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인기없는 이유는 인기정책을 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른바 '국민과의 대화'라는 것도 슬그머니 그만두었다.
조금 인기가 있던 "신지식인 발굴운동"도 그만두었다. 한때 신지식인으로 불렸던 인물들은 지금 감옥에 있거나 기소되어 있거나 사기를 치고 도피중이다.
인기가 있던 벤처기업 육성정책도 흐지부지다. 벤처는 대거 부도나고 있고 엔지니어들은 해고되었다.
"제 2의 건국운동"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관제새마을운동 비슷하게 가다가 요즘 어케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외에 의료보험문제 국민연금문제 등에서도 속시원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인기관리를 하고 인기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5년단임제이니 당선되면 그뿐 인기관리를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DJ는 너무 늙어서 건강도 좋지 않은 양반이 젊은이들과 '국민과의 대화'가 가능할리 없다.
'국민과의 대화'는 중단할 것이 아니라 확대개편해서 주 1회씩 정례화했어야 했다. 쇼로 하지말고 진짜로 서민의 대표와 정례적인 대화를 해야한다. 그러나 김대중의 국민과의 대화는 처음부터 쇼였다. 쇼가 들통나자 그만두어버렸다.
신지식인 발굴운동도 쇼처럼 진행하다가 쇼가 흥행이 안되자 그만두었다. 이런 식이다. 본질은 단임제에 있다. 또 늙었다는 점도 문제다. 늙은이를 누가 좋아하겠나? 늙은이는 원래 인기가 없다. 그러니 대통령은 젊은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
- 이 글은 타 사이트에서 댓글로 쓴 글인데 노무현도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부연합니다.-
노무현도 적극적으로 인기정책을 펼쳐야 한다. 국민과의 대화를 해야한다. 김대중의 국민과의 대화는 쇼다. 가짜다. 진짜여야 한다.
진짜 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농부나 노점상이나 셀러리맨이나 이런 사람 말고 수준있는 대화가 가능한 농민의 대표, 노동자의 대표, 셀러리맨의 대표자와 대화해야 한다.
각계각층의 대표자와 정례적인 대화를 해야한다. 텔레비젼에서 대화가 안되면 인터넷방송으로 할 수도 있다. DJ의 인기정책은 성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인데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쇼로 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신지식인 육성, 벤처기업 육성도 쇼로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짜서 진짜로 해야한다. 제2의 건국운동은 지역유지를 동원하는 관제 새마을운동인데 이건 안되는 것이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새로이 불을 지펴야 한다.
물론 망가진 제2의 건국운동을 다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언론개혁운동부터 대한민국의 총체적 리모델링운동을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다시 해야한다.
왜 인기가 없을까? 인기정책을 펴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이다. 인기정책은 미디어를 활용하고 대중을 참여시키는 시민운동이다. 그걸 하면 된다.
그런데 처음부터 짜놓고 쇼를 하거나 정부예산 빼먹기용으로, 혹은 선거를 앞두고 지역유지들에게 떡고물나눠주기용으로 하니까 안되는 것이다. 솔직히 김대중정권들어 예산빼먹기용 전시행사 좀 많았냐?
--------------------------------------------------------------------------
아래는 동아일보가 엉터리번역을 했다는 외지의 글을 옮김
(김대중에 대한 해외에서의 일반적인 평가) 서울의 노 정치인(=DJ)은 희귀한 보배
- The Australian, 9. 12, 11면 -
어떤 지도자가 외국에서는 존경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비판을 받는 것은 꽤 이상한 일이다. 나는 지난 수 주 동안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존경하지 않았다. 그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대량 살상무기 위협에 세계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이 점에서 그는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같은 입장이지만 거의 모든 다른 국제적 지도자들과는 다르다.
