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60 vote 0 2016.07.07 (10:45:53)

     

    세상 일이 원래 뜻대로 잘 안 된다. 그러나 잘 안 되는 이유를 명확히 알면 잘 해낼 수도 있다. 완전성의 문제 때문이다. 얼핏 봐서 뚫어야 할 천장이 하나 있다고 판단되면 사실은 그 안에 다섯 개의 관문이 있는 것이다. 네 번째 관문까지 가놓고 포기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 역설적으로는 희망이 된다. [생각의 정석 120회]


    ‘보편주의≫평등주의≫민주주의≫자본주의≫사회주의’라는 다섯 개의 문을 차례로 열어야 한다. 김대중이 한국을 세계무대에 데뷔시켜 보편주의 문을 열었고, 노무현이 엘리트 진보를 대중적 진보로 바꿔 평등주의 문을 열었다. 


    문재인은 한중일북을 하나의 팀으로 통합하고 서구와 맞서 밀리지 않는 국제무대에서의 민주주의를 해내야 한다. 아시아와 서구가 대등해져야 한다. 그리고 다음 타자에 이르러 아시아가 서구를 이겨보여야 한다. 진정한 사회주의는 그 다음에 도달된다.


    우리는 지금 세 번째 단계의 도전에 직면하여 있고, 그 도전은 세계무대에서의 도전이다. 우리가 문을 닫아걸고 외부 간섭이 없는 편안한 상태에서, 한국 안에서 민주주의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에너지는 밖에서 오는데, 밖의 미국과 북한이 틀어서 내부의 민주주의가 안 된다고 믿고, 고립주의를 추구하므로 에너지 고갈로 망한다. 오히려 그 밖을 이겨야 한다. 한중일이 힘을 합쳐 방해자인 미국과 북한을 제압해야 한다. 


    문을 열고 외부와의 상호작용에서 에너지를 얻어 세계 안에서 민주주의를 시도해야 그나마 한국 안에서 민주주의가 된다. 우리가 세계의 룰을 정하는 자가 되기까지, 인류문명의 의사결정권을 획득하기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


[레벨:30]솔숲길

2016.07.07 (17:20:46)

[생각의 정석 120] 깜깜이 선거에 이변이 있다

http://gujoron.com/xe/694638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2939 명절증후군의 이유 image 김동렬 2015-11-10 5416
2938 사랑 119, 사랑의 통제권 1 김동렬 2016-06-27 5413
2937 공자 15, 향당과는 말하지 않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2-14 5413
2936 사랑 100, 팀은 복제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4-25 5411
2935 유일한 믿을 구석은 추론뿐 1 김동렬 2020-09-21 5408
2934 사랑 86, 역사자랑은 수치다 image 3 김동렬 2016-03-30 5408
2933 사랑 94, 좌판 벌이지 말라. image 1 김동렬 2016-04-11 5406
2932 구조는 이중구조다 image 김동렬 2015-10-26 5405
2931 엘리트주의와 다원주의 1 김동렬 2020-09-01 5403
2930 사랑 123, 화수분 인생 1 김동렬 2016-07-18 5400
2929 답은 만남에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03-03 5397
2928 세상의 단위는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5-09-19 5397
2927 사랑 77, 인류의 프로젝트 image 2 김동렬 2016-03-18 5392
2926 구조론의 개요 1 김동렬 2019-08-16 5391
2925 사랑 70, 깨달음은 감성이다. image 1 김동렬 2016-03-09 5390
2924 이재명 까는 사람의 심리 김동렬 2021-08-20 5386
2923 사랑 68, 사는 방향으로 가라 image 1 김동렬 2016-03-07 5381
2922 노자 2, 성인은 하지 않는다 image 김동렬 2016-02-05 5379
2921 꼰대의 정석 윤석열 image 4 김동렬 2021-08-02 5378
2920 창조냐 구조냐? image 1 김동렬 2015-04-12 5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