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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09 vote 0 2017.07.19 (11:58:40)

     

    구조론은 깨달음이다.


    존재론과 인식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존재론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요, 인식론은 인간의 인식방법이다. 인간의 인식은 언어에 의존한다. 언어는 타인과의 약속을 목적으로 한다. 언어는 명명되는 것이며 명명된다는 것은 약속한다는 것이다. 공간의 약속은 쉽고 시간의 약속은 어렵다. 약속된 공간의 표지는 찾기가 쉽고 약속된 시간의 표지는 찾기가 어려우니 각주구검이 되기 다반사다. 약속을 지켜도 공간의 위치는 정확히 그 자리를 찾아가지만, 시간의 타이밍은 애매해서 어느 한쪽이 먼저 와서 다른 한쪽을 기다려주는 게 보통이다. 더욱 시계가 없던 고대사회라면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 인간의 언어는 철저히 약속에 맞추어져 있으며 그 때문에 많은 한계를 가진다. 인간끼리의 약속을 지키려 할수록 자연의 존재와 어긋나게 된다. 말 잘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잘하게 되는 이치다. 말에 맞출수록 사실과 어긋난다. 자연의 사실과 일치시키려면 사건의 결을 따라가야 한다.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을 따라가야 한다. 인간끼리의 약속과 전달에 맞추어진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의 에너지 흐름과 일치시키는 사유의 방법론이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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