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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id: 거시기거시기
read 3829 vote 0 2009.06.04 (01:09:03)

중국 뉴스에 사회과학원 정치평론가 한분 나왔소.

"한국이나 대만의 정치 불안정은 서양의 민주주의 정치 제도가
혈연, 지연, 학연 찾는 정치 문화와 맞지 않기 때문에 생길 수 밖에 없는 모순이다"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우리도 연줄 찾는 정치 문화이니까
서양 것 안 하고 국산으로 당분간 안 바꾸고 쭉 쓰겠다
뭐 그런 얘기로 들리오.

89년 보다 더 조용한 6월 4일이 지나는데
덩치 큰 길치의 멱 따는 마이웨이가 시끄럽소.

일찍이 신구 할배가 한 말이 있소.
"니들이 게 맛을 알아?"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09.06.04 (03:40:14)

덩치가 커서 그러오...원래, 미국도, 서구의 지진아였소. 캐나다 서부와 호주야, 영연방의 일원이고...

일본이 성급하게 탈아입구했고, 우리가 진지하게 민주주의를 고민했으며,

중국은 모순이 중첩되어 큰일이 벌어질거요.

그 큰일 벌어지는걸 남의나라 일 나듯이 하게 하는 외눈박이 만드는게

현재의 분단체제구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6.04 (09:58:24)

구조론은 ‘전제와 진술’의 대칭구조에서 진술부분이 아니라 전제부분의 오류를 타파하는 방법을 쓰오.


"한국이나 대만의 정치 불안정은 서양의 민주주의 정치 제도가 혈연, 지연, 학연 찾는 정치 문화와 맞지 않기 때문에 생길 수 밖에 없는 모순이다"는 진술은 일단 맞는 말이오.


문제는 ‘정치불안정만 없으면 된다’는 식의 깔고들어가는 전제에 있소. 여기에 속임수가 있소. 서양의 민주주의도 300년간 무수한 정치불안정을 겪으면서 만들어온 것이오.


모순은 맞소. 그런데 그 모순을 고치려면 혈연, 지연, 학연 찾는 정치문화를 바꿔야지 어차피 모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이면 곤란하오.


중요한건 발전이고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이며, 동기는 자부심에서 나오는 것인데, 중국의 자부심은 중화주의에 기초한 집단적 자부심이오. 개인의 자부심이 강해야 궁극적으로 나라가 발전하오.


중국은 올림픽 경기를 개최하고, 달에 로켓을 보내고, 대형 항공모함을 건설하고 하면서 일시적으로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소. 그러나 그 방법으로 가능한 한계선은 스탈린이 보여준 거고.


그 선을 넘어서 계속 진보하려면 개인의 자부심에서 답을 찾아야 하오. 개인의 자부심은 오늘 무슨 옷을 입고, 오늘 어떤 신발을 신고, 오늘 누구를 만나서, 오늘 무슨 영화를 볼까를 고민하는 데서 생겨나오.


구체적인 일상의 고민 말이오. 그러한 고민은 결국 문화의 진보에 의해 담보되며, 문화의 진보는 결국 자유의 진폭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오. 자유가 없는 데서의 문화의 진보는 없으며, 따라서 개인의 자부심이 없고, 개인의 역량이 강하지 못하면 선진국 수준의 발전은 없소.


서양이 우리와 다른 점은 시골 농부가 소젖을 짜서 치즈를 만들더라도 ‘내 치즈는 더 낫다’는 자부심이 있소. 그리고 실제로 그만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맹렬히 공부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소.


한국의 농부는? ‘치즈는 나도 만들 수 있다’는 수준이오. ‘내것이 가장 낫다’는 자부심이 아니라 ‘남이 하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수준의 퇴행적 사고방식이오. 이걸로 안 되오.


대부분의 한국 농부들은 ‘한국치즈와 중국치즈, 일본치즈 중 어느 치즈가 나을까?’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 우리집치즈와 너희집치즈 중 어느 치즈가 더 나을까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오.


프랑스라면 포도주를 만들더라도 앞집과 뒷집의 맛이 다르고 품질이 다르고 경쟁력이 다르고 가격이 다르고 브랜드가 다르오. 그것이 우연히 생겨난 현상이 아니오. 치열한 경쟁 끝에서 나온 것이오.


그 경쟁은 상품의 경쟁이 아니오. 자부심의 경쟁에서 나온 것이오. 개개인에게 자부심을 주는 것이 문화가 할 일이고 철학자가 해야할 일이고 지식인이 해야할 일이오. 그런데 한국의 지식인은 그 일을 하지 않고 있소.


대학총장이 아줌마파마를 하고 다니는 나라에 미래는 없소.


http://gujoron.com

[레벨:15]르페

2009.06.04 (11:33:27)

자유가 확장되면 자부심은 저절로 생겨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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