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전략이란 것이 한번 써먹으니까 전략이지 두번, 세번 반복하여 써먹으면 전술로 격하된다. 그리고 노출된 전술은 상대방의 방어전술에 의해 무력화 된다.

키다리 정치인 농구선수들이 키 작은 유권자들 머리 위로 공을 돌리는 식의 전략은 안 된다. 지지자를 배제하고 밀실에서 합의하는 식의 단일화는 뒷거래로 오해될 수 있다. 떳떳하지 않다.

유권자들의 전략적 판단과 이심전심에 의한 막판 몰아주기로 저절로 단일화가 되어야 진짜 단일화다. 추석 지나면 누구에게 몰아줘야 할지 저절로 드러날 거다. 유권자의 지혜를 믿어야 한다.

###

결국 저쪽의 조직 대 이쪽의 바람인데 바람은 배고프고 목마른 세력이 일으키는 거다. 배고프고 목마른 세력을 전면에 끌어내지 못하면 애초에 게임이 안 되는 건데 지금 누가 배고프고 목마르다는 말인가?

손학규, 정동영은 원래 배부른 자들이라 그 양반들이 대통령을 해야할 절실한 이유가 있어보이지 않는다. 이 양반들 취미생활로 정치하는거 아닌가 싶다. 이해찬과 유시민 뿐인데 지금 단계에서는 유시민을 밀어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유시민이 장관도 해먹고 배가 불러서 이제 새만금에 골프장이나 짓겠다 해도 유시민 지지층은 아직 배가 고프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국 지지자그룹의 질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유시민보다 유시민 지지자를 나는 더 사랑한다.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하는 것이다. 유시민이 지지자들을 버려도 지지자는 유시민을 버리면 안 된다. 개인은 국가를 버리고 외국으로 이민갈 수 있지만 국가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을 버릴 수 없다.

유시민이 나를 버릴 수는 있어도 내가 유시민을 버리지는 않는다. 내가 유시민을 버리면 내가 진 셈으로 되는데 나는 지고 싶지 않다. 아들이 부모를 떠나 독립할 수는 있어도 부모가 자식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시스템이 부모라면 정치인은 자식이다. 인터넷 시스템이 유시민을 낳고 키웠다. 인터넷 정치는 계속되어야 한다. 유시민이 잘못되면 많은 자식들 중에 하나가 잘못된 것 뿐이다. 자식은 더 낳으면 된다.

설사 이번에 유시민이 잘못된다 해도 우리가 앞으로 제 2, 제 3의 유시민을 낳아 인터넷 정치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려면 이번에 강한 인상을 줘서 정치인들이 네티즌들을 괄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인터넷 정치를 하는 사람이 유시민 하나 뿐인데 네티즌이 유시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이제 어떤 정치인이 네티즌을 두려워 하겠는가? 조중동이 네티즌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알지 않는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612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5987
912 어리석은 손혜원 황교익 김동렬 2022-06-03 2883
911 구조론은 무엇으로 사는가? 2 김동렬 2021-07-06 2880
910 계의 마이너스 통제원리 1 김동렬 2020-03-17 2880
909 공화주의와 자유주의 2 김동렬 2020-08-03 2878
908 질량의 1법칙과 변화의 2법칙 4 김동렬 2020-09-01 2874
907 안우진과 돈룩업 김동렬 2023-03-12 2872
906 자극과 반응 김동렬 2022-01-18 2872
905 마광수와 화사 김동렬 2023-09-12 2870
904 에너지 차원의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20-04-08 2870
903 우주의 방향은 셋이다 김동렬 2021-03-18 2867
902 한국의 생태적 지위 1 김동렬 2022-04-22 2866
901 의리 권력 동원 사회 1 김동렬 2021-11-27 2866
900 존재론과 인식론 다시 쓰기 image 1 김동렬 2020-03-28 2866
899 인간이냐, 짐승이냐? 1 김동렬 2022-02-13 2865
898 권력의 작동원리 김동렬 2021-02-26 2865
897 사진을 찍다 image 김동렬 2022-02-11 2864
896 마리 앙투아네트 김건희 김동렬 2024-01-20 2862
895 방향을 판단하라. 김동렬 2020-11-24 2862
894 사물에서 사건으로 1 김동렬 2019-11-19 2861
893 이재명 문재인 그리고 1 김동렬 2023-03-02 2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