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660 vote 0 2013.08.30 (11:43:52)

    창의성과 획일성 

 

1.JPG

 


 

    보편성과 일반성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나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극이 다르다. 가리키는 방향이 다르다. 그냥 봐서는 모르고 짝지어봐야 안다. 특수성은 제거해야 보편성이 발견되고, 다양성은 합쳐야 일반성이 발견된다.


    보편성은 어떤 둘의 사이에 있고, 일반성은 여럿을 덮어쓰고 있다. 보편성은 집과 집 사이의 길이다. 일반성은 방과 방을 덮어쓰는 지붕이다. 특수성은 길이 아닌 야산이다. 다양성은 집의 많은 방들이다.


    일반성은 눈에 보이는 몸뚱이에서 찾고, 보편성은 주로 추상적인 관계에서 찾는다. 창의하기 위하여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인과법칙의 오류다. 보편성을 얻어야 다양성이 살아난다.


    막연히 다양성을 추구하면 일반화 되어버린다. 먼저 보편성을 얻고 그것을 다양한 환경에 놓아보는 것이 제대로 된 창의다. 선보편 후다양이다. 먼저 다양성을 추구하면 일반화 되어 획일화 된다.


    흑인의 눈에는 다양한 한국인들의 얼굴이 모두 같은 얼굴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은 흑인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


    보편성을 획득하지 않으면 다양성이 획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다양성은 대칭성을 가지는 것이다. 투수와 포수, 내야수와 외야수처럼 확실한 짝짓기로 포지션을 가져야 다양성을 획득한다.


    한국인은 같은 한국인 얼굴은 길쭉이와 땅딸보로 대칭시켜 보지만, 흑인은 그냥 흑인으로 본다. 흑인과 흑인 사이의 대칭성이 없기 때문에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오바마와 같은 지적인 흑인도 있고 타이슨과 같은 근육질 흑인도 있다. 표정이 살아있다.


    같은 야구로 보편성을 얻어야 투수와 포수의 다양성이 획득된다. 야구와 축구가 뒤섞여 있으면 다양성은 알 수 없다.

 

    진리는 오직 보편성 하나를 찾는 것이며, 일반성과 다양성 등 다른 요소들은 보편성으로 가는 절차에 불과하다. 다양성의 승객들을 쫓아 일반성이라는 기차역들 사이에서 보편성이라는 기차철로를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특수성이라는 철로 주변의 건널목 따위 방해자를 제거하여 철로만 확실히 추려내는 것이다.


    보편성을 얻은 다음에는 그것을 다양한 시간과 공간의 장소에 놓아보면 된다. 온갖 포즈가 얻어진다. 그것이 창의성이다. 반대로 다양성을 추구했더니 일반화 되어버리는 것이 획일성이다.


    진정한 보편성은 대칭구조 그 자체다. 강과 약, 고와 저, 장과 단, 흑과 백, 음과 양으로 대칭을 이뤄가는 구조 그 자체가 보편성이며 바로 이것을 획득해야 창의는 가능하다.

2.JPG

    보편성이라는 시소가 있어야 다양한 사람을 많이 모을 수 있다. 시소가 없이 사람을 모으려 하면 자기네들끼리 싸워서 흩어진다. 혹은 시소의 한쪽에 사람이 쏠려도 곤란하다. 시소는 팽팽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최대한 태울 수 있다.

 

    일반성은 싸움나고 다양성은 흩어진다. 만약 다양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흩어지지 않았다면 숨은 보편성이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내부에 시소가 있다. 그 보편성의 시소를 찾아내야 그 구조를 복제할 수 있다.

    다양한 요소들을 통합시켜 묶어놓는 것은 긴장이다. 스트레스다. 사람이면 주로 남녀간의 성적 긴장이 통합을 유발한다. 동물은 주로 포식자와 피식자간의 생존스트레스가 생태계의 통합성을 유발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를 풀어놓자 시소가 작동하여 생태계의 다양성이 살아났다.


   

1234.JPG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봅시다.

생각은 그냥 하는게 아니고 짝짓기로 하는 것입니다.

 

그냥 짝지으면 안 되고 방향을 알아야 합니다.

활과 과녁을 짝짓고 다시 거기서 화살의 진행방향을 찾는 것입니다.

 

 

 

 pod1.png

http://gujoron.com/xe/gujo_podcast/383023

 

팟캐스트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 |/_담 |/_

2013.08.30 (22:18:14)

동그라미 세개를 겹치면 넷을 다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강 그려보면..

 

사본 -IMG_4833.jpg

 

첨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721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7174
2715 구조의 기본형 image 김동렬 2015-12-21 4996
2714 노자 7, 무위가 아니라 대위다 image 김동렬 2016-02-11 4992
2713 왜 엔트로피인가? image 2 김동렬 2015-10-21 4990
2712 사랑 88, 관측의 문제 image 1 김동렬 2016-04-01 4989
2711 사랑의 정석 41, 선수를 쳐라 image 2 김동렬 2016-01-27 4987
2710 미국의 몰락 2 김동렬 2018-09-02 4986
2709 결정론의 오류 김동렬 2021-10-18 4978
2708 사랑의 정석 35, 불만없이 진보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1-19 4977
2707 사랑의 정석 31, 이기는 팀에 들기 1 김동렬 2016-01-13 4973
2706 모든 존재는 운동한다 1 김동렬 2019-07-22 4970
2705 사랑의 정석 59. 반듯한 것은 굽었다 image 1 김동렬 2016-02-23 4969
2704 양자화 단계 image 김동렬 2015-12-08 4967
2703 사랑의 정석 32회, 철학의 세 질문 1 김동렬 2016-01-14 4966
2702 사랑의 정석 2회 image 1 김동렬 2015-11-27 4965
2701 사랑 87, 역사의 정답 image 1 김동렬 2016-03-31 4959
2700 큰 것에서 작은 것이 나왔다 image 김동렬 2015-12-01 4957
2699 사유의 여러가지 모형들 image 김동렬 2015-12-12 4952
2698 사랑의 정석 38, 깨달음은 1인칭 image 1 김동렬 2016-01-22 4951
2697 수렴과 확산 4 김동렬 2019-08-27 4947
2696 사랑 90, 사실주의가 답이다 image 1 김동렬 2016-04-05 4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