블레어 총리에 관해 존경할 게 있다면 그의 입장이 국내에는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호주 총리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에 민감한 블레어에게는 괴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영국인들이 그를 싫어하는 순간부터 나는 처음으로 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약간은 이상한 이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 것은 내가 금주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였다. 이곳은 77세의 존경받을 만한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관저이다. "청와대"라는 이름은 절 형식으로 지어진 이 관저의 지붕이 푸른 기와로 덮여있기 때문이다. 멋진 가로수를 따라 청와대로 가다보면 그 옆에는 고궁이 있고 이어 조용하면서도 활기가 느껴지는 정원을 돌게 된다.
위엄이 있으면서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은 어쩌면 요즘의 김 대통령을 표현하는데 적절할지 모른다. 한국에서는 DJ로 불리는 김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처럼 국내에서보다는 외국에서 사랑을 받는다. 그는 본 기자의 생애를 통해 접해본 아시아 민주주의의 위대한 정치인이다. 이 대의를 위한 그의 영웅적 행동은 무한한 것이다.
이제 임기 말을 맞은-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DJ는 재출마가 금지되어 있다- 그의 인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으며 그의 두 아들은 부패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기회를 높이기 위해 당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5년 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한 일들을 보면 그의 업적은 놀랄 만큼 대단하다. 아시아 금융위기 속에서 집권한 그는 그 위기를 극복했으며 북한과의 건설적 화해(햇볕정책)와 한국 정치의 개혁을 다짐했다.
세 번째 공약인 정치개혁에서는 대부분 실패했다. 한국 정치는 옛날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이건 사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두 가지 과제에서 그는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모든 아시아 국가 중 한국경제는 가장 강력하게 회복했다. 금년 6%의 성장이 예상되며 내년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호주의 세 번째 큰 수출 시장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햇볕정책이 국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건 확실하다. 평양의 악랄한 정권은 수많은 거짓말과 배신을 일삼았다. 그러나 북한을 "악의 축"의 하나로 규정한 부시의 발언에 겁을 먹은 듯 평양은 돌연 협조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주 북한은 친선경기를 위해 축구팀을 서울에 보냈다. 철도 연결작업을 재개했고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 하는가 하면 최소한 수사학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규제 완화를 수용했다. 심지어 극단적 스탈린주의의 평양정권으로서는 놀랍게도 아직도 의혹에 쌓인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에서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악의 축"으로 규정된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냐에 관한 토론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 논쟁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한반도에 미칠 파장에 주요 초점을 맞춘 한국적 시각으로 여과되고 있다.
일단의 외국 기자들과 함께 나는 금주 DJ와의 긴 토론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다. DJ는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였고 목소리는 평소보다는 쉰 듯 했으나 말을 할수록 카랑카랑해졌다. 정치의 비즈니스가 전문 정치가들에게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걸 보면 끝없는 신비감이 생긴다.
DJ는 워싱턴이 이라크 문제에 관해 자신과 더 많이 상의하지 않는데 대해 약간 불만을 가진 듯 했다. "미국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우리의 의견을 구하지도 않았고 접촉하지도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그는 경제에 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의 외환 보유고는 그의 집권 당시 40억 달러에서 현재 1,160억 달러로 늘었다. 무역흑자는 830억 달러였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액은 660억 달러였다.
그러나 DJ를 가장 열정적으로 만든 건 햇볕정책이다. "그 정책은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동시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7월의 해상충돌이 있은 후 많은 사람들은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건 성공이었다. 충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 긴장이 증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달 후 장관급 회담이 열렸다" DJ가 토해낸 열변이다.
DJ는 북과의 철도 연결문제에 있어 팀 피셔(호주 부총리)같은 적극성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부산항을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대서양까지 철도로 연결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시간과 운송비를 줄일 수 있고 한국은 아시아의 중심이 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다음 주 북한에 간다. DJ는 이를 햇볕정책의 산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를 "유능한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칭찬했다. 한국 지도자가 일본인을 이처럼 칭찬한 것은 드문 일이다.
