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473 vote 0 2014.07.22 (19:34:42)

 

시신이 너무 부패해서 지문을 채취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다음 오른손 지문이 유병언과 일치한다고 발표하다니, 믿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손가락이 절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병언의 왼손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 주어도 못 믿을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페북)


###


이 페북글은 이외수 자신의 생각일까요? 천만에. 아닙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짚어주는 거죠. 유병언 주변의 여러 단서들은 백퍼센트 유병언 본인이 맞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인은 만의 하나라도 합리적 의심을 가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이 만의 하나를 말하면, 듣는 사람은 만의 만으로 들어버립니다. 아는 사람 표창원의 고민이 거기에 있습니다.

타블로 소동이나 천안함 소동의 경우 타블로는 백퍼센트 본인 말이 맞고, 천안함은 공격자가 어떤 방법으로 천안함의 위치를 알아내고 은밀히 접근했는지가 미궁일 뿐 외부타격에 의해 폭파된건 백퍼센트 확실합니다. 

그러나 만의 하나 다른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는데, 만의 만으로 듣는 관객들 때문에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대중이 집단적 오판에 빠져 있을 때는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진실을 말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유병언이 죽은 이유.. 73살 먹은 노인네가 그렇게 도주하면 죽습니다. 막걸리가 있는 이유.. 밤에 추운데 막걸리로 버텨야죠. 지팡이가 있는 이유.. 걷는게 불편해서. 가방에 매실이 있는 이유.. 배가 고파서.. 

겨울옷을 입은 이유.. 밤에 추우니까. 벙거지를 쓰고 노숙자로 보인 이유.. 주목을 끌면 안 되니까. 지문을 대조하는데 시간이 걸린 이유.. 지문이 뭉개져서 망가진 지문을 복구하느라고.. 

DNA 확인에 40일 걸린 이유.. 피부가 썩어서 특수부위를 사용하려면 사전처리작업에 시간이 걸리니까.. 그래도 그렇게까지 시간이 그렇게 걸리나? 유병언인줄 몰랐으니까 전혀급하지 않은 거.

표창원 말이 대략 맞다고 봅니다. 그러나 대중은 믿고싶어 하지 않습니다. 대중도 뭔가 역할을 하고 싶으니까. 이렇게 끝나면 섭섭하죠.

http://m.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70410 (잡스어록 27제)

23. 당신이 젊을 땐 텔레비전을 보면서 그 뒤에 뭔가 음모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방송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약간 나이가 들면 그게 사실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방송은 정확히 사람들이 원하는 걸 주고 있다. 

결론.. 당신은 젊으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4.07.22 (20:35:43)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소

[레벨:5]msc

2014.07.23 (08:24:25)

네,,,,신뢰가,,,감사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7043
877 (사람을) 안다 는 것 3 지여 2011-01-31 4026
876 바깥뇌-사회적 상호작용 1 김동렬 2011-01-10 4036
875 남매간의 사랑은 가능한가? 김동렬 2018-02-04 4039
874 진보는 출세한다 2 담 |/_ 2012-12-27 4044
873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image 18 김동렬 2015-03-03 4049
872 티라노의 발목 image 1 김동렬 2017-10-26 4052
871 심심풀이 구조론 문제 20 김동렬 2013-02-26 4053
870 생각의 정석 117회 -알파고 특집 3 오세 2016-03-12 4057
869 자이로의 원리 image chow 2022-08-27 4058
868 디자인과 파인아트의 차이 5 양을 쫓는 모험 2011-11-30 4060
867 시대전환: 개발에서 관리의 시대로 1 dksnow 2022-07-20 4060
866 before sunset vs before sunrise 4 눈내리는 마을 2011-02-19 4061
865 감기교육 - 제민칼럼 4 ahmoo 2013-04-18 4066
864 구조론은 바둑이다 5 김동렬 2014-07-19 4067
863 동생과 오빠 image 김동렬 2016-07-20 4069
862 선이 굵으면 좋은 디자인 image 1 김동렬 2013-12-15 4070
861 사랑은 강박장애 image 1 김동렬 2016-11-13 4070
860 질문입니다. 2 마법사 2009-07-13 4072
859 상호작용에 따른 모듈진화의 증거 image 김동렬 2013-12-02 4072
858 페이스북에서 퍼온 역겨운 글 1 김동렬 2013-04-18 4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