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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전략이란 것이 한번 써먹으니까 전략이지 두번, 세번 반복하여 써먹으면 전술로 격하된다. 그리고 노출된 전술은 상대방의 방어전술에 의해 무력화 된다.

키다리 정치인 농구선수들이 키 작은 유권자들 머리 위로 공을 돌리는 식의 전략은 안 된다. 지지자를 배제하고 밀실에서 합의하는 식의 단일화는 뒷거래로 오해될 수 있다. 떳떳하지 않다.

유권자들의 전략적 판단과 이심전심에 의한 막판 몰아주기로 저절로 단일화가 되어야 진짜 단일화다. 추석 지나면 누구에게 몰아줘야 할지 저절로 드러날 거다. 유권자의 지혜를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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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쪽의 조직 대 이쪽의 바람인데 바람은 배고프고 목마른 세력이 일으키는 거다. 배고프고 목마른 세력을 전면에 끌어내지 못하면 애초에 게임이 안 되는 건데 지금 누가 배고프고 목마르다는 말인가?

손학규, 정동영은 원래 배부른 자들이라 그 양반들이 대통령을 해야할 절실한 이유가 있어보이지 않는다. 이 양반들 취미생활로 정치하는거 아닌가 싶다. 이해찬과 유시민 뿐인데 지금 단계에서는 유시민을 밀어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유시민이 장관도 해먹고 배가 불러서 이제 새만금에 골프장이나 짓겠다 해도 유시민 지지층은 아직 배가 고프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국 지지자그룹의 질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유시민보다 유시민 지지자를 나는 더 사랑한다.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하는 것이다. 유시민이 지지자들을 버려도 지지자는 유시민을 버리면 안 된다. 개인은 국가를 버리고 외국으로 이민갈 수 있지만 국가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을 버릴 수 없다.

유시민이 나를 버릴 수는 있어도 내가 유시민을 버리지는 않는다. 내가 유시민을 버리면 내가 진 셈으로 되는데 나는 지고 싶지 않다. 아들이 부모를 떠나 독립할 수는 있어도 부모가 자식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시스템이 부모라면 정치인은 자식이다. 인터넷 시스템이 유시민을 낳고 키웠다. 인터넷 정치는 계속되어야 한다. 유시민이 잘못되면 많은 자식들 중에 하나가 잘못된 것 뿐이다. 자식은 더 낳으면 된다.

설사 이번에 유시민이 잘못된다 해도 우리가 앞으로 제 2, 제 3의 유시민을 낳아 인터넷 정치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려면 이번에 강한 인상을 줘서 정치인들이 네티즌들을 괄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인터넷 정치를 하는 사람이 유시민 하나 뿐인데 네티즌이 유시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이제 어떤 정치인이 네티즌을 두려워 하겠는가? 조중동이 네티즌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알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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