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49 vote 0 2016.07.09 (18:51:12)

     

    먼저 그것의 배경을 보고, 다음 바로 그것을 보고, 다시 배경과 그것 사이에서의 움직임을 보고, 다음 그 움직임의 앞과 뒤를 살펴 방향성을 보고, 거기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하나의 점, 곧 소실점을 봐야 한다. 그럴 때 완전하다.


    그 작은 한 점을 움직여서 돌아가는 판도 전체를 통제할 수 있으니, 잽싸게 기동하여 그 한 점을 장악하고, 꺼져가는 불씨를 옮겨붙이듯이 때로는 굳건히 막아서 지키고 때로는 살살 불어서 퍼뜨려야 한다.


    이미 벌어져 있는 일을 평론하고 심판하는 자가 되지는 말라. 마땅히 주인된 도리로 의도를 가지고 선제대응해야 하는 법이니, 그 작은 점을 장악하고, 지키고, 퍼뜨리는 자가 되라.


    인仁≫지智≫의義≫신信≫예禮로 가능하니 인仁이 불쏘시개가 되고, 지智가 불씨가 되니, 의義의 불꽃을 크게 일으켜, 신信으로 옮겨붙이면, 예禮로 퍼뜨려진다. 그리고 만날 사람이 만나게 된다.


    ◎ 인仁 - 보편주의
    ◎ 지智 - 평등주의
    ◎ 의義 - 민주주의
    ◎ 신信 - 자본주의
    ◎ 예禮 - 사회주의


    보편을 하면 평등문제가 생기고, 평등을 하면 민주문제가 생기고, 민주를 하면 자본문제가 생기고, 자본을 하면 사회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선의를 가지고 달려들어 문제를 해결할수록 일은 더욱 꼬여서 골치가 아파지는 것이다.


    보수꼴통은 보편단계에서 불인을 행하여 평등문제를 방지한다. 무지를 행하여 민주문제를 막고, 불의를 행하여 자본문제를 막고, 불신을 행하여 사회문제를 차단하니 애초에 문제발생 여지를 막아버리는 수법이다.


    흑인과 백인의 거주지를 분리하여 충돌의 소지를 없애는 것과 같다. 일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제해결능력이 약화되어 망한다.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머리를 쓸수록 일은 꼬이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의연하게 진도 나가야 한다. 무엇이 두렵다는 말인가? 적어도 문제해결능력을 얻는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587 인간은 왜 잘생겼을까? image 2 김동렬 2016-08-08 9134
3586 역사는 진화의 역사다 image 1 김동렬 2016-08-08 6129
3585 태초에 무엇이 있었는가? image 5 김동렬 2016-08-07 6257
3584 누가 역사의 승리자인가? image 3 김동렬 2016-08-06 5979
3583 강자의 철학으로 갈아타라 image 김동렬 2016-08-05 6079
3582 구조론자의 교양을 학습하라 image 김동렬 2016-08-04 6917
3581 서양철학은 없다 image 4 김동렬 2016-08-02 8849
3580 사랑 126, 첫 키스의 추억 image 1 김동렬 2016-08-01 5686
3579 주최측의 의도를 헤아려라 image 1 김동렬 2016-07-31 6330
3578 인생의 비애가 그곳에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07-29 6791
3577 신간 ‘공자 대 노자’를 내면서 image 7 김동렬 2016-07-28 21957
3576 사랑 125, 빛과 그림자 image 1 김동렬 2016-07-26 5404
3575 왜 공자이고 또 노자인가? image 5 김동렬 2016-07-25 5700
3574 진리의 매개체는 무엇인가? 1 김동렬 2016-07-25 5299
3573 사랑 124, 진격은 쾌속이 정답 1 김동렬 2016-07-21 5233
3572 존재론과 인식론 1 김동렬 2016-07-20 6075
3571 구조론 총정리 4 김동렬 2016-07-19 5924
3570 모든 것의 근원 김동렬 2016-07-18 5458
3569 사랑 123, 화수분 인생 1 김동렬 2016-07-18 5044
3568 완전성으로 출발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7-17 5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