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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콩알의 집합인가 천칭의 복제인가? 물질의 집합인가 에너지의 복제인가? 전자는 틀렸고 후자가 옳다. 물질로 보는 관점을 버리고 에너지로 보는 관점을 얻어야 한다. 에너지는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가 중첩되어 있다. 이는 모순이므로 하나를 밀어내려고 한다. 밀어내는 과정이 사건이다. 그 과정에서 구조가 복제된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결국 깨진다. 그 안에 이야기가 있다.

   

    세상은 하나에서 나와 결국 하나로 돌아가지만 처음의 하나와 마지막 하나는 다르다. 처음 하나는 내부에 에너지가 있고,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맞잡고 함께 일어선다. 맞물린 지점 곧 매개변수가 많다. 반면 마지막 하나는 에너지가 없고, 고립되어 있으며, 결국 죽는다. 매개변수가 없다.


    서로 다른 둘이 스모선수처럼 서로 맞잡고 있으면서 하나를 밀어내려고 하는 상태가 질이다. 두 정당이 서로 정권을 잡으려고 경쟁하는 것과 같다. 스모선수가 서로 엉킨 상태는 매우 견고해서 외부에서 밀어도 넘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건축구조에서 이 모형을 포착할 수 있다.


    건물의 아치는 스모선수처럼 서로를 붙잡고 있으므로 지진도 견딘다. 입자형태가 이러하다. 그러나 외력을 견딜 뿐 생장하지 못한다. 생장하는 조직은 프레첼 모형이다. 내부에 두 개의 축을 가진다. 정치판에 중도세력이나 제 3당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매우 활발해진다.


    그러나 이 구조는 외력에 약해 유지되지 않는다. 대신 외력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 생물과 같다. 생물은 약해서 죽기도 하지만 외력을 견딘다. 돌을 망치로 내리치면 깨뜨려지나 생물은 얻어맞고도 도망쳐 살아남는다.


    도망치려면 축이 하나여야 하므로 프레첼에서 도너츠로 회귀한다. 이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운동이다. 계속 도망치다가 에너지가 고갈되어 결국 죽는다. 종국에는 빵으로 돌아가지만 그 빵은 죽은 빵이다.


    구조를 안다는 것은 계 내부에 서로 맞물려 있는 매개변수의 수를 세어 에너지를 태울 수 있는 구조인지를 분별하는 것이다. 외부 에너지 작용을 견디고 그 에너지를 내부로 흡수해서 도망치는 것이 동물이다. 동물도 결국 죽는다. 그리고 이야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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