 사건의

 촉발과 진행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건은 다음과 같은 다섯 단계의 순서로 진행된다.

조건-인자-촉발-진행-종결

  원인  《―  ―》  결과

촉발을 중심으로 조건과 인자가 원인을 이루고 진행과 종결이 결과를 이룬다. 하나의 사건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 원인들 중에서 사건을 촉발한 핵심적인 인자(因子)가 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하필이면 그 시점에 바로 그 장소에서 일어나게 하는 원인은 하나뿐인 것이다. 이 하

나의 인자(因子)가 시간과 공간의 좌표 위에서 사건을 조직하고 결과를 통제한다.

아인시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뉴튼의 고전역학을 극복함과 같다. 상대성이론이 본질에서 고전역학을 다치

지 않으면서도 세부적인 모순점을 극복하고 질적으로 심화시켰듯이 구조론은 인과율에 대한 보다 심화된

 접근이 된다. 

종래의 인과율은 단지 원인과 결과를 말할 뿐이다. 그런데 사건은 특정한 장소와 특정한 시점에 일어난

다.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구조론이라는 돋보기와 현미경이 필요하다.

인과율과 근대과학

근대과학은 고전논리학의 인과율에 기반하고 있다. 논리학은 사건들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여 언어적으

로 추론하는 것이다. 과학은 이를 실험실에서 증명하여 보이는 것이다.

논리적 증명 그 자체는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어휘의 개념

 정립에 따른 오류의 여지가 있다. 같은 단어를 다fms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착오가 일어난다.

실험실에서의 증명은 오류가 있을 수 없다.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문은

논리적 설명이나 증명을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재현하여 보일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과율이 존재의 보편적인 법칙인지 아니면 과학적 이론을 조직하기 위한 통제원리에 불과한 것

인지가 불분명하다. 강단학계에서는 과학적 성과를 검증하는 증명법 정도로 다루고 있다.

● 인과율 -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다.

● 과학적 증명 - 동일한 조건의 실험에서는 동일한 결과가 유도된다.

● 구조론 - 시공간적 조건을 특정하여 사건을 조직하고 결과를 통제한다.

인과율에 기초한 과학적 증명법을 이용하여 숨은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동일한 조건으로 보고 실험한

 결과가 동일하지 않다면 실험이 잘못되었다는 증거다. 이 방법으로 실험에 영향을 미친 숨은 인자들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과학의 방법은 수 많은 성과를 낳았다. 인과율에 의하여 모든 실험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게 하므

로 유의미하게 가치부여 된다. 구조론은 실험의 시공간적 조건을 정밀하게 통제하는데 사용된다. 

원인과 이유

인과율만으로 불충분한 이유는 하나의 사건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환자가 감기에 걸

린 이유는 운동부족 때문일 수도 있고 감기환자와의 접촉 때문일 수도 있고 위생불량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원인들 중에서 감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하나의 인자(因子)를 꺼집어내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원인(cause)은 결과를 조직하고 통제하는 직접적인 개입을 의미하고 이유(reason)는 조건에서 인자로

 촉발로 진행으로 이어지는 흐름의 맥락을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는 대칭관계를 가진다. 결과의 반대편에 원인이 있다. 그러나 이유는 반드시 결과와 대칭하지

 않는다. 사건은 현재 진행중이며 아직 결과가 얻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감기다.

● 감기의 조건 - 환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기 바이러스의 전염이 조건이다.

● 감기의 인자 - 체내에 침투한 감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자다.

● 감기의 촉발 -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활성화한 것이 촉발이다.

● 감기의 진행 - 고열과 근육통을 수반함이 진행이다.

● 감기의 종결 - 감기가 치료됨이 종결이다.

모든 사건에는 반드시 인자(因子)가 있다. 인자는 입자 혹은 실체의 형태를 가진다. 인자는 물리적으로 시

간과 공간 상에서 성립한다.

인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점과 장소를 특정할 수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과학자는 실험환경을 조직하

고 결과를 통제하며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구조론은 인과율의 이러한 성질을 다루고 있다.

인과율과 평형원리

근대과학의 기반은 인과율이다. 고전논리학의 기반 역시 인과율이다. 근대 합리주의 사상의 기반 역시 인

과율이다. 그러나 이 셋이 어떻게 하나로 통일되는지에 대해서는 규명된 바가 없다.

구조론에 의하여 인과율은 논리학과 과학 그리고 철학을 통일한다. 인과율은 논리학이면서 동시에 과학

의 이론을 조직하기 위한 통제원리이며 한편으로 물리학적 근거에 따른 존재의 법칙이다.

인과율은 원인과 결과 사이에서 대칭성을 가진다. 이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따른 물리적 등방성과 대

칭성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평형원리다.

평형원리는 등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수학은 기하든 대수든 평형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A=B로 나타낼

 수도 있고 A+B=C로 나타낼 수도 있다. 기하학에서는 각의 도형의 대칭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질량보존의 법칙에서 질과 양은 대칭성을 가진다. 질은 원인이 되고 양은 결과가 된다. 인과율에서 원인

이 같으면 결과가 같아야 함은 질량보존의 법칙에서 질이 같을 때 양이 같아야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