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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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638 vote 0 2008.12.30 (10:35:09)

결합하고 입자독립하고 교섭하고 운동변화하고 침투한다.


자동차 운전석의 계기판은 다섯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다섯가지 정보인가? 이는 우연인가?


● 질 - 연료계 (연료는 자동차와 결합한다.)

● 입자 - 수온계 (엔진은 차를 도로에서 독립시킨다.)

● 힘 - 엔진회전계 (RPM은 바퀴와 교섭하여 도로를 밀어낸다.)

● 운동 - 속도계 (속도는 자동차의 위치를 변화시킨다.) 

● 량 - 주행거리계 (량은 옮겨진 위치에 침투시킨다.)


물질은 다섯가지 정보를 가진다. 물질은 다섯가지 방법으로 외계와 교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다섯가지 방법으로 물질을 통제할 수 있다.


하나는 개체. 둘은 길이, 셋은 각, 넷은 크기, 다섯은 질량이다. 왜 하필 다섯일까? 이 또한 우연인가?


● 공간 - 저울로 비중을 계량한다.

● 입체 - 말(斗)로 크기를 계량한다.

● 각 - 콤파스로 너비를 계측한다.

● 선 - 자(尺)로 길이를 잰다.

● 점 - 낱낱의 숫자를 센다. 


물질을 파악하는 방법에는 개수를 세는 점(點)의 방법, 길이를 재는 선(線)의 방법, 너비를 재는 각(角)의 방법, 크기를 재는 입체(立體)의 방법, 비중을 저울에 다는 공간(空間)의 방법이 있다.


기체나 액체의 경우 압력을 재는 밀도의 방법이 있으나 이는 저울과 원리가 같다. 저울은 지구의 중력을 기준으로 물질의 밀도를 잰다. 그것이 질량이다.


목수는 규구준승(規矩準繩)을 사용하여 건축한다. ‘공간, 입체, 각, 선, 점’에 대응한다. 규(規)는 각, 구(矩)는 선, 준(準)은 공간, 승은 점(繩)에 해당한다. 여기서 빠진 하나는 입체다.


입체는 건축을 이루는 벽돌이 스스로 입체이므로 제외된다. 즉 건축은 벽돌이라는 입체에 ‘공간(準)+각(規)+선(矩)+점(繩)’을 더한 다섯가지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 여기서 ‘점, 선, 면, 입체’가 아니라 ‘점, 선, 각, 입체, 공간(밀도, 질량)’의 다섯임에 유의해야 한다. 면(面)은 각(角)의 집합이다. 자연에는 각이 있을 뿐 면이 없다. 면은 인공물에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위적인 개념이다. 다섯째 공간은 질량을 형성시키는 장(場)이다. 기체나 액체를 입체로 논할 수 없다. 물질이 고체로 되어있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비행기는 이륙에서 착륙까지 다섯가지 제어의 단계를 가진다. 착륙은 공간을 제어하고 활공은 입체를 제어하며 이륙은 각을 제어하고 활주는 선을 제어하고 동체는 점을 제어한다. 


집이나 건물은 점을 차지한다. 기차는 선을 달린다. 자동차는 핸들을 꺾어 각을 이룬다. 위 아래로 파도를 타는 배는 입체를 이룬다.


비행기의 동체가 집과 같다면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는 기차와 같고 이륙하는 비행기는 급커브에서 핸들을 꺾는 자동차와 같고 활공하는 비행기는 파도를 만나 롤링과 피칭을 하는 선박과 같다.

● 착륙 - 질의 결합

● 활공 - 입자의 독립  

● 이륙 - 힘의 교섭 

● 활주 - 운동의 변화

● 정지 - 량의 침투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정지해 있는 비행기에 승객이 탑승함은 량의 침투와 같다. 활주로 위를 진행함은 운동의 변화와 같다.


각도를 꺾는 이륙이 힘의 교섭이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활공은 입자의 독립이고 관제탑과 교섭하는 쌍방향 의사소통의 착륙은 질의 결합이다. 착륙한다는 것은 활주로와 결합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만나기 맞물리기 맞서기 하나되기 열어가기’로 표현할 수 있다. 각각 ‘입력, 저장, 제어, 연산, 출력’에 해당한다.


● 만나기 - 출력 - 위치

● 맞서기 - 연산 - 전개

● 맞물리기 - 제어 - 대칭

● 하나되기 - 저장 - 평형

● 열어가기 - 입력 - 소통


‘입력, 저장, 제어, 연산, 출력’은 컴퓨터 기능의 1사이클이다. 컴퓨터의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구조를 가진다. 이를 우리말로 ‘받기, 쌓기, 틀기, 풀기, 주기’로 바꿔쓸 수 있다.


‘받기, 쌓기, 틀기, 풀기, 주기’는 각각 ‘열어가기, 하나되기, 맞서기 맞물리기, 만나기’에 해당한다. 만나고, 맞물리고, 맞서고, 하나되고, 열어가는 과정은 존재가 점에서 선으로, 각으로, 입체로, 공간으로 질적인 심화를 이루는 과정이다.


이 다섯 포지션이 하나의 포메이션을 이룬다. 이들이 결집하여 하나의 섹터를 이룬다. 그것이 곧 ‘일’이다. 존재는 ‘일’로 되어 있다. 일은 ‘입력, 저장, 제어, 연산, 출력’의 일사이클의 순환구조로 되어 있다.


자동차 계기판이 다섯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는 ‘일’의 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비행기가 ‘착륙, 활공, 이륙, 활주, 정지’의 다섯가지 단계를 가짐은 각각 ‘만나기, 맞물리기, 맞서기, 하나되기, 열어가기’에 대응함이다.


자동차의 연료계는 쌍방향 의사소통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속도계나 엔진회전계가 단지 이쪽의 정보를 제공할 뿐인데 반해 연료계는 역으로 상대방측의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비행기의 착륙은 활주로라는 상대방측의 정보를 필요로 한다. 관제탑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것은 소통이다. 다섯째 열어가기는 소통이다.


소통은 이쪽의 정보가 상대방의 정보와 결합한다. 평지에서는 무거운 사람도 물속에서는 가볍다. 지구에서는 무거운 사람도 달에서는 가볍다. 이는 상대방의 정보다. 저울은 지구의 중력이라는 상대방의 정보를 재는 도구이다.


우리는 3차원을 인식할 뿐이다. 선과 면과 입체가 3차원이다. 지구에서 중력은 거의 균일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공간의 밀도라는 상대방측의 정보를 인식해야 한다.


공간이 휘어져 있으면 직선으로 가도 곡선으로 간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벨드로돔을 달리는 자전거는 직선으로 가도 곡선으로 달린 결과가 된다. 벨드로돔이 경사져 있기 때문이다.


지구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둥글게 곡선을 그리며 돈다고 생각하지만 지구는 직선으로 가고 있다. 지구와 태양의 중력차에 의해 상대적으로 공간이 휘어져 있는 것이다.


날아오는 배구공을 손으로 받기는 쉽다. 그러나 총알은 받을 수 없다. 총알에는 힘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이때 상대방측의 정보를 필요로 한다. 즉 크기의 계측에 더하여 저울을 통한 질량의 계측이 필요한 것이다.


점, 선, 각, 입체는 이쪽의 정보다. 공간은 상대적인 정보다. 우리는 점의 0차원에서 입체의 3차원까지 인식할 뿐이지만 존재는 다섯 단위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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