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이란
read 7062 vote 0 2003.09.23 (17:11:04)

연구진은 영국 유명 쇼핑센터를 찾은 2000명 이상의 남녀 쇼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들은 72분이 지나면 인내심을 잃고 동행한 여성과 다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데니슨 박사는 "남성들은 '사냥꾼'처럼 원하는 상품의 이미지를 분명히 기억한 채 쇼핑에 나서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상품을 산다"며 "혈압 측정 결과 남성들은 구매할 때 최고의 흥분을 느끼지만 그 직후 급격히 흥분이 가라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들은 분명한 상품 이미지를 갖지 않은 채 '수집가'처럼 어슬렁거리며 쇼핑을 즐긴다는 것. 여성들은 또 물건을 산 뒤에도 평균 15분 정도 만족감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쇼핑습관의 차이가 '동굴인류' 시대 남성들이 사냥을 맡은 반면 여성들이 채집활동을 했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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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신문기사는 언뜻 그럴 듯 해 보인다. 구조론적으로 보면 잘못된 분석이다. 예컨대 인간은 아기의 웃는 얼굴으로 보면 자기도 모르게 따라웃는다. 여기서 핵심은 얼굴근육의 조건반사이다.

즉 아기의 웃음을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웃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웃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전에 기계적인 반응으로 얼굴근육이 움직인다. 즉 이때 안면근육의 반응은 두뇌의 인지에 선행하고 있다.

즉 아기가 웃는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기의 웃음을 보고 어떤 가치판단을 내렸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웃었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아져서 웃는 것이 아니라 먼저 웃고 그 다음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안면근육의 조건반사와 호흡리듬은 연관성이 있다. 웃음과 화냄은 명백히 호흡리듬에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조건반사는 기계적으로 진행된다.

여성들은 백화점에서 확실히 시각적으로 반응한다. 이때 컨디션이 고조되고 가벼운 흥분상태에 돌입한다. 그런데 이러한 조건반사에 남녀의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다. 예컨대 남성들의 경우 여성들의 젖가슴에 시각적으로 반응한다.

이는 섹스에 대한 관심이라는 가치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가치판단과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일어난다. 즉 여자들의 젖가슴을 사냥감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남성의 눈이 여성의 가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남자의 눈은 가슴 뿐 아니라 모든 움직이는 둥근 형태의 물체에 반응한다.

특히 젖가슴의 곡선이 타원형일 때 더 명백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움직이는 듯한 착시현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인형이나 레이스 장식의 꽃무늬와 같은 황홀한 시각적 형태에 반응한다.

아기들에게 움직이는 장난감과 인형을 주면 남자아이는 장난감을 집고 여자는 인형을 집는다. 이러한 조건반사는 사냥과 채집 이전의 원초적인 본능에 해당한다. 또 사람 뿐만이 아니라 모든 포유류 암컷과 수컷에 공통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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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아기를 보면 미소를 지을까?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대상을 흉내내는 본능이 있다. 어떤 것을 뚫어지라 응시할 때 눈알이 튀어나오는 것은 눈알을 그 대상에 근접시켜 더 잘보기 위함이 아니라 눈알로 그 대상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소리를 들을 때 귀를 쫑긋하는 것은 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귀로 그 소리나는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건이 발발하면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그 대상을 가리키는 본능이 있다. 이때 혀로도 그 대상을 가리키게 되는데 인간의 언어는 그러한 원인에서 생겨난다.

아기의 웃는 모습을 보고 미소짓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근육이 아기의 표정을 모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가 웃기 때문에 나도 웃은 것이 아니라 시신경에 의한 조건반사에 의해 아기의 얼굴표정을 흉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방본능은 인간이 고등동물로 진화하고 난 다음 얻은 것이 아니라 실은 하등동물에서부터 축적되어온 것이다. 즉 혀로 가리키기(언어의 탄생) 손으로 가리키기, 귀와 눈으로 가리키기는 각각 발달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리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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