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112 vote 0 2006.03.29 (10:59:50)


사고뭉치 이강철이 또 사고를 쳤나보다. 이강철, 염동연, 문희상 트리오가 없었다면 대통령 지지율이 10프로는 더 올라갔을 것이다.

이강철 염동연은 전생에 마당쇠였고 문희상은 전생에 청지기였다. 마당쇠는 마당을 지키는 것이 맞고 청지기는 대청마루를 지키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들이 무슨 김옥두, 권노갑이라고 마당쇠 주제에 대청마루를 짚신발로 기어오르는가 하면 청지기 주제에 겁도 없이 안방을 들락거리는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까지 이 문제를 용이하게 해결하는데 성공한 권력자를 보지 못했다. 저것들도 다 나름대로 역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상 이치가 그렇다. 악당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으니까 존재하는 것이다. 마당쇠와 청지기의 역할은 원래 날파리와 쇠파리를 쫓는 것이었다.

권력자 주변에는 항상 날파리와 쇠파리가 꼬이게 되어 있다. 이강철, 염동연이라는 왕파리 듀오가 마당 한 가운데 딱 버티고 서 있으니 그나마 날파리들이 덜 꼬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정은 어떤가? 영남에서 올라오는 상소는 이강철이 막고 호남에서 올라오는 민원은 염동연이 딱 막아서서 대통령의 시야를 가리니 대통령이 하도 답답해서 인터넷으로 뚫어보자고 네티즌과의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대통령 만날 꿈도 꾸지 마라.’

이런 시위를 하고 다니는 것이다. 생긴 것도 얄궂은 것이 ‘내가 마당쇠요’ 하고 대문간에 딱 버티고 서 있으니 저 인간들 꼴보기 싫어서 대통령 면회는 차라리 포기하고 돌아서게 되니 대통령이 편해서 좋긴 하다.

그래서 권력자 주변에는 항상 저런 것들이 설치기 마련이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쓸쓸할 뿐.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637 까뮈의 이방인 김동렬 2006-07-14 19417
1636 지단의 고독 김동렬 2006-07-12 17089
1635 광해군의 경우 김동렬 2006-07-12 13747
1634 모든 독재는 나쁘다 김동렬 2006-07-10 14484
1633 존재냐 소유냐 김동렬 2006-07-06 15098
1632 김정일, 올해를 무사히 넘길 것인가? 김동렬 2006-07-05 16598
1631 축구, 월드컵, 한국인 김동렬 2006-07-04 14639
1630 인생의 항로를 결정하는 세 나침반 김동렬 2006-06-27 16794
1629 대중과의 소통은 가능한가? 김동렬 2006-06-27 11973
1628 대화가 통하는 사람만 여기여기 붙어라 김동렬 2006-06-21 15154
1627 구조론과 양자역학 김동렬 2006-06-17 9981
1626 구조론과 진화 김동렬 2006-06-16 11507
1625 구조론으로 본 월드컵 김동렬 2006-06-16 12559
1624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포르투칼 강세? 김동렬 2006-06-15 16881
1623 프랑스 깰 비책 있다. 김동렬 2006-06-14 15672
1622 달마실 이야기 김동렬 2006-06-13 12155
1621 토고전 필승을 기원한다 김동렬 2006-06-13 12450
1620 안다는 것의 출발점 김동렬 2006-06-09 14642
1619 정동영 욕하지 마라. 김동렬 2006-06-07 15318
1618 달마어 체계 김동렬 2006-06-05 13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