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8406 vote 0 2005.08.04 (18:21:09)

그 어떤 치료약도 부작용은 있다. 하물며 독으로 독을 치료하겠다면 그 부작용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독으로 밖에 치료할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이 있다.

강해졌는가? ‘시계태엽장치 오렌지’를 보고 그대 강해졌는가? 전혀 강해지지 않았다면 실패다.

무술 고수들은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폭력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을 제어하는 방법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폭해졌다면 부작용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는 18 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보금이 필요하다. 바보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확실히 부작용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바보란 호기심을 가진, 그래서 뭔가를 배우려는 자들이다.)

시계태엽장치 오렌지.. 김기덕의 모든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바보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그들은 이 영화를 보고 강해지기는 커녕 난폭해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덧글 1.. ‘시계태엽장치 오렌지’는 소동을 벌인 카우치의 분장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다. 즉 그들은 영화의 한 장면을 퍼포먼스하여 보인 것이다.

덧글 2.. 세상의 많은 바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공동체에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 줄 지 모르는) 괜찮은 사람을 억압하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덧글 3.. 원작의 작가는 낙관적 결말을 제시했는데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삭제되었다고 한다. 아마 감독도 이 드라마의 진실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

영국에서 34년 전 이야기, 한국에서는 아직도 먼 훗날 이야기.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16 그림은 완성되었다. 1 김동렬 2024-03-12 1446
6715 마동석 액션의 의미 김동렬 2024-02-20 1448
6714 국힘당이 사는 길은 없다 김동렬 2024-04-15 1448
6713 닭도리탕 논란 종결. 국립국어원 항복해라 update 2 김동렬 2024-05-27 1453
6712 여당이 참패한 진짜 이유 1 김동렬 2024-04-15 1463
6711 아무도 말하지 않는 정치의 진실 김동렬 2024-03-19 1468
6710 빡대가리 동훈준석 멸망공식 김동렬 2024-04-24 1468
6709 계급배반투표를 하는 이유 김동렬 2024-02-12 1470
6708 의사결정 원리 김동렬 2023-11-22 1476
6707 달콤한 인생 김동렬 2024-02-25 1479
6706 사람이 답이다 1 김동렬 2024-03-01 1481
6705 정상에서 김동렬 2024-02-12 1483
6704 총선이 한 달 앞이다 김동렬 2024-03-11 1483
6703 뇌는 왜 부정적 생각을 할까? 김동렬 2024-04-18 1488
6702 한동훈 패션안경의 비밀 김동렬 2024-03-07 1489
6701 인간에 대한 환멸 2 김동렬 2024-03-04 1501
6700 희귀한 인류 가설 김동렬 2023-11-30 1505
6699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김동렬 2024-03-24 1505
6698 한동훈이 뭔 잘못? 김동렬 2024-04-14 1508
6697 정의당의 몰락공식 김동렬 2024-03-06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