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198 vote 0 2005.06.11 (18:21:03)

개를 고양이들 사이에서 키우면 어떨까? 개는 자신을 고양이로 알 것이다. 간혹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착각은 오래가지 않는다. 개는 다른 개를 만나 자신이 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개혁이니 실용이니 하지만 레토릭에 불과하다. 본질은 정치적 성향의 차이다. 진보적 혹은 보수적 성향이 있다. 이 성향이라는 것은 겉으로 표방되는 이념과 무관하게 유전인자에 새겨져 있다.

본능적인 끌림이 있다는 거다. 결국은 자신이 개라는 사실을 깨닫고 ‘멍멍’ 소리를 내는 것이다. 안개모들의 개소리가 그러하다.

안개모들의 개소리

장영달이 의외로 잘해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재야파들이 비록 판단이 느리기는 하지만 유시민을 비롯한 개혁그룹과 마찬가지로 유전인자 차원에서의 끌림이 있다. 같은 진보적 성향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마찬가지로 안개모와 실용파들은 같은 보수성향이라는 점에서 본능적인 끌림이 있다. 실용파라는 이름이 붙였지만 이는 언론들이 갖다붙인 것이고 본래는 한나라당에나 가 있어야 할 보수성향의 정치인들이 탄핵정국에 어쩌다가 우리당에 잘못 흘러들어온 것이다.

중도+진보는 말이 되지만 보수+진보는 말이 안된다. 진보가 싫으면 중도나 할 것이지 꼭 우리당에 와서 딴나라 짓을 해야 되겠나?

유시민의 말투, 유시민의 행동거지, 유시민의 옷맵시까지 일일이 거슬린다면 그건 이념이 아니라 유전인자 차원의 문제다.

유시민의 말투나 행동거지가 시시콜콜 다 기분나쁜 멍멍이들은 설사 자신이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이나 계파에 속해있다 하더라도 ‘아하 나는 원래 핏줄이 보수였구나’ 하고 퍼뜩 깨달아서 제집(한나라당)을 찾아가기 바란다.

니들은 유전인자가 다르다

우리당의 지지율 저하 원인은 무엇인가? 경선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한 어떤 머저리 국참연 회원 때문이다.

유권자는 세가지 포지션을 가진다. 첫째 통합찬성, 둘째 통합반대, 그리고 중도적 관망이다.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지지를 철회한다.(지지율 5프로 저하.)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원래 민주당이었으니 당연히 민주당으로 원대복귀한다.(지지율 5프로 저하.)

중도적인 입장의 관망파들도 일단 한 발을 물러선다.(지지율 10프로 저하). 정계개편은 밀실에서의 음모가 아니라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에 의한 심판으로 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찬성 반대를 떠나서 일단 유권자들이 ‘유권자 머리 위로 공을 돌리는 식’의 정치행태에 심리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권자 허락없이 3당야합식의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망하지 않은 당이 없었다.

바닥 찍으려면 멀었다

지지율은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민주당 지지율 보다 더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당과 민주당이 50 대 50으로 팽팽해져야 통합을 위한 지분협상이 순조로울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 이 선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당이 거듭나려면 일단 바닥을 찍어야 하는데 바닥은 아직 까말게 멀었다는 말이다. 통합론의 불씨가 살아있는 한 지지율은 더 떨어져야 한다. 민주당과 지지율이 같아지는 시점까지.

그래야지만 민주당과 통합이 되든 그 전에 우리당이 깨지고 말든 가부간에 결판이 날 것이고, 그렇게 결판이 나야 유권자들의 속이 후련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당 비판하는 글 써달라는 주문도 있었는데.. 이건 비판도 아닙니다. 지금은 비판할 가치도 없습니다.

시행착오가 분명해져야 오류시정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길이 아닌 길을 들어섰을 때는, 그곳이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가 납득할 때 까지 그 구렁창에서 좀 골탕을 먹어봐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나중 바른 길로 들어섰을 때 리더십이 회복됩니다. 이 참에 바닥을 찍지 않고 어물쩡 봉합해 버리면 나중 바른 길로 와서도 계속 딴지 거는 인간들 나타납니다. 우리당은 더 망해야 합니다.)

계속되는 정동영의 낭패

안개모 저 인간들 누가 공천했지? 이 싸움 길게 가면 애꿎은 정동영만 피해를 본다. 원초적으로 아닌 것들을 공천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나?

당시 당권을 가졌던 이가 누구인가? 정동영은 제발 정치적 야심이 있다면 본인 책임 하에 공천한 멍멍이들 단속 좀 하기 바란다. 고건 보다야 정동영이 낫기에 하는 말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519 기술자는 살리고 장사꾼은 쳐내는게 정답 김동렬 2006-01-12 14477
1518 왕의 남자 그리고 태풍 김동렬 2006-01-11 11120
1517 황박은 죽어도 황란은 계속된다. 김동렬 2006-01-11 15336
1516 네이처가 탐낼 정명희의 처녀생식 논문 김동렬 2006-01-11 13952
1515 노무현이 미워서 유시민을 때린다 김동렬 2006-01-09 13769
1514 유시민 그리고 강준만 김동렬 2006-01-04 12936
1513 황박-미즈메디사건의 중간평가 김동렬 2006-01-04 17240
1512 수렁에 빠진 MBC 김동렬 2006-01-02 13771
1511 허준영은 버텨라 김동렬 2005-12-28 16562
1510 학문의 역사 김동렬 2005-12-27 10375
1509 음모론 유감에 유감 김동렬 2005-12-27 14923
1508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김동렬 2005-12-27 13339
1507 왜 한국인은 강한가? 김동렬 2005-12-25 14085
1506 토종 학문의 죽음 김동렬 2005-12-24 17189
1505 오마이뉴스와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변질 김동렬 2005-12-23 14168
1504 어느 우상 파괴자의 죽음 김동렬 2005-12-23 13958
1503 얻을 것과 잃을 것에 대한 검토 김동렬 2005-12-22 14072
1502 "인간이 대세다" 김동렬 2005-12-21 12402
1501 박근혜 사학에 뼈를 묻나? 김동렬 2005-12-20 14510
1500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만 김동렬 2005-12-19 18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