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850 vote 0 2016.02.23 (13:09:21)

     

    수구꼴통이 원하는 '반듯한 사회'는 두부모 자르듯이 단 한번만 확 잘라서 승자와 패자를 나눈다. 진정 정의로운 사회는 끝없이 흔들어대며 의도적으로 긴장을 유발한다. 작정하고 싸움을 붙이고 논쟁을 건다. 잠들지 못하게 계속 말을 시키고 옆구리를 찔러댄다. 왜 패딩을 입고 등산복을 입느냐고 시비를 한다. 그러한 긴장상태를 즐긴다. 세상의 연주자가 있다. '정의의 신'은 존재한다. [생각의 정석 59회]


    죽은 평화와 산 평화가 있다. 말단은 죽은 평화를 원하고, 리더는 산 평화를 원한다. 말단은 누가 내게 다가와 해코지 하지 않기를 바라고, 리더는 누가 나를 찾아와 기쁜 소식을 전해주기 바란다. 말단은 자투리가 남지 않고 딱 들어맞으면 편안해 하고, 리더는 약간 여유가 남아돌면 편안해 한다. 말단은 부하가 흐트러져 있을까 걱정하고, 리더는 부하가 경직되어 있을까 걱정한다. 반듯한 것은 반듯하지 않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다. 멈추어 있는 말은 반듯한 것이 반듯한 것이고, 달리고 있는 말은 반듯하지 않는 것이 반듯한 것이다. 가속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aDSC01523.JPG


    첨언하자면.. 멈추어서 죽은 넘들은 그렇게 죽어있는게 예쁘게 잘 죽은 것이며, 움직여서 살아있는 넘들은 그렇게 팔팔하게 살아있는게 예쁘게 잘 살아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예쁘냐 안예쁘냐 혹은 반듯하냐 굽었느냐가 아니라, 죽었냐 살았냐가 중요하다는 말씀. 예쁘게 잘 죽어있는 넘들이 많아요. 세상에는.



 



[레벨:30]솔숲길

2016.02.23 (16:51:06)

[생각의 정석 59회] 이석기와 박근혜는 같이 죽었다

http://gujoron.com/xe/54959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845
3483 노자 8, 무위는 필망이라 image 1 김동렬 2016-02-13 5062
3482 공자 15, 향당과는 말하지 않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2-14 5165
3481 공자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image 8 김동렬 2016-02-14 5685
3480 사랑의 정석 53, 부름에 응답하라 image 1 김동렬 2016-02-15 4667
3479 노자 9, 중국의 몰락법칙 image 3 김동렬 2016-02-15 5460
3478 노자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image 1 김동렬 2016-02-15 5093
3477 사랑의 정석 54, 죄는 영원하다 image 1 김동렬 2016-02-16 4927
3476 공자 16, 임금의 마음을 가져야 군자 image 3 김동렬 2016-02-16 5388
3475 사랑의 정석 55, 나는 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2-17 5029
3474 노자 10, 무위하면 죽는다 image 김동렬 2016-02-17 4933
3473 숨은 전제가 위험하다 image 1 김동렬 2016-02-17 4983
3472 사랑의 정석 56, 길 끝에서 만난다. image 1 김동렬 2016-02-18 4629
3471 노자와 중국인 image 4 김동렬 2016-02-18 5141
3470 괴력난신을 극복하라 image 2 김동렬 2016-02-18 5854
3469 사랑의 정석 57, 이상주의자가 되라. image 1 김동렬 2016-02-19 4931
3468 공자 17,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다 image 1 김동렬 2016-02-19 5702
3467 노자 마지막, 바보 노자가 좋다. image 김동렬 2016-02-20 5401
3466 김용옥과 노자 image 김동렬 2016-02-21 5980
3465 공자18, 중용이냐 쓸모냐 image 1 김동렬 2016-02-22 5306
3464 사랑의 정석 58, 사람을 사랑하라 1 김동렬 2016-02-22 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