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58 vote 0 2016.02.25 (13:54:45)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주어 뒤에 동사가 붙는게 아니라, 언어 위에 언어가 건축된다. 그것은 평면의 실내장식이 아니라 입체의 공간건축이다. 문학이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영화든 깨달음이든 공간 위에 건축되지 않은 것은 가짜다. 언어 위에 올라가지 않은 언어는 언어가 아니다. 중첩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풀려나가는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의 정석 61회]


    언어는 동사가 모여서 명사가 된다. 모든 언어는 동사에서 출발한다. 움직이지 않아도 인간에게 보였으면 이미 동사다. 인간의 보는 행위가 동사이기 때문이다. 동사에 동사를 곱하면 명사가 된다. 보이는 행위의 동사와 그것을 지시하는 행위의 동사가 합쳐져서 명사가 된다. 그러므로 명사 역시 동사의 본질을 감추고 있다. 명사와 명사가 합쳐져서 주어가 되고, 주어와 주어가 합쳐져서 명제가 되고, 명제와 명제가 합쳐져서 담론이 된다. 계속 대칭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층위가 상승한다. 차원이 높아진다. 근원에 도달한다. 근원은 위치 에너지다. 위치에너지는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바꾼다. 민 위에 사가 있다. 사 위에 귀족 있고, 귀족 위에 왕 있다. 왕 위에는 다시 민이 있다. 그 민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다. 여기서 사건은 완결된다. 민은 확산방향이다. 수렴방향으로 바뀌면 민의 집단이다. 민의 집단에서 시작하여 민 개인으로 끝난다. 민에서 민으로 끝나니 만물은 순환한다. 민의 집단에서 민 개인으로 가니 일방향이다. 에너지로 보면 만물은 일직선으로 간다. 순환하지 않는다. 만물의 순환을 보고 그 순환 안에서 에너지의 일방향성을 보면 깨달음이다. 노자는 순환을 보았고 공자는 방향까지 보았다.


aDSC01523.JPG


    동사만 보고 명사를 못 보는 데서 실패가 있습니다. 동사에만 주의가 쏠리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상대방의 말에 대꾸하려는 의도가 앞서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언어를 완성시켜야 합니다. 동사 앞에 명사를 세워야 합니다. 명사 앞에 주어를 세워야 합니다. 주어 앞에 전제를 세워 명제를 이루고, 명제 앞에 조건문을 세워 담론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것이 추론입니다. 추론을 마친 다음에 비로소 말해야 합니다.


[레벨:30]솔숲길

2016.02.25 (17:41:09)

[생각의 정석 61회] 소설을 쓰는 방법

http://gujoron.com/xe/553736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879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8783
3416 두 개의 역설을 공부하라 image 김동렬 2016-04-13 5582
3415 사랑 96, 진리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4-14 5451
3414 구조론의 신神은 무엇인가? image 18 김동렬 2016-04-16 6809
3413 관념론과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6-04-17 5538
3412 사랑 97, 캐릭터를 만들자 image 1 김동렬 2016-04-18 5523
3411 신과의 대화란 무엇인가? image 10 김동렬 2016-04-18 6691
3410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image 2 김동렬 2016-04-19 6386
3409 더 높은 층위의 세계가 있다 image 3 김동렬 2016-04-19 6186
3408 구조론이 더 쉽다 image 4 김동렬 2016-04-19 5788
3407 사랑 98. 진보는 모두와 친해야 한다 image 2 김동렬 2016-04-20 5501
3406 사랑 99. 완전해야 눈물이 난다 image 1 김동렬 2016-04-21 5792
3405 신은 누구인가? image 1 김동렬 2016-04-21 6534
3404 신을 부정할 수는 없다. image 김동렬 2016-04-22 6216
3403 사랑 100, 팀은 복제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4-25 5214
3402 서구철학은 죽었다 image 4 김동렬 2016-04-25 6652
3401 율곡이 퇴계보다 높다 image 3 김동렬 2016-04-26 6574
3400 사랑 101, 운전석에서 바라보라. image 2 김동렬 2016-04-26 5483
3399 사랑 102, 어려운 결정에 도전하라 image 4 김동렬 2016-04-27 5971
3398 사랑 103, 남의 잘못에 화내기 image 2 김동렬 2016-04-28 6264
3397 공자의 죽음과 부활 image 김동렬 2016-04-29 6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