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야기
read 4074 vote 0 2002.09.08 (01:27:18)

역사사이트에 쓴 반론임

경상도말 '구리'는 '구렁이'를 말하는 것으로 경상도말이 아니라 그냥 표준어로 봐야합니다. 우리말 어휘 일부가 중국어와 비슷한 것은, 비교언어학적 친근성으로서 원래 그런 것이지 중국에서 이주해왔기 때문으로 보는 것은 비약입니다.

물론 문명이 전파하면서 정복왕조가 들어섰을 것이므로, 이주민이 있었던 것은 명백하지만 이런 유사성은 중국어와 우리말 사이에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통되기 때문에 특별히 예외로 보아서 안됩니다.

이를테면 '길'을 '질'이라고 하고 '김치'를 '짐치'라고 하는 것은 경상도사투리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는 음운법칙입니다. 터키에서 '욜'이라고 하는데, 제가 아래에서 말씀드린 G>W법칙이 적용된 예일 뿐입니다. 영어의 way, wave도 go가 변한 말로 원래는 W가 아니라 G였습니다. 유대인을 주드라고 하는 것은 W가 J발음으로 된 경우인데 원래는 G였습니다.

원래는 gender인데 J로 변해서 주드가 되고, W로 변하면서 유대가 된 경우입니다. 즉 C(G)>J>W(U)로 변하는 음운법칙은 어느나라를 가도 관찰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음운법칙인 것입니다. gender는 종족인데 특별한 종족>gentle>유태인은 특별한 종족이라고 그런 이름이 붙은 거죠. 우리가 사투리라고 믿는 것은 대개 사투리가 아니라 세계공통의 음운법칙입니다.

더하다>덜다(덜어내다)>떼다>뗌>틈>뜸>짬>참>띄엄>드문>땜>때움>토막>도마>도미?

이렇게 굉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첫째는 예의 법칙이 적용된 경우이고 둘째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일부러 발음을 약간 비틀기 때문입니다. 즉 단어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개 기존의 단어를 약간 비틀어 다른 의미로 쓰기 때문에 일부러 틈>짬>참 하고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길'이 '질'이 되는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중의 하나는 의도적으로 단어를 비틀었기 때문입니다. 제멋대로 비트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법칙이 있습니다.

꿈틀>움틀
꿈쩍>움직
꼬물>오물
개울>여울
건들>흔들
grave>hole
camera-home

들은 어원이 같은데 의미가 다릅니다. 같은 G>W법칙 또는 C>H법칙이 적용된 경우인데 왼쪽의 것은 3인칭이고 동작이 크며 오른쪽의 것은 1인칭이고 동작이 작습니다.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니라 뉴앙스가 그렇다는 거죠.

움직인다는 말은 꿈쩍거린다에서, 오물거린다는 꼬물거린다에서 여울은 개울에서 home은 came+ra에서 왔습니다. 근데 의미가 약간씩 차이가 납니다. came+ra의 came는 밖에서 본 3인칭 느낌이고 home은 집 안에서 본 1인칭의 의미가 강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단어를 비틀어서 의미를 다르게 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데, 예의 구개음화나 두음탈락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참 camera는 작은 방이라는 뜻인데 원래 사진기가 부피가 좀 컸거던요. 최초의 카메라는 크기가 작은 방만했기 때문에 라틴어로 방인데 챔버(집무실, 방)>홈(집은 하우스이고 방)으로 변했습니다. 즉 C>CH>H로 된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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