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07 vote 0 2016.01.08 (10:29:25)

     

    차는 달려야 하고, 역사는 진보해야 하고, 악기는 연주해야 하고, 인간은 만나야 한다. 만나서 세상의 중심에 서야 하고, 거기서 임무를 받아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현해야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철학이 있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진정한 철학의 다양한 변주가 있을 뿐이다. 철학의 목적은 군자가 되는 데 있다. 군자는 인류 대표자로서의 의사결정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 안에서 존엄, 자유, 사랑, 성취, 행복을 끌어내는 사람이다. 나의 의도를 배제하고 인류와 환경이 어우러지는 호흡과 장단을 연주하는 사람이다. [생각의 정석 29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의 유아틱한 자기소개는 철학이 아니다. 나를 지우고 대신 천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나를 배제하고 집단에 이르며, 집단을 배제하고 정상에 이르며, 거기서 신과의 일대일을 이룬다. 천하의 일을 발견하고 기승전결의 전개로 이끌어 간다. 철학은 천하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기술이다. 그 연주에 있어서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 아마추어의 눈높이로는 곤란하다. 피아니스트와 연습생은 세상을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다. 눈이 다르다. 호연지기를 얻어 천하인의 눈빛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881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9336
3667 매개변수를 포착하라. image 김동렬 2016-10-21 9744
3666 구조를 복제하라. image 1 김동렬 2016-10-20 9931
3665 상대성이 절대성이다. image 김동렬 2016-10-19 10413
3664 그림으로 다시보기 image 김동렬 2016-10-19 9509
3663 인과작용에서 상호작용으로 image 3 김동렬 2016-10-18 9855
3662 상호작용의 어려움 image 김동렬 2016-10-18 9013
3661 게임은 시작되었다. image 1 김동렬 2016-10-17 9466
3660 구조론 최종보고 image 김동렬 2016-10-17 9365
3659 상전이에 도전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6 9096
3658 위상으로 출발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5 9190
3657 인간이 관측하다. image 김동렬 2016-10-14 8826
3656 에너지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6-10-14 8922
3655 안철수의 멸망이유 image 김동렬 2016-10-13 9795
3654 세상은 빵에서 나와 빵으로 돌아간다. image 김동렬 2016-10-12 9424
3653 에너지 낙차를 포착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2 8999
3652 관점을 훈련해 보자. image 김동렬 2016-10-11 9155
3651 제논의 궤변 image 1 김동렬 2016-10-11 9662
3650 나의 이야기 image 7 김동렬 2016-10-10 10006
3649 우주는 도너츠다. image 2 김동렬 2016-10-07 10322
3648 그것이 그것이다 image 1 김동렬 2016-10-06 9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