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837 vote 0 2017.01.13 (12:03:57)

     

    최순실 구조론


    우리는 인과율을 배워서 원인과 결과만 안다. 사건은 주사위를 1회 던지는 것이다. 에너지 입출력이 1회다. 주사위를 던진다 치자. 원인이 투입되면 결과 나와준다. 중간에 개입할 수는 없다. 구조론은 5회 개입이 가능하다는 거다. 첫째 주사위를 던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주사위를 안 던지면 눈이 안 나온다. 원인측의 통제다. 눈금이 나와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된다. 결과측의 통제다. 박근혜가 지금 보여주는 행동 말이다. 즉 우리는 원인측과 결과측 2회의 통제를 알고 있지만 약하다. 박근혜가 결과를 통제해봤자 먹히지 않으니 탄핵 인용된다.


    원인도 통제되지 않으니 주사위를 던져야 노름판이 돌아간다. 노름판에서 노름을 하지 않고 버티는 것도 이상하다. 즉 통제방법이 거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 타짜를 보더라도 패를 까지 않고. ‘손목을 걸어! 쫄리면 뒈지시든가.’ 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중간지대가 있다.


    패는 나와 있다. 결과는 이미 확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 결정된 원인과 결과 사이에 슬그머니 끼어드는 방법이 있으니 아귀가 잘 보여주고 있다. 고니와 정마담이 설계했음은 물론이다. 최순실도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질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걸로 입학이 결정된다. 공부-원인, 합격-결과다. 그런데 정유라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 입자를 투입한다. 말을 들이대는게 최순실 방법이다. 근데 정유라가 말을 타지 않는다. 질로 안 되고 입자로 안 되면 힘을 써야 한다. 심판을 매수했다. 최순실이 힘을 쓴 것이다.


    그래도 안 되면? 운동을 써야 한다. 1등과 2등을 탈락시키면 된다. 정유라 앞에 합격한 두 명을 떨어뜨리고 정유라를 올려놓는다. 이건 시간차 공격이니 운동의 방법이다. 양은 침투한다 했으니 정유라를 이대에 침투시켰다. 질은 결합한다. 질이 균일해야 결합력이 생겨난다.


    공부로 균일해진다. 성적이 비슷해져야 합격된다. 그런데 정유라는 공부를 안해서 불균일하니 질의 결합이 안되고 이탈한다. 그 경우 입자로 독립시킨다. 공부가 아닌 체육특기생이라는 독립적인 루트를 개설하는 것이다. 그래도 후달리니 힘을 쓴다. 힘은 공간의 방향을 튼다.


    즉 선수가 결정하는게 시합인데 심판을 매수해서 심판의 결정으로 방향을 틀어버렸다. 그래도 안 되니 앞선 순번 두 명을 탈락시켰다. 이건 나중에 행해졌으니 시간적 진행과정에 개입한 것이다. 하나의 사건에는 다섯 번 개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과율은 두 번 개입 뿐이다.


    원인측과 결과측 두 번의 개입으로 사건이 완성된다고 우리는 철썩같이 믿고 있으니 그 약점을 노리고 최순실이 반칙을 한다. 사건에는 5회 개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21세기가 순조로와진다. 현대문명은 여전히 2회개입의 암흑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70108_234810.jpg


    하나의 사건은 입력, 저장, 제어, 연산, 출력의 5회에 걸쳐 개입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오직 원인과 결과의 2회 개입만 알고 있으니 정치판이 우습게 되는 겁니다. 판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다는 거지요. 세상은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우리가 모르는 숨은 매개변수는 항상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주사위를 던져도 우주정거장에서 던진다면 공중에 뜬 주사위를 입으로 살살 불어서 결과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지구의 중력이 방해해서 못할 뿐이지요. 원리적으로는 언제나 5회의 개입이 가능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499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4730
3750 상호작용으로 보라 image 4 김동렬 2014-12-31 9844
3749 나의 이야기 image 7 김동렬 2016-10-10 9841
3748 어린 신부 잔혹사(추가버전) 6 김동렬 2013-12-25 9840
3747 구조론은 쉽다 image 3 김동렬 2013-04-30 9825
3746 확실한 이야기 image 1 김동렬 2018-05-21 9823
3745 자연에 1은 없다 김동렬 2013-09-26 9812
3744 마르크스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3-05-31 9797
3743 왜 독일은 강한가? 1 김동렬 2018-06-08 9795
3742 파충류가 된 지식 김동렬 2006-04-22 9787
3741 구조를 복제하라. image 1 김동렬 2016-10-20 9782
3740 영화 미스트의 부족민들 image 2 김동렬 2013-12-29 9781
3739 대승과 소승 10 김동렬 2014-01-28 9768
3738 에너지로 보라 image 김동렬 2018-05-15 9766
3737 깨달음과 무명 8 김동렬 2013-07-17 9764
3736 YES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image 2 김동렬 2013-09-04 9755
3735 약자를 위한 철학은 없다 1 김동렬 2018-06-12 9743
3734 무질서가 질서를 낳는다 1 김동렬 2013-07-11 9742
3733 연역하는 방법 추가 image 1 김동렬 2012-07-02 9740
3732 정의란 무엇인가? 6 김동렬 2014-02-04 9738
3731 이 시대에 스승은 누구인가? 4 김동렬 2013-12-02 9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