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철학하는가? 인생에 한번 쯤 역사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게 되는 때가 있다. 전태일처럼, 이한열처럼, 백범처럼, 장준하처럼, 김대중처럼, 노무현처럼. 혹은 그 현장의 목격자가 되는 수가 있다. 그 전태일을, 그 이한열을, 그 백범을, 그 장준하를, 그 김대중을, 그 노무현을 증언해야 한다. 용기있게 폭로할 것인가 비겁하게 숨길 것인가?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애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지만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 나의 증언이 옳다는 믿음이 있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만약 그 빛 나는 한 순간이 없다면, 내 인생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는 참 헛살은 것이다. 그 결단의 순간에 빌라도처럼 회피하지 않고, 헤롯왕처럼 발뺌하지 않고, 베드로처럼 부인하지 않고, 예수처럼 결단하기 위해서 당신에게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은 전체를 보는 것이다. 정상에서 전모를 보기다. 그 운명의 한 순간에 그 정상에서는 신과, 진리와, 인류와, 역사와, 문명의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철학이다. 그러므로 철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단해야 할 때 결단하기 위하여. 증언해야 할 때 증언하기 위하여. 일생을 후회 속에서 번민하지 않기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