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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4054 vote 0 2013.11.29 (11:10:24)

<이성과 감성>

요즘 사람들은 감성의 회복을 원하고 있다.
일회성 힐링이 아니라 근원에서 퍼 올려지는 생명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차가운 기계적 이성의 시대를 넘어서는 조화로운 공존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늘 기대는 산산히 부서진다. 부서진 파편들이 늘 가슴에 박혀 있다. 이 파편의 조각을 더 잘게 부수어 녹이는 것은 감성이다. 감성의ㅓ도움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걱에 동조를 거부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 감성이란 것은 무엇인가...? 감성은 왜 감정을 풍부하게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또 이성은 왜 분별을 하는 것인가...? 분별은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 둘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인가...? 이 관계를 한 번 풀어 보고자 한다. 이 둘의 관계가 어떠해야 존재가 바로 서는지에 대해서....


생각은 이성의 영역(이성은 의식적 자아)
느낌은 감성의 영역(감성은 무의식적 실체 - 심리적 실체)

이성은 의식의 영역에서 의식적 자아의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는데, 여기에 무의식적 실체인 감성을 통합해야만 이성의 영역이 더 커지므로 인해서 생각을 제대로 하게 된다. 느낌은 이 생각에 실체적 감각을 제공한다고 여겨진다. 이성이 분별한다는 것은 생각을 제대로 적재적소에 맞게 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즉, 사리분별이 제대로 치우침 없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느낌은 무의식적 실체를 감지하여 의식으로 이끌어 내는 것인데 이 이끌어 내어진 실체가 감성이다.
생각보다 느낌이 먼저다. 느낌이 오면 생각하게 된다. 무의식에서 오는 영감을 의식이 낚아챈다.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소통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의식이 무의식을 믿고 무의식이 전해주는 느낌으로 오는 영감을 낚아채어 생각을 체계화 시키고 구체화 하는 것이다.

이는 추상(느낌)을 구상(생각)으로 구체화 하는 것이다. 이런 훈련이 잘되면 이것이 곧 운명을 바꾸는 것이다.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로 끝나지 않고 현실화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로 느낌에서 멈춰설때가 많다. 모두 구체적으로 다듬어지지도 않을 뿐 더러 또 아이디어가 현실화 되기 어려운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무의식의 소리를 의식이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식이 열리지 않아서...뭔가 특출나게 하나에 소질있다면 그 부분에 관한 무의식에 소리를 잘 듣도록 의식이 특화된 것과 같다.

[모짜르트는 타고난 천재라고 하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이다. 그냥 무의식적 실체가 전해주는 그대로 옮기는 것이므로.
반면에 의식을 열어 무의식을 여는 경우도 있다고 보인다. 비근한 예가 베토벤... 베토벤은 영감을 얻기 위해 계속 사랑을 했다고 한다. 현실에서가 아닌 자신의 심리 안에서의 가상이라고 한다 쳐도 베토벤이 한 사랑은 진실인 이유가 그 느낌의 실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 부분은 베토벤이 사랑을 혼자서 하는데 약간은 이상한 사람? 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있어서 생각해 본 것이고 여기에 예시로 사용한 것) ...이것은 원형은 코틀리 러브 형태라고 한다는데, 베토벤이 코틀리 러브에서 기원한 로맨틱 러브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흐름을 낭만주의가 이어 받았고 낭만주의는 서양에서 비롯된 것이니 거기서 영감을 받은듯 하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나르시즘적 성향이 더 짙은 형태일지라도 베토벤이 활용한 방식은 이 방식 이었다고 여긴다. 알았든 몰랐든.]

표출되는 감정의 격조가 높아지는 거 혹은 표출 시키는 감정의 격을 높이는 것에 있어서... 감성이란 이리 따져 본다면 의식의 기조와 늘 함께 한다는 것이다.
느끼는 영역에서는 감성이라 표현되지만, 느낌을 실제로 풀어내는 것에서는 생각으로 변환되므로 이성으로 표현된다고 여긴다. 즉, 하나의 체계를 둘이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데, 이는 흐르는 물과 같다고 여긴다. 일방향으로 흐르는 일의성의 성질이라는 것이다. 흘러 온 것을 제대로 받아서 분별하여 사용하는 것. 즉, 의식에서 이성적 자아가 스위치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이는 무의식을 의식이 제어하고 있는 상태라는 의미다.

같은듯 다른 듯...이 둘은 서로 대칭을 이루다 느낌으로 감지되는 무의식적 실체로서는 감성으로 작용하고, 의식의 영역에서는 이성으로 작용한다. 비중의 경도에 따라 내면에서 의식의 판정이 일어난다. 이성의 분별이 협소해지는 이유는 무의식적 실체인 감성의 작용이 약하기 때문이라 여겨지는데, 무의식적 실체인 감성을 무시해버리기 때문이다. 감성은 외부 지식의 습득으로 포화 상태된 이성의 폭주를 제어한다. 감성의 도움을 받지 않는 이성은 그 자체에 어떤 부드러움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외부 지식의 습득이 없이 감성만이 의식으로 넘쳐 흘러 온다면 이건 본능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의식이 그 무의식적 실체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과잉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감성과 이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무의식은 의식의 영역보다 훨씬 더 크다. 이것은 인지로만 느낀다. 하여 의식의 개입은 감성의 분별지를 높인다. 훨씬 고차원의 무의식 활동을 인지하여 의식으로 이끌어 낸다. 이 의식의 개입이 의식의 영역을 확장하게 되면 이성으로 작동한다. 그러므로 의식은 무의식과의 경계에서 늘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당겨 통합하려 한다. 의식은 끝없이 자기 영역을 넓히려고 하고 있고 무의식은 사실 너무나 협조적이다. 의식이 무의식을 알아차리지 못할때 심리적 댓가를 지불하게 한다. 쌓였던 것이 폭발하는 이유들이 그 때문이다.

그러므로 의식은 무의식 안에서 하나의 솟아난 핵과 같은데..이 핵을 중심으로 점차로 자기영역을 확장한다. 의식은 무의식적 실체를 통하여 의식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진화해 나간다. 이것이 깨달음이고 의식이 커지는 방향이다. 즉 무의식은 의식의 자양분이다. 의식은 무의식의 양분을 통해서 자라는 나무와 같다. 전방위적으로 성장한다. 하나를 제대로 알면 전부 통섭할 수 있는 원리를 아는 것도... 무의식이 전부 연결되어 있고 존재의 생성원리를 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주의 생성원리 역시...우주는 암흑에너지를 자양분으로 불현듯 솟아난 핵과 같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우주는 광대한 암흑에너지 그 안에서 솟아난 의식적 자아일 수도 있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 이성과 감성 - 느낌과 생각을 갖는 대칭 구조처럼 우주 역시 암흑에너지와 우주라는 대칭 구조가 동일한 모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아는 거대한 우주도 인간의 의식처럼 하나의 솟아난 핵인지도 모른다. 하나의 핵이 생기면 점차로 핵을 중심으로 영역이 커져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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