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25 vote 0 2016.07.09 (18:51:12)

     

    먼저 그것의 배경을 보고, 다음 바로 그것을 보고, 다시 배경과 그것 사이에서의 움직임을 보고, 다음 그 움직임의 앞과 뒤를 살펴 방향성을 보고, 거기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하나의 점, 곧 소실점을 봐야 한다. 그럴 때 완전하다.


    그 작은 한 점을 움직여서 돌아가는 판도 전체를 통제할 수 있으니, 잽싸게 기동하여 그 한 점을 장악하고, 꺼져가는 불씨를 옮겨붙이듯이 때로는 굳건히 막아서 지키고 때로는 살살 불어서 퍼뜨려야 한다.


    이미 벌어져 있는 일을 평론하고 심판하는 자가 되지는 말라. 마땅히 주인된 도리로 의도를 가지고 선제대응해야 하는 법이니, 그 작은 점을 장악하고, 지키고, 퍼뜨리는 자가 되라.


    인仁≫지智≫의義≫신信≫예禮로 가능하니 인仁이 불쏘시개가 되고, 지智가 불씨가 되니, 의義의 불꽃을 크게 일으켜, 신信으로 옮겨붙이면, 예禮로 퍼뜨려진다. 그리고 만날 사람이 만나게 된다.


    ◎ 인仁 - 보편주의
    ◎ 지智 - 평등주의
    ◎ 의義 - 민주주의
    ◎ 신信 - 자본주의
    ◎ 예禮 - 사회주의


    보편을 하면 평등문제가 생기고, 평등을 하면 민주문제가 생기고, 민주를 하면 자본문제가 생기고, 자본을 하면 사회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선의를 가지고 달려들어 문제를 해결할수록 일은 더욱 꼬여서 골치가 아파지는 것이다.


    보수꼴통은 보편단계에서 불인을 행하여 평등문제를 방지한다. 무지를 행하여 민주문제를 막고, 불의를 행하여 자본문제를 막고, 불신을 행하여 사회문제를 차단하니 애초에 문제발생 여지를 막아버리는 수법이다.


    흑인과 백인의 거주지를 분리하여 충돌의 소지를 없애는 것과 같다. 일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제해결능력이 약화되어 망한다.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머리를 쓸수록 일은 꼬이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의연하게 진도 나가야 한다. 무엇이 두렵다는 말인가? 적어도 문제해결능력을 얻는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756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7517
4075 사랑 100, 팀은 복제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4-25 5211
4074 503 김건희 맞교환 3 김동렬 2021-12-25 5211
4073 연역의 재현과 귀납의 관측 1 김동렬 2020-03-10 5217
4072 이재명 까는 사람의 심리 김동렬 2021-08-20 5217
4071 꼰대의 정석 윤석열 image 4 김동렬 2021-08-02 5219
4070 사랑 65, 한국인은 대접받아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3-02 5224
» 평론하는 비겁자는 되지 마라 김동렬 2016-07-09 5225
4068 공자와 제자 image 2 김동렬 2016-01-20 5229
4067 사랑 94, 좌판 벌이지 말라. image 1 김동렬 2016-04-11 5230
4066 사랑 119, 사랑의 통제권 1 김동렬 2016-06-27 5231
4065 명절증후군의 이유 image 김동렬 2015-11-10 5234
4064 사랑 76, 스티브 잡스의 방법 image 1 김동렬 2016-03-17 5240
4063 깨달음 5분 요약 image 김동렬 2016-03-25 5240
4062 노자와 중국인 image 4 김동렬 2016-02-18 5241
4061 중용 2, 정곡을 찌르다 image 3 김동렬 2016-02-23 5242
4060 구조론의 개요 image 김동렬 2016-03-19 5243
4059 사랑 63, 개는 깨달을 수 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2-29 5244
4058 세가지 우주의 모형 image 김동렬 2015-11-26 5248
4057 우주의 모형 image 김동렬 2015-11-05 5252
4056 공자 15, 향당과는 말하지 않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2-14 5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