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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11 vote 0 2004.12.01 (11:40:36)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우리당을 비판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는다. 그러나 나는 남의 나라 한나라당을 비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우리당을 비판할 필요를 발견하지 못한다.
 
우리당이 아니라 ‘그들의 당’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당 안에서 그나마 ‘우리’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유시민, 정청래를 비롯하여 네티즌과 교감하고 있는 몇몇 의원들 뿐이다. 나는 지금 그들 조차도 점점 우리와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시민은 국회에 파견된 우리의, 정확히는 '네티즌 세력'의 전사가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보여주고 있는 소극적인 모습에서 나는 네티즌 세력의 상징성을 잃은, 평범한 한 사람의 국회의원이 되어가는 유시민을 본다.
 
지금 유시민의 입장은 대개 이렇다. 내년 전당대회에서 참정연 대표로 김두관이 나서면 5위는 어렵지만 7등은 가능하다. 유시민이 나서면 2등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도 유시민이 아니라 김두관이어야 하는 이유는?
 
1) 유시민이 나서면 참정연이 깨질 우려가 있다.
2) 유시민이 2위라도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우리당이 깨질 우려가 있다.
3) 3등을 했는데 1, 2위가 입각이나 사퇴로 의장직을 내놓고 유시민이 승계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역시 우리당이 깨질 우려가 있다.
 
욕 나온다. 더러운 정치논리요 계파논리다. 네티즌 세력이 우리당을 접수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개모들이 뛰쳐나가 한나라당에 붙을지도 모른다는 억지논리인 것이다. 한숨이 다 나온다. 어휴~
 
이 정도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유시민이 나선다 해서 깨질 참정연이라면 차라리 깨버리는 것이 낫지 않은가? 네티즌이 우리당을 접수해서 뛰쳐나갈 안개모라면 쫓아내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절딴이다. 이런 식이라면 절딴인 것이다.
 
국참연이 내년 1월까지 진성당원 2만을 목표로 한다지만 어렵다. 유시민이 총대를 맨다면 최대 3만, 최소 1만은 가능하다. 이 정도 숫자면 당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알지 않는가? 국참연 1백개라도 유시민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유시민이여! 네티즌 중심의 진성당원 3만과 참정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대는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나는 말하고 싶다. 유시민이여! 그동안 우리는 기적을 만들어오지 않았던가?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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