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9292 vote 0 2005.08.03 (13:27:43)

인간이 인간을 보고 쇼크를 먹었다면 문제가 있다. 아담과 이브 때부터 인간은 깨벗고 있었다. 그리고 수천년이 지났다.

문명의 본질이 인간의 자유를 확대해 가는 과정이라면, 지금 인간은 얼마나 자유로와졌는가이다. 인류의 문명화된 정도를 질문하자는 거다.

오늘의 이 사태.. 인간이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고 화를 내는.. 그 자기부정의 극치.. 인간이 스스로 인간을 부정하는 상황.. 이것은 이 문명이 건강하지 않은, 즉 불건전한 문명이라는 증거가 된다. 그렇다면 치유해야 한다.

존 레넌이 마약을 했건 혹은 옷을 벗었건 사람들은 상관 않는다. 오히려 존 레넌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고 환호한다. 앞서가는 자가 그렇게 길을 열어주었기에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와질 수 있었던 거다. 감사한다.

존 레넌의 용기있는 실천이 한국 청소년의 두발 및 복장 자유화 그리고 야간통행금지 해제 그리고 인터넷의 자유로움을 앞당기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8살 먹은 소년 존 레넌이 지금 당신의 이웃집에 살고 있다면.. 당신은 존 레넌을 고발하고 말 것이다. 비열하게도 말이다. 그 혜택은 누리면서도 말이다. 야간 통행금지가 있던 그 억압의 시절이 그대에겐 좋았는가?

'존 레넌은 멀리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안전하다.'는 생각. 멀리 있는 존 레넌에게는 환호를 보내면서 가까이 있는 존 레넌은 고발하고 마는 당신의 이중성이 나는 싫다. 왜 솔직하지 못하는가? 왜 순수하지 못하는가?

이 문명 앞에서 당신은 도무지 누구란 말인가? 당신의 존재는 도무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 참견하지 말기. 간섭하지 말기. 개입하지 말기. 자유롭게 놓아두기.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90 유다복음에 대하여 김동렬 2006-04-11 11199
1589 반미인척 하는 미국광신도들이 문제다 김동렬 2006-04-10 11032
1588 강금실의 매력 김동렬 2006-04-06 11363
1587 기자들의 수준 김동렬 2006-04-06 12306
1586 명품 서울 삼만불 경기도 김동렬 2006-04-03 18178
1585 밥버러지 이강철 김동렬 2006-03-29 15413
1584 강양구떼의 러플린 죽이기 김동렬 2006-03-27 13942
1583 한명숙 총리에 기대한다 김동렬 2006-03-24 12607
1582 김인식 리더십에 주목 김동렬 2006-03-20 12767
1581 미쳐야 미친다 김동렬 2006-03-18 15813
1580 조선일보의 쓸쓸한 퇴장을 지켜보며 김동렬 2006-03-18 10543
1579 김인식의 되는집안 효과 김동렬 2006-03-17 11595
1578 이계진 지구를 떠나거라 김동렬 2006-03-16 16579
1577 조선일보 발악을 하는구나 김동렬 2006-03-15 13000
1576 한국, 미국을 꺾다 김동렬 2006-03-14 14123
1575 강금실 총리 강추 김동렬 2006-03-14 11901
1574 딴겨레의 몰락 김동렬 2006-03-13 13148
1573 이명박 이대로 죽나? 김동렬 2006-03-09 17169
1572 왕의 남자 그리고 흥행공식 김동렬 2006-03-07 10586
1571 이명박은 딱 거기까지 김동렬 2006-03-06 12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