DJ와 블레어는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이 두 지도자의 용기를 의심할 수는 없다. 두 지도자를 둔 것은 우리들의 행운이다.
조금 인기가 있던 "신지식인 발굴운동"도 그만두었다. 한때 신지식인으로 불렸던 인물들은 지금 감옥에 있거나 기소되어 있거나 사기를 치고 도피중이다.
인기가 있던 벤처기업 육성정책도 흐지부지다. 벤처는 대거 부도나고 있고 엔지니어들은 해고되었다.
"제 2의 건국운동"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관제새마을운동 비슷하게 가다가 요즘 어케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외에 의료보험문제 국민연금문제 등에서도 속시원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인기관리를 하고 인기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5년단임제이니 당선되면 그뿐 인기관리를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DJ는 너무 늙어서 건강도 좋지 않은 양반이 젊은이들과 '국민과의 대화'가 가능할리 없다.
'국민과의 대화'는 중단할 것이 아니라 확대개편해서 주 1회씩 정례화했어야 했다. 쇼로 하지말고 진짜로 서민의 대표와 정례적인 대화를 해야한다. 그러나 김대중의 국민과의 대화는 처음부터 쇼였다. 쇼가 들통나자 그만두어버렸다.
신지식인 발굴운동도 쇼처럼 진행하다가 쇼가 흥행이 안되자 그만두었다. 이런 식이다. 본질은 단임제에 있다. 또 늙었다는 점도 문제다. 늙은이를 누가 좋아하겠나? 늙은이는 원래 인기가 없다. 그러니 대통령은 젊은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
- 이 글은 타 사이트에서 댓글로 쓴 글인데 노무현도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부연합니다.-
노무현도 적극적으로 인기정책을 펼쳐야 한다. 국민과의 대화를 해야한다. 김대중의 국민과의 대화는 쇼다. 가짜다. 진짜여야 한다.
진짜 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농부나 노점상이나 셀러리맨이나 이런 사람 말고 수준있는 대화가 가능한 농민의 대표, 노동자의 대표, 셀러리맨의 대표자와 대화해야 한다.
각계각층의 대표자와 정례적인 대화를 해야한다. 텔레비젼에서 대화가 안되면 인터넷방송으로 할 수도 있다. DJ의 인기정책은 성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인데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쇼로 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신지식인 육성, 벤처기업 육성도 쇼로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짜서 진짜로 해야한다. 제2의 건국운동은 지역유지를 동원하는 관제 새마을운동인데 이건 안되는 것이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새로이 불을 지펴야 한다.
물론 망가진 제2의 건국운동을 다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언론개혁운동부터 대한민국의 총체적 리모델링운동을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다시 해야한다.
왜 인기가 없을까? 인기정책을 펴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이다. 인기정책은 미디어를 활용하고 대중을 참여시키는 시민운동이다. 그걸 하면 된다.
그런데 처음부터 짜놓고 쇼를 하거나 정부예산 빼먹기용으로, 혹은 선거를 앞두고 지역유지들에게 떡고물나눠주기용으로 하니까 안되는 것이다. 솔직히 김대중정권들어 예산빼먹기용 전시행사 좀 많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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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동아일보가 엉터리번역을 했다는 외지의 글을 옮김
(김대중에 대한 해외에서의 일반적인 평가) 서울의 노 정치인(=DJ)은 희귀한 보배
- The Australian, 9. 12, 11면 -
어떤 지도자가 외국에서는 존경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비판을 받는 것은 꽤 이상한 일이다. 나는 지난 수 주 동안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존경하지 않았다. 그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대량 살상무기 위협에 세계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이 점에서 그는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같은 입장이지만 거의 모든 다른 국제적 지도자들과는 다르다.
