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동양정신의 대안은 무엇인가?

타고르의 등불, 백범의 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여.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동방의 등불 《타고르》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동아일보 기자의 부탁을 받고 써준 시 『동방의 등불』이다.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게재되어 제국주의의 아래 신음하는 식민지 조선사람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

많은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꿈은 현실이 된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63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 모인 25만명의 군중 앞에서 ꡒ나에게 꿈이 있다ꡓ로 시작되는 그 유명한 연설을 했다. 그 시절 미국인들에게는 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인들에게는 꿈이 없다. 일본인들에게도 꿈은 없다. 중국인들에게도 꿈은 없다. 한국인들에게는 꿈이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최고 문화 건설의 사명을 이루려면 대한사람 모두 성인(聖人)이 되어야 한다. 대한사람이라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백범 김구 나의 소원]

우리에겐 꿈이 있다. 그 꿈은 타고르가 말한 아세아의 등불이기도 하고, 백범이 말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기도 하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백범이 말한 높은 문화의 힘이고, 그 높은 문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오직 철학의 힘이다.

중국은 인구로서 일등이 되었다. 일본은 경제로서 일등이 되었다. 미국은 군사력으로 일등이 되었다. 그들은 이미 한번씩 일등이 되었으므로 꿈이 사라져버렸다. 한국은 아직 한번도 1등이 되어보지 못했으므로 꿈이 있다.

북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경제와 군사로는 일등이 아니지만 사회복지로는 일등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대륙의 한 귀퉁이에 붙은 작은 나라이다. 우리가 경제력이나 군사력으로 세계를 제패할 수는 없다. 우리는 무엇으로 일등이 될 수 있을까?

북유럽의 복지국가 모델로는 잘해야 2등이 될 수 있을 뿐이다. 이상적인 복지국가가 그들의 유토피아라면 우리에겐 우리들만의 유토피아가 있을 수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옛 선조들이 꿈꾸던 이상향이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장되는 완벽한 사회』가 그들의 이상향이라면, 백범의 말대로 『대한사람 모두 성인(聖人)이 되는 것, 대한사람이라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는 것』은 우리의 이상향일 수 있다.

타고르는 『동방의 등불』이라 했다. 등불은 맨 앞에 가는 사람의 몫이다.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앞설 수 있는 분야가 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분야가 있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 있다. 그것은 『철학과 사상에 있어서의 한국적 전통』이다.

서구의 그들이 지닌 보석은 빛나지만 차갑다. 우리의 이상향은 비록 빛나지 않고 있으나 가공되지 않은 원석과 같아 거기엔 싱그러움과 탐스러움이 있다. 보이지 않으나 향기가 있다. 저절로 미소 지어지게 하는 훈훈한 온기가 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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