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2049 vote 0 2007.07.30 (19:01:35)

[개인적인 글입니다]

세상은 둘로 되어 있다. ‘▷▷’와 ‘▷◁’다. ‘▷▷’는 질서고  ‘▷◁’는 가치다.  ‘▷▷’는 에너지고 ‘▷◁’는 정보다. ‘▷▷’는 둘이 한 방향을 보고 있고 ‘▷◁’는 둘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구조는 ‘▷◁’의 세계다. 그러나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은 모두 ‘▷▷’다. 놀랍게도 우리는 지금까지 세상의 절반만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머지 절반의 세계에도 이제는 눈을 떠야 한다.

‘▷▷’는 모을수록 힘이 커진다. 1+1=2가 된다. 우리가 아는 당연한 상식의 세계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일까? 진실한 것은 ‘▷◁’다. ‘▷◁’는 둘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큰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일치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하늘과 땅, 밤과 낮, 여름과 겨울, 남자와 여자,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로 되어 있다. 소통하는 것은 모두 ‘▷◁’로 되어 있다. 예쁜 것, 사랑스러운 것, 아름다운 것, 가치있는 것은 모두 ‘▷◁’로 되어 있다.

‘▷◁’의 의미는 ‘▷▷’가 모을수록 힘이 커지는 것과 달리 둘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둘 다 함께 쓰러진다는데 있다. 부부 중에 하나가 역할을 잃으면 나머지 한쪽도 쓸모가 없어진다.

‘▷▷’는 클수록 좋고 ‘▷◁’는 밸런스가 맞을수록 좋다. 전혀 다른 두 세계가 있는 것이다. 구조론은 ‘▷◁’의 세계를 탐구한다. 마주보는 ‘▷’와 ‘◁’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 정보가 있다.

젓가락은 왜 젓가락 모양인가?  젓가락 ‘▷’와 손가락 ‘◁’와 마주보고 있기 때문이다. 젓가락 속에는 손가락에 대한 정보가 숨어 있다. 마찬가지로 숟가락 끝의 타원형 모양은 입술의 모양을 닮고 있다.

컵이 ⊂모양인 이유는 사람의 목구멍이 ⊃모양이기 때문이다. 둘은 마주보고 대칭된다. 컵에는 그 컵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와 그 컵에 담겨지는 물에 대한 정보가 숨어 있다.

모든 관절부분, 모든 힘의 전달부분, 모든 만나고 접촉하고 소통하는 부분에는 ‘▷◁’의 원리가 숨어 있다. 세상은 온통 ‘▷◁’의 사슬이다. 꽃잎 두 장도 ‘▷◁’이고 다리의 두 교각도 ‘▷◁’이다.

‘▷◁’은 마주보고 있다. 마주보아야 이루어진다. 마주보아야 통한다. 사랑이 이루어지고 미(美)가 이루어지고 선(善)이 이루어진다. 구조론은 마주보기다. 마주보며 손 잡고 함께 일어서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530
1881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김동렬 2006-01-23 13621
1880 정동영의 현장정치 image 김동렬 2004-01-14 13623
1879 조선, '헌재는 죽었다!' 김동렬 2004-05-16 13626
1878 우주의 탄생 image 13 김동렬 2013-10-01 13629
1877 마음이 하는 일 2 김동렬 2010-10-23 13631
1876 도가도 비상도 image 4 김동렬 2013-04-08 13631
1875 시드니 셀던의 대박법칙 (영화 이야기) image 김동렬 2004-06-18 13633
1874 김대중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을 앞두고 image 김동렬 2003-02-20 13635
1873 타인을 돕는다는 것은 당연히 거짓말 image 1 김동렬 2017-09-07 13637
1872 장신기 씨의 민주당 지지자 모욕.. 스피릿 2003-05-14 13638
1871 우리당의 지지율이 올라간 이유? 김동렬 2004-01-27 13640
1870 강준만 아직도 더 망가질 건수가 남았다 김동렬 2005-06-22 13642
1869 동렬박사님, 단일화는 안되는 건가요? 뽕뽕이 2002-10-25 13644
1868 사랑의 징조 image 김동렬 2017-04-25 13644
1867 권력의 생리에 대하여 김동렬 2005-11-03 13647
1866 경쟁과 비경쟁 7 김동렬 2011-04-06 13647
1865 추미애와 정동영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image 김동렬 2003-05-07 13648
1864 전여옥은 없다 image 김동렬 2004-08-31 13649
1863 안철수의 초딩본능 image 김동렬 2017-08-11 13649
1862 총균쇠의 교활한 인종주의 image 2 김동렬 2017-03-08 13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