블레어 총리에 관해 존경할 게 있다면 그의 입장이 국내에는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호주 총리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에 민감한 블레어에게는 괴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영국인들이 그를 싫어하는 순간부터 나는 처음으로 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약간은 이상한 이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 것은 내가 금주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였다. 이곳은 77세의 존경받을 만한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관저이다. "청와대"라는 이름은 절 형식으로 지어진 이 관저의 지붕이 푸른 기와로 덮여있기 때문이다. 멋진 가로수를 따라 청와대로 가다보면 그 옆에는 고궁이 있고 이어 조용하면서도 활기가 느껴지는 정원을 돌게 된다.
위엄이 있으면서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은 어쩌면 요즘의 김 대통령을 표현하는데 적절할지 모른다. 한국에서는 DJ로 불리는 김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처럼 국내에서보다는 외국에서 사랑을 받는다. 그는 본 기자의 생애를 통해 접해본 아시아 민주주의의 위대한 정치인이다. 이 대의를 위한 그의 영웅적 행동은 무한한 것이다.
이제 임기 말을 맞은-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DJ는 재출마가 금지되어 있다- 그의 인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으며 그의 두 아들은 부패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기회를 높이기 위해 당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5년 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한 일들을 보면 그의 업적은 놀랄 만큼 대단하다. 아시아 금융위기 속에서 집권한 그는 그 위기를 극복했으며 북한과의 건설적 화해(햇볕정책)와 한국 정치의 개혁을 다짐했다.
세 번째 공약인 정치개혁에서는 대부분 실패했다. 한국 정치는 옛날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이건 사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두 가지 과제에서 그는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모든 아시아 국가 중 한국경제는 가장 강력하게 회복했다. 금년 6%의 성장이 예상되며 내년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호주의 세 번째 큰 수출 시장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햇볕정책이 국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건 확실하다. 평양의 악랄한 정권은 수많은 거짓말과 배신을 일삼았다. 그러나 북한을 "악의 축"의 하나로 규정한 부시의 발언에 겁을 먹은 듯 평양은 돌연 협조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주 북한은 친선경기를 위해 축구팀을 서울에 보냈다. 철도 연결작업을 재개했고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 하는가 하면 최소한 수사학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규제 완화를 수용했다. 심지어 극단적 스탈린주의의 평양정권으로서는 놀랍게도 아직도 의혹에 쌓인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에서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악의 축"으로 규정된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냐에 관한 토론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 논쟁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한반도에 미칠 파장에 주요 초점을 맞춘 한국적 시각으로 여과되고 있다.
일단의 외국 기자들과 함께 나는 금주 DJ와의 긴 토론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다. DJ는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였고 목소리는 평소보다는 쉰 듯 했으나 말을 할수록 카랑카랑해졌다. 정치의 비즈니스가 전문 정치가들에게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걸 보면 끝없는 신비감이 생긴다.
DJ는 워싱턴이 이라크 문제에 관해 자신과 더 많이 상의하지 않는데 대해 약간 불만을 가진 듯 했다. "미국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우리의 의견을 구하지도 않았고 접촉하지도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그는 경제에 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의 외환 보유고는 그의 집권 당시 40억 달러에서 현재 1,160억 달러로 늘었다. 무역흑자는 830억 달러였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액은 660억 달러였다.
그러나 DJ를 가장 열정적으로 만든 건 햇볕정책이다. "그 정책은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동시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7월의 해상충돌이 있은 후 많은 사람들은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건 성공이었다. 충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 긴장이 증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달 후 장관급 회담이 열렸다" DJ가 토해낸 열변이다.
DJ는 북과의 철도 연결문제에 있어 팀 피셔(호주 부총리)같은 적극성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부산항을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대서양까지 철도로 연결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시간과 운송비를 줄일 수 있고 한국은 아시아의 중심이 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다음 주 북한에 간다. DJ는 이를 햇볕정책의 산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를 "유능한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칭찬했다. 한국 지도자가 일본인을 이처럼 칭찬한 것은 드문 일이다.
DJ와 블레어는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이 두 지도자의 용기를 의심할 수는 없다. 두 지도자를 둔 것은 우리들의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